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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한국의 캠핑장

[한국의 캠핑장]가을 섬이 차리는 캠핑 별미, 춘천 중도 오토캠핑장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9. 9.

 

 

[한국의 캠핑장]가을 섬이 차리는 캠핑 별미, 춘천 중도 오토캠핑장

  • 춘천 중도는 의암호에 떠 있는 섬입니다. 1989년부터 형성된 중도 야영장은 호수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최근 오토캠핑 붐이 일면서 섬 캠핑의 메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일단 갇히는 게 시작이죠.” 섬 여행객이 말했습니다. 갇힌다는 악조건이 여행에서는 최상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춘천 중도는 섬에 갇히는 유쾌함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의암호에 포근히 안겨 있는 중도는 섬 밖에서 보는 것만큼 섬 안 풍경도 황홀합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 ‘갇히는 것’으부터 시작하는 캠핑. 가을이 무르익은 중도 캠핑장은 색다른 별미를 차례대로 내놓는 밥상처럼 맛깔스럽습니다.

    배 타고 섬 캠핑, 그것만으로도 설레지요

중도관광지로 개발되기 전 하중도 항공사진. 논밭을 이루던 하중도의 남쪽이 현재는 야영장을 갖춘 관광단지로 변했다.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호반도시 춘천으로 향합니다. 북한강에 생긴 크고 작은 댐으로 도시는 온통 호수길이 이어집니다. 푸른 호수와 파란 하늘이 만나는 길 위에 의암호가 있습니다. 1967년 준공된 의암댐이 만든 약 16만평의 호수입니다. 호수의 가운데에는 두 척의 나룻배처럼 상중도와 하중도가 떠있습니다. 다리로 연결된 상중도와 달리 하중도는 뱃길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1980년대 관광단지로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하중도는 중도관광리조트가 됐습니다.

중도관광단지 오토캠핑장. 잔디가 깔려 있고 구획이 나눠 있지 않아 자유자재로 텐트와 타프 대형을 만들 수 있다. /이윤정기자


중도에 야영장이 들어선 것은 1989년입니다. 오토캠핑이 유행하면서 차를 배에 싣고 섬으로 들어가는 야영객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 캠핑전자예약시스템이 도입되고 난 뒤 중도캠핑장은 그야말로 ‘주말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캠핑장이 됐습니다. 150동으로 제한돼 있는 인터넷예약은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의 경쟁을 불러일으킵니다. 중도관광리조트 사무소에 매일 200여 통의 문의전화가 올 정도입니다. 가족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홍성진씨는 “섬으로 야영을 떠난다는 것은 오는 과정부터 설레는 여정이에요. 캠핑 장비를 차에 싣고, 다시 배를 타고 섬에 들어오면 일상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느낌이 드니까요. 그래서 중도에 한번 캠핑을 오면 다시 찾게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호수에 핀 섬, 안개와 눈떠 노을과 지다

의암호에 떠 있는 나룻배 섬/ 사실 사진은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찍었다. 푸른 하늘과 파란 물 사이에 아름다운 중도가 떠 있다. /이윤정기자


중도는 1982년까지만 하더라도 82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던 땅이었습니다. 리조트로 개발되면서 현재는 7가구가 남은 관광 섬이 됐죠. 캠핑장은 섬 남쪽에 정비된 관광지 속에 있습니다. 차를 싣고 섬에 들어가려면 근화동 마을 배를 타야합니다. 중도관광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배에는 사람만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화동 선착장에서 작은 배에 아슬아슬 차를 올리면 10분이 채 안 돼 중도에 도착합니다. 중도 북쪽은 선사유적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밭농사를 짓는 북쪽 땅을 지나 좁은 섬 길을 따라 내려가면 깔끔하게 정비된 관광단지가 나타납니다.

캠핑장은 관광단지 내 3개 야영장으로 나뉩니다. 텐트를 치는 곳은 따로 구획이 나뉘지 않아 자유롭게 설치하면 됩니다. 너른 잔디밭 텐트 위로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낙엽 비를 내립니다. 섬을 빙 둘러 형성된 자전거도로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코스입니다. 잔디광장인 축구장을 비롯해 족구장, 배구장, 길거리 농구장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합니다. 그러나 캠핑객에게 중도가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은 자연 풍광입니다. 아침 안개와 눈을 떠 호수 노을과 잠드는 것이 중도 캠핑이 내놓는 메인 요리입니다.

4대강 사업대상 구역에 포함된 ‘중도 선사유적지’

중도 선사유적지 시굴조사 현장/ 배에서 내려 중도 캠핑장으로 가는 길에 문화재 시굴조사 현장을 볼 수 있다. 동쪽 강변에는 철기시대 유적이 집중 분포하고 그 밑에서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확인됐으며 서쪽 강변으로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윤정기자


춘천 하중도에는 대규모 관광·레저단지 건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더불어 4대강 사업대상 구역에도 포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중도에서는 1980년대부터 청동기시대 지석묘와 삼국시대 초기의 적석총, 철기시대 수혈 주거지 등 매장문화재가 있다는 연구조사가 있었습니다. 현재 중도는 4대강 사업을 앞두고 문화재 시굴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캠핑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서 조사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강원문화재연구소는 2010년 5월까지의 시굴조사 결과 3분의 2 정도에 이르는 구역에서 시대별로 다양한 문화재 잔존물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쪽 강변에는 철기시대 유적이 집중 분포하고 그 밑에서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확인됐으며 서쪽 강변으로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죠. 2010년 12월에는 문화재를 보존할 것인지, 아니면 제방을 건설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확정됩니다. 중도를 찾은 캠핑객이라면 중도의 자연과 문화가 잘 보존되는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중도 캠핑의 깊은 맛은 섬을 둘러싼 자연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캠핑Tip5. 랜턴 종류 및 사용 유의사항



캠핑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간은 어둠이 깔린 때부터입니다. 도심의 화려한 조명 대신 한 줄기 고요한 랜턴이 캠핑장을 비추면 비로소 캠핑의 밤이 시작됩니다. 랜턴은 연료별 사용법이 달라 종류를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랜턴은 연료별로 가솔린, 가스, 건전지 랜턴으로 구분합니다. 가솔린 랜턴은 다른 연료에 비해 광량이 세고 특유의 연료 타는 소리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4계절 사용할 수 있지만 맨틀을 끼우고 연료통의 압력을 높이기 위해 펌핑을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가스 랜턴은 부탄가스를 연료료 해 휴대성이 좋습니다. 그러나 연료가 쉽게 얼 수 있어 겨울철에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건전지 랜턴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합니다. 텐트 및 스크린 타프 내부에서는 화기를 일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건전지 랜턴이 필수입니다. 보통 텐트 바깥쪽 양쪽으로 가솔린, 가스 랜턴을 각각 하나씩 설치하고 텐트 내부에서 건전지 랜턴을 사용합니다. 이동을 하거나 요리를 할 때는 머리에 쓰고 일을 할 수 있는 헤드 랜턴을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오는 길/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74,75번 버스 승차 후 공지천을 지나서 베어스호텔에서 하차, 중도관광지 선착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차로 온다면 경춘가도 46번 도로를 이용(서울 -> 청평 -> 가평 -> 강촌 -> 연신교(의암댐)-> 춘천)하여 춘천까지 간 뒤 중도관광지(중도야영장) 이정표를 활용하면 중도관광지(춘천시 삼천동 200번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 중도에 차를 가져가지 않는다면 중도관광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배를 타면 된다. 오토캠핑을 하기 위해 차를 가져간다면 근화동 마을 배를 타야 한다. 선착장도 다르다. 내비게이션에 춘천시 근화동 19-2번지를 찍으면 된다. 근화동 마을 배는 오전7시~오후7시까지 한 시간에 한 번 다닌다. 주말에는 오토캠핑 이용객이 많아 배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기타정보/

근화동 마을 배 도선료: 1대당 2만원
중도관광지 맥도관광 도선료: 성인 1인당 4천원
중도관광지 입장료: 성인 1인당 1,300원(타시민), 800원(강원도민)
중도관광지 야영장이용료: 3,000원 (주차요금 2,000원 별도)
전기이용료: 5,000원(사용시 지불)
야영장 이용: 150동으로 제한
예약: 인터넷 예약만 가능 http://www.gangwondotour.com/

추가정보/

중도관광지 야영장은 총 3구획으로 나뉜다. 모두 잔디가 깔려 있다. 텐트 한 사이트당 정해진 장소는 없어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면 된다. 타프와 텐트를 원하는 대형으로 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도관광지 내에는 취사장 3곳, 매점 3곳, 휴게소 1곳 등의 시설이 있다. 그 외 자전거(1, 2인용), 전동자전거, 배드민턴, 행사천막, 숯불구이기구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샤워시설은 여름에만 사용가능하다. 전기시설은 화장실에서 끌어 써야 한다. 그래서 텐트를 칠 때 취사장과 화장실 위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자연을 더 느끼고 싶다면 순환로 인근에 텐트를 친다. 전기 쓰기는 불편하지만 호수가 잘 보인다. 굳이 캠핑을 즐기지 않아도 중도에 들어가 하루 정도 산책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다.


중도 주민/ 근화동 마을 배에 함께 탄 중도 주민. 1982년까지만 해도 중도에는 82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현재 7가구가 남았다. /이윤정기자



텐트와 타프를 자유자재로/ 중도 캠핑장은 텐트 구획이 따로 나뉘지 않았다. 너른 잔디밭에 자리를 잡는 곳이 집이 된다. 텐트와 타프를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다. /이윤정기자



야외극장/ 오토캠핑은 장비의 구애를 받지 않아도 돼서 좋다. 심지어 영화도 볼 수 있다.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마련해 타프 아래서 즐기는 우리가족만의 야외극장이 완성됐다. / 이윤정기자



자전거 도로/ 중도는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굳이 캠핑을 하지 않아도 하루 정도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윤정기자



나무 그늘 아래/ 굳이 캠핑을 하지 않아도 중도에는 산책을 하며 쉴 만한 곳이 많다.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는 중도에 다시 가고 싶어진다. /이윤정기자



휴식/ 중도에서 호수변을 바라보고 앉으면 의암호 건너 춘천시가 보인다. 지척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도시에서 벗어나 멀리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윤정기자



섬 지킴이/ 중도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이상혁(42)씨. 그가 키우는 개들이 잔디밭에서 뛰놀고 있다. 이씨는 “섬 캠핑은 외부로 다시 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와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윤정기자



단풍/ 색이 곱다. 올해는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이내 겨울이 찾아왔다. 그래도 단풍은 가을이 왔었음을 고운 색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윤정기자



주말에는 예약도 힘들어요 / 주말 중도 캠핑장 모습. 잔디 곳곳에 텐트와 타프가 쳐졌다. 텐트 구획을 따로 그려놓지 않아 150동만 예약을 받는다. 그래서 캠핑객들은 여유롭게 텐트를 칠 수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제공



손지도/ 사실 중도선착장을 못 찾아 엄청 헤맸다. 내비게이션에 ‘중도’를 치니 선착장이 아닌 제일 가까운 육지를 안내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마트에 들어가 길을 물었다. 그런데 이런 손님이 많은지 사장님은 손수 그린 지도로 자세히 길을 설명해준다. /이윤정기자



손지도의 주인공 유대식사장/ 길을 잃었을 때 만난 에이스마트 유대식(44)사장. 길은 물론이고 낚시도구며 먹거리도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웃는 인상이 너그럽다. /이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