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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한국의 캠핑장

[한국의 캠핑장]캠핑 성지 가평, 섬 갈까 산 갈까 ‘가평 자라섬 vs. 연인산 캠핑장’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9. 9.

 

[한국의 캠핑장]캠핑 성지 가평, 섬 갈까 산 갈까 ‘가평 자라섬 vs. 연인산 캠핑장’

  • 수도권의 산소 탱크로 불리는 가평은 ‘캠핑 성지’로 꼽힙니다. 총 15곳에 달하는 가평 캠핑장 중 가평군에서 운영하는 캠핑장만 3곳입니다. 그 중 닮은 듯 다른 매력을 풍기는 자라섬과 연인산 캠핑장에 가 봤습니다.

    수도권의 청정지대로 꼽히는 가평. 남으로는 북한강과 청평호반이 시원하게 물길을 내고, 북으로는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 광주산맥이 병풍을 이뤘습니다.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녹색의 보고’로 불릴 만큼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곳으로, 한 캠핑객은 가평을 ‘캠핑의 성지’로 칭했습니다.

    가평이 처음부터 ‘녹색의 보고’로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오랜 기간 수도권정비계획법, 상수원 보호관련법, 군사시설 보호법 등 중첩 규제에 묶여 있었습니다.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개발을 할 수 없는 가평의 운명은 기구했죠. 지방재정 자립도는 22%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청정한 자연은 가평의 숨통을 틔웠습니다. 가평의 자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약 15곳에 이르는 야영장도 가평의 혈류에 자리했습니다. 그중 2008년 세계 캠핑 캐라바닝 대회가 열린 자라섬과 연인산은 캠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거쳐 가는 대표 캠핑지입니다.

차로 가는 섬 캠핑, 문화가 흐르는 자라섬

자라섬의 저녁/ 자라섬은 언제 가도 기분이 좋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가 마음을 녹이고 삼면을 둘러싼 북한강이 잡념을 씻어내는 듯 하다. /이윤정기자

 

자라섬은 언제 가도 기분이 좋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가 마음을 녹이고 삼면을 둘러싼 북한강이 잡념을 씻어냅니다. 자라섬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생겨난 섬입니다. ‘중국섬’이라 불리다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있다 하여 1986년부터 ‘자라섬’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묶인 데다 섬 전체가 하천법의 규제를 받고 있어 건축을 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건물 대신 텐트와 모빌홈(침대와 부엌을 갖춘 움직이는 집), 카라반(바퀴가 달려 이동이 가능한 캠핑카)등이 자라섬에 둥지를 틀 수 있었습니다.

동도, 서도, 중도, 남도 4개 섬 중 오토캠핑장은 고수부지와 서도 일대에 있습니다. 현재 육지와 연결된 자라섬은 총 283,040㎡ 면적의 캠핑사이트를 갖췄습니다. 1일 수용인원은 1,500여명에 이릅니다. 캠핑장 옆으로는 잔디 광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놀이공원, 이화원 등 부대시설이 있습니다. 또 사계절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과 취사장, 세탁실 등 편의시설도 완벽합니다.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 연천 한탄강 오토캠핑장 등과 함께 국내 3대 오토캠핑장으로 꼽힐 만한 최적의 시설입니다. 캠핑 사이트는 각 구역마다 자리가 넉넉해 캠핑객 간의 사생활도 어느 정도 지켜줍니다. 애완동물 출입이 가능해 반려견과 함께 캠핑 오는 가족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단, 그늘이 매우 부족한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철 자라섬에서의 캠핑은 타프가 필수품목입니다.

자라섬 오토캠핑장. 잔디가 깔려 있고 각 사이트마다 면적이 넓어 이용하기 좋다. /이윤정기자


자라섬이 유독 돋보이는 건 쾌적한 시설 때문만은 아닙니다. 매년 가을마다 국내외 유명 재즈 음악가들이 모여드는 ‘문화섬’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면 자라섬의 자연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연주자, 관객, 캠핑객이 모두 잔디밭에 누워 음악을 즐기고 밤에는 캠핑장에서 야영을 즐기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됩니다.

눈을 들면 사방이 산, 연인산 캠핑장

연인산 오토캠핑장. 자라섬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아늑한 맛이 있다. 눈을 들면 사방이 산이다. /이윤정기자


연인산은 가평군 북면 백둔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평읍에서 75번 국도를 타고 다시 연인산 도립공원 쪽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캠핑장은 연인산 도립공원 안에 있습니다. 오토캠핑사이트 36동, 모빌홈 14동, 캐빈하우스 6동 등 자라섬 캠핑장에 비하면 규모도 아담합니다. 그러나 아담한 규모만큼 자연 속에 파묻힌 느낌이 듭니다. 텐트를 치고 눈을 들면 사방이 산입니다. 캠핑장 바로 옆으로는 가평천 상류가 계곡을 형성합니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가재도 심심찮게 잡힙니다.

1년에 서너 번 연인산 캠핑에 나선다는 문성욱씨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느낌이 좋아서 종종 찾는 편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 올 때면 랜턴도 가져오지 않아요. 캠핑장 조명이 각 사이트마다 있어 그 불빛에 의지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오토캠핑 사이트에는 평상이 설치돼 있습니다. 문씨는 “우리처럼 작은 텐트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평상 위에 텐트를 설치하면 되는데, 대형 텐트와 타프 등은 설치하기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라고 지적했습니다. 연인산 캠핑장에도 사계절 내내 온수가 나오는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취사장에는 가스레인지가 있어 캠핑객이 이용하기 좋습니다. 한여름에는 캠핑장 그늘이 부족한 단점이 있습니다.

연인산 캠핑장을 찾는다면 연인산 트레킹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래 연인산은 화전민이 살던 이름 없는 산이었습니다. 과거 이곳에서 선남선녀의 사랑이 이뤄졌다하여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1999년 3월 15일 연인산(1068m)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산은 이름처럼 곱게 가을 옷을 차려입었습니다. 연인산 캠핑장에서 차로 백둔 자연학교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차를 백둔 자연학교 인근에 주차하고 장수봉까지 3km인 소망능선이나 5.2km인 장수능선을 걷는 게 좋습니다. 장수봉에서 연인산 정상까지는 약 0.8km인데 다소 가파른 편입니다. 소망능선을 거쳐 연인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장수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왕복 약 10km에 달하기 때문에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합니다.

카라반, 모빌홈 등 색다른 캠핑은 어때요.

모빌홈의 낭만/ 실제 자라섬의 카라반에서, 연인산의 모빌홈에서 하룻밤을 지내봤다. 텐트만큼 ‘날것’의 느낌은 적지만 나름 이색적인 경험이다. 밤에는 모빌홈 밖에 설치된 화덕에서 숯불요리를 해먹는 호사스러움이 캠핑의 낭만을 더한다. /이윤정기자


자라섬과 연인산 캠핑장은 다른 듯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각각 섬과 산에 위치해있지만 두 곳 모두 국제 규격에 맞춘 캠핑 사이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샤워시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또 오토캠핑사이트는 물론 모빌홈, 카라반 등 이색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실제 자라섬의 카라반에서, 연인산의 모빌홈에서 하룻밤을 지내봤습니다. 텐트만큼 ‘날것’의 느낌은 적지만 나름 이색적인 경험입니다. 카라반은 좁은 캠핑카 안에 2층 침대와 1층 침대가 짜임새 있게 들어찼고 부엌, 샤워실, TV 등 없는 게 없습니다. ‘호사를 부리는 캠핑’의 느낌입니다. 모빌홈은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가 달린 집인데 내부는 여느 펜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통나무로 이뤄진 모빌홈은 따뜻하고 아늑해 마치 집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자연이 펼쳐진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합니다. 밤에는 모빌홈 밖에 설치된 화덕에서 숯불요리를 해먹는 호사스러움이 캠핑의 낭만을 더합니다.

캠핑장비Tip. 난로 종류 및 주의사항



겨울은 캠핑객에게 가장 낭만적인 계절로 꼽힙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캠핑장에서 눈을 볼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동계 캠핑은 추위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텐트는 기본적으로 보온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난방 기구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로의 종류로는 연료별로 석유난로, 화목난로, 가스난로로 분류됩니다. 석유난로는 휴대와 사용이 편리하지만 공기가 쉽게 탁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화목난로는 연통을 따로 설치해야 하고 부피도 큰 단점이 있지만 내부 공기가 쾌적하고 사용하기에도 가장 안정적입니다. 가스난로는 취사와 난방 모두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난로라도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꺼야합니다. 잠든 동안 켜져 있는 난로가 질식사나 화재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설정보/


**자라섬**
(가는길) - (대중교통, 승용차기준으로 설명)

서울 동서울터미널, 샌트럴시티 터미널에서 가평 경유 춘천행 버스 탑승 후 가평에서 하차하면 된다. 기차 편으로는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탑승 후 가평역에서 내리면 된다. 자라섬까지 도보로 10분 가량 걸린다. 승용차로 올 경우, 서울->강변북로->도농삼거리(춘천, 청평방면)->평내/마석->새터삼거리->대성리->청평->가평읍 진입전 SK주유소에서 자라섬/남이섬 방면-> 50m 지나 좌회전하면 자라섬 캠프장 입구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산7번지’를 입력하면 된다.

(추가정보)

상세 이용 금액은 오토캠핑장이 1박에 1만원이다. 카라반(캠핑카)은 평일 5만원, 주말 8만원, 성수기 10만원, 모빌홈(이동식 집)은 평일 6만원, 주말 9만원, 성수기 12만원이다. 여름에는 그늘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방성이 좋은 타프(개방형 텐트 또는 방수포 천막)를 꼭 준비해야 한다.

10월에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1월에는 씽씽 겨울바람 축제가 열린다. 인근 남이섬, 용추계곡, 청평호 드라이브, 수상레저스포츠 등을 여행 계획에 참고하는 것도 좋다.


**연인산**
(가는길)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리다 화도IC로 빠져 46번국도를 이용해 가평시내로 진입, 75번 국도를 따라 북면 적목리으로 가다 백둔교를 건너 8분 동안 진행하면 연인산다목적캠핑장 팻말이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357’을 입력하면 된다.


(추가정보)

상세 이용 금액은 오토캠핑장이 1박에 1만원이다. 카라반(캠핑카)은 올해부터 모빌홈으로 교체됐다. 모빌홈은 평일 6만원, 주말 9만원, 성수기 12만원, 캐빈하우스는 종류별 12~20만원으로 이용요금이 각각 다르다. 여름에는 그늘이 부족하기 때문에 개방성이 좋은 타프(개방형 텐트 또는 방수포 천막)를 꼭 준비해야 한다. 캠핑면마다 평상이 설치돼 있는데 불편하다는 의견과 편하다는 의견 둘 다 맞다. 작은 텐트일 경우 평상 위에 설치하면 된다. 텐트가 클 경우 주차면에 타프를 주차하는 등 공간 활용에 유의해야 한다.


문화가 흐르는 자라섬/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풍경. 잔디밭에 매트를 깔고 앉아 여유롭게 음악을 듣는다. 연주가와 관객, 음악과 자연이 하나가 된 느낌이다. /이윤정기자



연인산 모빌홈/ 연인산다목적캠핑장에는 원래 카라반이 있었다. 올해부터 모두 모빌홈으로 교체됐다. 모빌홈은 바퀴가 달린 움직이는 집인데 내부는 여느 펜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늑한 연인산캠핑장/ 연인산캠핑장에 대한 평가 중 사이트마다 설치된 ‘평상’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작은 텐트의 소유자라면 오히려 평상 위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어 편하다는 의견이 있다. 각 면마다 조명이 들어와 랜턴을 켜지 않는 캠핑객도 있다. /이윤정기자



숯불 피우기/ 캠핑 때마다 애를 먹는 것이 있다면 단연 ‘불 피우기’다. 매번 준비를 소홀히 해 다른 캠핑객의 손을 빌리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산책을 나온 인근 펜션 사장님께서 꺼져가는 화덕의 불을 다시 피워주셨다. /이윤정기자



모빌홈 내부/ 모빌홈은 이동할 수 있도록 바퀴가 달린 집인데 내부는 여느 펜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나무로 이뤄진 모빌홈은 따뜻하고 아늑해 마치 집에 와 있는 기분이다. 문을 열고 나가면 자연이 펼쳐진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이윤정기자



카라반 내부/ 카라반은 좁은 캠핑카 안에 2층 침대와 1층 침대가 짜임새 있게 들어찼고 부엌, 샤워실, TV 등 없는 게 없다. ‘호사를 부리는 캠핑’의 느낌이다. /이윤정기자



연인산 트레킹/ 연인산다목적캠핑장의 매력은 트레킹으로 이어진다. 소망능선을 거쳐 연인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장수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왕복 약 10km에 달하기 때문에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한다. / 이윤정기자



자라섬 캠핑장/ 동도, 서도, 중도, 남도 4개 섬 중 오토캠핑장은 고수부지와 서도 일대에 있다. 현재 육지와 연결된 자라섬은 총 283,040㎡ 면적의 캠핑사이트를 갖췄다. 1일 수용인원은 1,500여명에 이른다. /가평군청 제공



연인산다목적캠핑장/ 연인산캠핑장은 산에 폭 파묻힌 느낌이다. 캠핑장은 연인산 도립공원 안에 있다. 오토캠핑사이트 36동, 모빌홈 14동, 캐빈하우스 6동 등 자라섬 캠핑장에 비하면 규모가 아담하다. /가평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