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캠핑,기타자료/국민연금관련..

개인연금 부부 따로따로…국민연금 배우자 임의가입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1. 2.

 

개인연금 부부 따로따로…국민연금 배우자 임의가입
기사입력 2011.01.02 17:38:44 | 최종수정 2011.01.02 19:32:04   

◆ 은퇴 재테크 ② 대안은 역시 연금 ◆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김은형 과장(가명ㆍ35세)은 중견기업 A사에 다니는 8년차 직장인이다. 김 과장의 월 급여는 300만원 수준. 부인 한 모씨(28)도 프리랜서 작가로 월 260만원가량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은퇴설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과장 부부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은퇴설계에 나섰다.

김 과장이 미래에셋생명을 찾았을 때 당시의 재무 설계로는 행복한 노후를 기대할 수 없는 구조였다. 김 과장이 몸담고 있는 A사의 정년은 55세, 입사 이후 연봉은 연평균 4%씩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의 전문가 도움을 받은 김 과장은 4개월에 걸쳐 은퇴를 대비한 계획을 다시 짰다. 김씨 부부는 은퇴 이후 노후기간을 30년으로 가정하고, 은퇴 시 목표자금을 10억원으로 잡았다. 재설계 결과 김 과장 부부는 퇴직 후 매월 200만원(현재가치 기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부인도 국민연금 가입을

=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장은 "`국민-퇴직-개인`으로 이어지는 연금의 `3층 보장`이 은퇴설계의 기본"이라며 "은퇴 후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선 연금 수령액을 최대한 늘리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지급을 보증하고 물가상승률에 연동하는 데다, 사망 시까지 지급하기 때문에 반드시 갖춰야 한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국민 전체의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결정해 저소득층에 유리하다.

김씨는 사업장 가입자로 의무가입대상이다 보니 매월 27만원을 보험료로 납부하고 있지만, 아직 부인 한씨는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임의가입자인 배우자의 국민연금 가입은 최근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했다.

임의가입을 위해서는 매월 8만9100~33만1200원을 납부하면 된다. 특히 2009년 국민연금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기준이 월 12만6000원에서 8만원대로 낮아졌다. 한씨는 매월 소득 중 15만원을 30년간 `임의가입` 형태로 납부해 65세 이후 매월 55만원을 수령하기로 했다.

◆ 퇴직연금은 `DC형`이 대세

= 퇴직연금은 크게 운용 주체에 따라 회사가 운용하고, 사전에 정해진 급여를 지급하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가 직접 운용해 수익을 챙기는 확정기여형(DC)으로 나뉜다.

김씨가 몸담은 A사는 올해 퇴직연금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이에 앞서 원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중간정산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김씨를 비롯한 A사 임직원은 DB형과 DC형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임금상승률과 투자수익률을 비교해 봐야 한다. DB형은 퇴직 직전 평균소득에 근무연수를 곱해 급여가 결정되기 때문에 근무기간에 임금상승률이 높으면 퇴직금도 많아진다. 반면 DC형은 근로자가 퇴직급여를 직접 운용한 결과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중요하다.

만약 DC형을 선택했다면 중간정산을 받는 대신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DC형은 운용 기간 중 과세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 개인연금은 부부 각자 명의로

= 개인연금은 자발적으로 보험료를 내 은퇴 이후 원리금을 받는 일종의 장기저축제도다.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김씨 부부는 이제 국민연금으로 2억4000만원, 퇴직연금으로 2억8000만원을 충당할 수 있다. 또한 정기예금 등으로 준비한 6000만원을 주식ㆍ펀드에 투자해 연 7% 수익을 올릴 경우 2억3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설계 결과 나머지 2억5000만원을 메우기 위해선 은퇴시점(55세)까지 매월 최소 48만원을 연금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김씨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에 가입했다. 지난해까지 300만원이던 소득공제 한도가 4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매월 33만4000원을 납입해 연말에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김 과장은 공시이율에 연동하는 보험 상품으로는 수익률 7%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를 택했다.

또한 남성보다 10년 이상 긴 여성의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연금 상품은 부부 각각의 명의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문에 김씨 부부는 한씨 명의로 매월 25만원을 납입하는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했다.

김학년 하나은행 영업부 골드클럽 PB팀장은 "연금펀드는 주식형에 50%, 채권형 혼합펀드에 50%를 넣을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국민ㆍ퇴직 연금으론 노후대책 턱없이 부족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1층 사회보장), 회사가 주관하는 퇴직연금(2층 기업보장), 그리고 개인이 직접 담당하는 개인연금(3층 자기보장)의 `3층 보장제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후를 연금으로 보장받는 비율은 극히 낮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55세 은퇴를 기준으로 근로자들의 적정 소득대체율은 도시근로자 가구 기준 74~80% 선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대체율이란 은퇴 전 소득을 100으로 봤을 때 은퇴 후 수입이 이를 얼마나 대체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을 말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분석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1.48%, 퇴직연금은 18.48~29.26%에 그쳐 모두 합해도 50~61%밖에 대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나머지 20~30%는 개인연금이 책임져야 할 몫인 셈이다.

개인연금은 크게 소득공제가 가능한 세제적격상품(연금저축)과 소득공제가 없는 대신 10년 가입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제 비적격 상품으로 나뉜다.

연금저축은 올해부터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소득공제 폭이 늘었기 때문에 근로자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세제 비적격 상품으로서는 변액연금보험에 눈길이 쏠린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 다시 등장한 변액연금은 수익 자체를 최저 보증하는 `스텝업` 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원금손실 위험이 없다.

[전정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