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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악/클래식

장엄 미사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8. 8. 17.


1827년에 출판된 베토벤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하고 연주시간이 가장 긴 이 곡은

베토멘이 자신의 작품 중 최고라고 하였다.

 


(퍼온글)

Beethoven, Missa Solemnis in D major

베토벤 ‘장엄 미사’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1945년 2월 13일 독일 드레스덴에 연합군의 융단폭격이 퍼부어졌습니다. 독일군은 궤멸되었지만 이 와중에 안타깝게도 2만여 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되었습다. 명문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라는 1951년부터 매년 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콘서트를 열고 있으며, 1985년 2월 13일에는 드레스덴 셈퍼오퍼 홀 재개관 기념식을 아울러 가지고 크리스티안 틸레만 지휘로 베토벤의 <장엄 미사>를 공연하였습니다. 연주가 끝난 뒤 지휘자는 한동안 눈을 감고 묵념하고, 관객들은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나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수소리가 전혀 없는 기념비적 공연입니다.

 

“나의 모든 작품 중에서 최고의 대작”

합스부르크가의 루돌프 대공이 1820년 3월 19일 모라비아 올로무츠의 대주교로 취임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베토벤은 제자이자 후원자이며 친구인 그를 기리는 뜻에서 불후의 명곡을 작곡하고자 마음먹는다. 1818년 이래 매우 빈번히 또 나중에는 거의 나날을 베토벤과 함께 지내다시피 한 제자 쉰들러는 <장엄 미사>의 유래를 이렇게 전했다. “예술에 조예가 깊은 대공이 올로뮈츠의 대주교로 임명된 것은 선생님이 이 가장 고상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미사라는 음악 양식에 다시 손을 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교향곡과 더불어 미사곡에 큰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자주 그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뒤에 쉰들러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새 작업에 착수하자마자 선생님은 전혀 딴 사람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오랜 친구들이 특히 이를 피부로 느꼈고, 나 또한 1819년 그때 이후 선생님이 이토록 무아경에 빠지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루돌프 대공. 대주교가 된 그에게 영감을 받아 베토벤은 <장엄 미사>를 작곡한다.

그러나 베토벤의 야심찬 계획은 계속 미루어졌고 대관식 무렵에는 1장 ‘키리에’와 2장 ‘글로리아’만을 마친 상태였다. <장엄 미사>를 본격적으로 작곡하기 시작한 1819년은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잃은 해였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작곡을 한다는 건 초인적인 투쟁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무렵 건강도 급속히 나빠져 하루에 두세 시간 이상 작곡하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이 작품은 대관식 3년 후인 1823년 3월에야 완성되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대관식 미사곡’이라는 제목을 얻지는 못했으나, 대신 작곡가의 종교적 유작으로서 ‘장엄 미사’(Missa Solemnis)라는 제목을 얻게 된다.

이 작품의 초연은 1824년 4월 18일, 베토벤에게 마지막 세 곡의 현악4중주를 위촉한 러시아의 니콜라이 갈리친 공작의 후원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주되었다. 빈에서는 그 해 5월 7일, 교향곡 9번이 초연될 때 ‘헌당식 서곡’과 더불어 ‘키리에’ ‘아뉴스 데이’(하느님의 어린양)가 연주되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서는 콘서트홀에서 교회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곡명은 ‘세 개의 대찬송가’로 바뀌었고, 라틴어 미사 통상문 대신에 독일어 가사로 대체해 불렀다. 악보의 출판도 지지부진했다. 베토벤은 모든 유럽 황실에 청원하여 기부금으로 이 작품을 출판하려고 했다. 그러나 답변이 없었다. 청탁을 받은 괴테 역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겨우겨우 1827년 4월 초판이 마인츠의 쇼트 사에서 출판되었으나, 베토벤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1827.3.26) 그 3주가 지나서야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베토벤은 <장엄 미사>를 “나의 모든 작품 중에서 최고의 대작”이라고 하였다. 이 작품은 성당이 아닌 콘서트홀에서 연주되리라는 걸 베토벤은 처음부터 계산에 넣고 있었다. 첼터(Carl F. Zelter)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작품은 오라토리오로도 연주할 수 있습니다”(1823.1.23)라고 베토벤은 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 편지에서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서 깊은 신앙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을 의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장엄 미사>가 너무 웅장하고 교향악적이어서 가톨릭교회의 전례음악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고, 이런 비판은 베토벤이 과연 진정한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니고 있었는가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만년으로 갈수록 베토벤의 작품에 종교적인 색채가 더욱 짙어졌고 그가 죽기 전에 가톨릭교회의 성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평화를 주소서”

베토벤은 교회음악으로 오라토리오 <올리브 동산의 그리스도 Op.85>(1803)과 미사곡으로 <미사 C장조 Op.86>(1807), <장엄 미사>를 남겼다. 베토벤은 평생 민중의 목소리가 담긴 보편적인 드라마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추구했고 만년에 이르러 그는 그 가능성을 미사 통상문에서 보았다. 그 안에는 거룩하고 보편적인 신앙에 대한 일치가 들어 있다는 것을 이른바 ‘나폴레옹 전쟁’의 역경과 참화를 겪으면서 깨달았던 것이다.

베토벤은 <장엄 미사>의 ‘아뉴스 데이’(하느님의 어린양) 부분을 작곡할 때 악보에 ‘안과 밖의 평화를 위한 기도’라는 메모를 적어 넣었다. ‘안의 평화’란 마음의 평화일 수도 있고, 가정의 평화 혹은 나라의 평화일 수도 있다. ‘밖의 평화’란 물론 국가 간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어쩌면 이 메모는 믿는 이들과 믿지 않는 이들 모두의 평화를 뜻하는지도 모른다.

베토벤의 <장엄 미사>에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베이스 솔로와 합창단이 ‘아뉴스 데이’를 노래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깨끗하고 넓은 성전 안 미사 전례의 경건함을 넘어 전쟁과 폭력과 가난으로 다치고 굶주린 사람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작품은, 일부에서 ‘세속적인 미사곡’이라고 비판하지만, 어떤 교회음악보다도 깊은 영성을 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현실의 고통과 비참을 외면하고 천국만을 노래하는 것이 아닌, 시대와 이웃의 아픔을 몸으로 나누는 영성일 터이다.

 

곡의 구성과 전개

‘장엄 미사’란 가톨릭교회의 전례 중에서 가장 장중하면서도 규모가 큰 미사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 작품도 4명의 독창자, 혼성 4부 합창,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이 딸린 관현악으로 편성되며, 5악장으로 이루어진 약 1시간 반이 걸리는 대미사곡이다. 대개의 미사곡들처럼 <장엄 미사>도 ‘키리에’(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글로리아’(대영광송) ― ‘크레도’(신앙 고백) ― ‘상투스’(거룩하시다) ― ‘아뉴스 데이’(하느님의 어린양)로 구성되어 있다. 라틴어로 된 미사 통상문들도 여느 미사곡과 다를 바 없다.

제1장 키리에  (자비송)Kyrie

아사이 소스테누토, ‘경건하게’, D장조 2/2, 3부 형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D장조의 으뜸화음으로 시작한다. 조용한 전주에서는 바이올린과 관악기가 차례대로 독창 선율을, 오르간과 저음 관악기가 베이스 합창의 선율을 들려준다. 으뜸화음에서 종지한 후 합창이 엄숙하게 ‘키리에’(주님)라고 노래한다. 여기에 테너 독창, 소프라노 독창이 차례대로 호응하고, 알토 독창에 이르러 처음으로 키리에 주제가 명확히 등장한다. 이후 이것을 합창이 이어받아 발전시킨다. 중간부에서는 관현악에 이끌려 소프라노 독창이 “그리스도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Christe, eleson”의 주제를 노래한다. 계속해서 곧 대주제를 테너 독창이 노래한다. 알토 독창과 베이스, 다시 합창이 가세하여 푸가처럼 진행되지만 구성은 좀 더 자유롭게 처리된다.

제2장 글로리아  (대영광송)Gloria

1부 오케스트라의 힘찬 연주 후에 알토 합창이 “하눌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Gloria in exelsis Deo”과 글로리아의 주제를 노래한다. 이 주제의 격렬함은 얼마 후 “땅에서는 주민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Et in terra hominibus bonaer voluntatis”의 조용한 선율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베이스 합창이 크게 도약하는 선율로 이루어진 푸가 풍의 주제를 제시하면 오케스트라가 이것을 단조로 옮긴다. 여기서는 테너 독창이 아름답게 노라하며, 다른 독차잉 나온 뒤 다시 합창이 이것을 어어받는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Pater omnipotens”에서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데 글로리아 주제를 이끌어간다. “성부의 아드님 Filius Patris”라고 소리 높여 노래하면서 2부로 들어간다.

2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민,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라고 노래하는데, 여기에 주어지는 선율은 채 두 마디도 되지 않는 짧은 프레이즈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숨을 쉬듯 노래하며 괴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3부 오케스트라가 D장조 딸림화음의 펼침화음을 예리한 싱커페이션으로 연주하면, 그에 따라 테너 합창이 강하게 “홀로 거룩하시고 Quoniam tu solus Sanctus”를 노래한다. 여기에 소프라노 합창이 이어진다.

4부 푸가로 시작된다. 베이스 합창이 저음 악기와 유니슨으로 주제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In gloria Dei patris, amen”을 제시한 뒤 테너, 알토, 소프라노가 이어진다. 독창자들이 이 주제를 노래한 후 합창의 각 성부는 긴박한 느낌으로 가득찬 클라이맥스를 이루어 나간다. 일순 한꺼번에 흥분이 가라앉고 주제를 노래하는 독창에 합창이 더해져 “아멘”에서 다시 클라이맥스가 형성된다. 여기서는 글로리아의 주제가 재현되어 격렬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글로리아”라고 노래하고 “아멘” 종지로 곡을 마친다.

제3장 크레도  (신앙 고백)

*<장엄 미사>의 ‘크레도’는 ‘사도신경’이 아니라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입니다.

1부 베이스 합창이 크레도의 주제를 힘차게 노래한다. 이것은 이 악장의 주요 동기로 사용되며 후반은 대주제로도 사용된다. 크게 고조되다 갑자기 조용해지고 합창이 중얼거리듯 “영원으로부터 ante omnia saecula”라고 노래한다. “저희 인간을 위하여 Qui propter nos omines”라고 노래하면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descendit de caelis”이 번갈아 옥타브로 하행하는 선율이 합창으로 나타난다.

2부 테너 합창이 조용히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서 육신을 취하시어 Et incarnatus est de Spiritu Sancto ex Maria Vigine”라고 노래한다. 이것을 알토, 소프라노, 베이스 독창이 이어받는다. 플루트가 연주하는 트릴은 하늘에 떠다니는 성령과 같다. 테너 독창의 “또한 Et”이라는 말을 신호로 하여 “사람이 되셨음 homo factus est”이라고 노래한다. 이어서 “십자가에 못 박혀 Crucifixus etiam”에서 단조로 바뀐다. 곳곳에서 감음정이 사용되며, “수난하고 Passus”라는 말이 하행 도약으로 계속 되풀이되면서 숨가쁜 분위기에 휩싸인다.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Et ressurrexit tertia die”라고 힘차게 노래하면서 3부로 들어간다.

3부 “하늘에 올라 Et ascendit in calum”를 나타내는 옥타브 상행 음계로 시작되며 “성부 오르편에 앉아 계심을 sedet ad dexteram Patris”라고 그리스도를 드높이 찬미한다. 도중에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judicare’는 것처럼 트롬본이 이 흐름을 중단시키지만 찬미는 그치지 않고 ‘크레도’ 주제를 이끌어낸다. 여기서의 대주제는 조금 모습을 바꾸어 현악기와 관악기가 담당한다. 합창이 “아멘”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4부로 들어간다.

4부 네 마디 정도의 전주를 거쳐 소프라노 합창이 주제를, 테너가 대주제를 조용히 제시하면서 푸가가 시작된다. ‘크레도’의 마지막 어구인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Et vitam venturi saeculi. Amen”만 되풀이됨녀서 진행되는데, 여기서 오케스트라는 합창을 뒷받침하기 위해 합창과의 유니슨이 지속적으로 연주된다. 이윽고 힘차게 “아멘”이 노래되면 템포가 빨라지고 앞의 주제가 압축된 모습으로 나탄난다. 독창자들이 카덴차 풍으로 “아멘”을 노래하면 곡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상행 음계로 하늘로 올라가 사라지는 인상을 남기며 종지된다.

제4장 상투스 (거룩하시도다)Sanctus 1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Sanctus Dominus Deus Sabaoth”라고 독창자들이 조용히 노래를 한다. ‘베네딕투스 Benedictus’(찬미받으소서)로 들어가기에 앞서 전주곡이 조용히 신비롭게 연주된다. 독 바이올린이 높은 G음으로 ‘베네딕투스’의 시작을 알린다. 두 대의 플루트와 함게 3옥타브에 걸쳐 하행하는 바이올린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성령의 소리처럼 들린다. 베이스 합창이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라고 D음 위에서 조용히 노래한다. 얼마 뒤 알토 독창이 베네딕투스의 주제를 노래하고 다른 성부가 이어받는다. 도중에 합창이 “높은 곳에서 호산나 Hosanna in excelsis”라고 힘차게 노래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베네딕투스’ 장은 전곡에 걸쳐 끊임없이 나타나는 바이올린의 오블리가토에 의해 맑고 투명한 느낌을 준다.

제5장 아뉴스 데이  Agnus Dei(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1부 ‘아뉴스 데이’의 주제를 토대로 하여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라고 절실하게 기도한다.

2부 첫머리에서 알토 합창과 베이스가 “평화를 주소서 donna pacem”라고 노래한다. 이윽고 이중 푸가 주제가 소프라노 합창과 베이스로 “평화 pacem”라는 말 아래에서 제시되어 발전하며, ‘평화’가 긴 음 길이로 노래될 때는 현악기의 스타카토 상행 선율이 덧붙여져 평화가 성취될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팀파니가 피아니시모로, 이어서 트럼펫이 행진곡 풍으로 연주되면 조용한 분위기가 급변하여 알토와 테너 독창이 불안하게 외치듯이 레치타티보를 노래한다. 그러너 곧 첫머리로 돌아가 “평화를 주소서”를 노래하면서 3부로 들어간다.

3부 트릴을 동반한 세 마디의 짧은 동기와 2부에서 노래되었던 2중 푸가의 소프라노 주제에 기초한 동기가 경쟁하듯이 진행된다. 금관악기와 팀파니가 피날레의 시작을 알리면 합창의 “하느님의 어린양, 평화를 주소서”에 이어 독창자들이 노래하며, 2중 푸가의 소프라노 주제를 게속 회상하면서 차츰 고조된다. 마지막에 팀파니가 신비스러운 느낌의 리듬을 조용히 연주한 뒤, 합창이 “평화”를 노래하면서 장중하게 곡을 마친다.

첨부파일 장엄미사곡(베토벤).zip

 

해설은 다음 책들에서 많은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_라라와복래

1. 이용숙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샘터, 2005)

2. 시공 라이브러리 총서 137 <베토벤―불굴의 힘>(시공사, 2012)

3.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 1 <베토벤>(음악세계사, 1999)




https://youtu.be/W_gAcPWm6aI



미사 솔렘니스

       루트비히 판 베토벤

        Missa solemnis in D Major Op.123



시대 : 고전.

분류 : 고전주의 음악> 성악곡 > 미사

제작시기  : 1819~1823년.770~

작곡가 : 루트비히 판 베에토벤(1827)

초연 : 1824년 4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출판 : 1827년.

헌정 : 루돌프 대공.

편성 :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솔리스트), 혼성 4부 합창.

플푸트 2, 오버에 2, 클라이넷 2, 바수 2, 콘트라 바순,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2, 팀파니, 오르간, 현악오케스트라.

요약 : 베토벤이 스스로 자신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꼽은 미사곡으로,

1819년부터 23년까지 작곡 되었다.

1824년 4월 18일 상트페테르브르크에서 초연되었다.

1827년에 출판되었으며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목차

             
  1. 루돌프 대공의 대주교 취임식을 위하여
    1. 작곡가가 뽑은 최대의 작품
      1. 장엄 미사곡
        1. 각 장의 구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 Joseph Karl Stieler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루돌프 대공의 대주교 취임식을 위하여

          베토벤은 원래 자신의 제자이자 친구인 루돌프 대공의 대주교 취임식을 위한 음악을 미사곡을 작곡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건강상의 문제에 더하여진 정신적 고통 때문에 힘들어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작곡이 수월히 진행되지 않아 1820년이었던 취임식 날짜까지 완성하지 못하고 1823년에야 완성하여 후에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하였다.

          전곡의 초연은 베토벤의 후원자였던 니콜라이 갈리친(Nikolai Galitzin)의 후원으로, 1824년 4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루어졌다. 빈에서의 초연은 같은 해 5월 24일이었는데, 이 때는 키리에와 크레도, 아뉴스데이만 연주되었으며 베토벤이 직접 지휘하였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 강 야경

          ⓒ Philipp Hienstorfer / Wikimedia Commons | CC BY 3.0

          이 곡은 베토벤의 건강상 이유로, 루돌프 대공의 취임식이 지나서야 헌정되었다.

          ⓒ Johann Baptist von Lampi the Elder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작곡가가 뽑은 최대의 작품

          이 곡은 일반적으로 베토벤의 가장 위대한 성취로 여겨지며, 고전주의 시대 미사곡으로서도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베토벤은 이 작품을 자신이 작곡한 최대의 작품이라고 말하였는데, 이것은 비단 편성이나 연주 시간에 국한된 표현은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 작품에 대단한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작품이 완성되기 한참 전인 1820년 초부터 베를린의 짐로크 사를 비롯한 당시 유명 출판사들과 교섭을 하였는데, 동시에 여러 출판사와 교섭을 하면서 높은 사례금을 받으려고 하였다. 계약이 체결된 것은 1824년으로, 출판은 마인츠의 쇼트사에서 하게 되었다.

          베토벤은 이 시기에 자신의 병과 적은 수입 등으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동료 작곡가 프란츠 슈톡하우젠에게 쓴 그의 자필 편지의 내용을 통해 밝혀졌다. 편지에서 그는 이런 상황들 때문에 더 많이 노력했다고 적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대작을 만들게 된 것이다.

          〈미사 솔렘니스〉의 필사본

          ⓒ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장엄 미사곡

          미사 솔렘니스, 즉 장엄 미사는 사제가 정식으로 부제(副祭)와 복사(服事) 등을 거느리고 음악으로 이루어진 통상문과 함께 거행되는 미사이다. 베토벤의 〈미사 솔렘니스〉의 연주에는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독창과 혼성 4부 합창, 2대의 플루트, 2대의 오보에, 2대의 클라리넷, 2대의 바순, 콘트라 바순, 4대의 호른, 2대의 트럼펫, 3대의 트롬본, 팀파니, 오르간, 현 5부가 필요하다.


          각 장의 구성

          제1장 키리에(Kyrie) 아사이 소스테누토, 경건하게, D장조 2/2박자

          제2장 글로리아(Gloria) 총 4부로 이루어 짐

          1부 알레그로 비바체, D장조, 3/4박자

          2부 라르게토, F장조-D장조, 2/4박자

          3부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D장조 3/4박자

          4부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에 벤 마르카토, D장조 4/4박자

          제3장 크레도(Credo) 총 4부로 이루어 짐

          1부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B장조 4/4박자

          2부 아다지오, d단조(도리아 선법) 4/4박자

          3부 알레그로 몰토, F장조 2/2박자

          4부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B장조 3/2박자

          제4장 상투스(Santus) 아다지오, D장조 2/4박자

          제5장 아뉴스 데이(Agnus Dei) 총 3부로 이루어 짐

          1부 아다지오, b단조 4/4박자

          2부 알레그레토 비바체, D장조 6/8박자

          3부 프레스토, D장조 2/2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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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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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영 집필자 소개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작곡전공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를 졸업했다. KBS 클래식FM의 작가를 역임하였다.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백과 | 저자이보경 외 전체항목 도서 소개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


                   


          미사통상문

          미사통상문

          Kyrie
          Kyrie, eleison
          Christe, eleison
          Kyrie, eleison

          키리에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여,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정식으로는 각 행을 세 번씩 왼다)

          Gloria
          Gloria in excelsis Deo.
          Et in terra pax hominibus bonae voluntatis.
          Laudamus te : benedecimus te :
          adoramus te : glorificamus te.
          Gratias agimus tibi propter magnam gloriam tuam.
          Domine Deus, Rex coelestis, Deus Pater omnipotens.
          Domine Fili unigenite, Jesu Christe.
          Domine Deus, Agnus Dei, Filiue Patris.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Qui tollis peccata mundi, suscipe deprecationem nostram.
          Qui sedes ad dexteram Patris, miserere nobis.
          Quoniam tu solus Sanctus, tu solus Dominus, tu solus Altissimus, Jesu Christe.
          Cum Sancto Spiritu, in gloria Dei Patris.
          Amen.

          글로리아
          하늘에서는 신에게 영광이 있고,
          땅에서는 선의의 사람들에게 평안할지어다.
          우리들 주를 찬양하고 주를 우러러보며,
          주를 예배하고, 주를 찬미하며 받들도다.
          주의 영광 크기에 삼가 감사를 드립니다.
          주이신 주, 하늘의 왕, 전능한 아버지이신 주.
          독생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주이신 주, 신의 어린 양, 아버지의 아들.
          주는 세상의 죄를 멸하심으로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는 세상의 죄를 멸하심으로 우리들의 원하는 바를 들으소서.
          주는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심으로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 오직 거룩하시고 유일한 주이시니,
          주는 성령과 함께 신이신 성부의 영광에 임하셨도다.
          아멘.

          Credo
          Credo in unum Deum, Patrem
          omnipotentem, factorem co eli
          et terrae, visibilium omnium,
          et invisibilium.
          Et in unum Dominum Jesum Christum,
          Filium Dei unigenitum.
          Et ex Patre natum ante omnia saecla.
          Deum de Deo, Iumen do Iumine,
          Deum verum de Deo vero.
          Genitum, non factum, consubstan
          tialem Patri : per quem omnia facta sunt.
          Qui propter nos homines,
          et propter nostram salutem,
          dcscendit de coelis.
          Et incarnatus est de Spiritu
          Sancto ex Maria Virgine :
          Et homo factus est,
          Crucifixus etiam pro nobis : sub
          Pontio Pilato passus, et sepultus est.
          Et resurrexit tertia die, secundum Scripturas.
          Et ascendit in coelum, sedet ad dexteram Patris.
          Et iterum venturus est cum gloria
          judicare vivos et mortuos : cujus
          regni non erit finis.
          Et in Spiritum Sanctum,
          Dominum et vivificantem :
          qui ex Patre Filioque procedit.
          Qui cum Patre et Filis simul
          adoratur, et conglorificatur :
          qui locutus est per prophetas.
          Et unam, sanctam, catholicam
          et apostolicam, Ecclesiam.
          Confiteor unum baptisma in
          remissionem peccatorum.
          Et expecto resurrectionem mortuosum,
          Et vitam ventuli saeculi. Amen.

          크레도
          우리들은 유일한 주를 믿습니다.
          전능하신 아버지,
          천지와 모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드신 주.
          또 유일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신과 독자로
          모든 세상은 아버지에게서 나서,
          주에게서의 주, 빛에서의 빛,
          진실한 신에게서 태어나신 진실한 신이시도다.
          만들어지지 않고 태어나
          아버지와 일체가 되시고, 만물은 이로써 만들어지도다.
          사람인 우리들을 위해서
          또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서
          하늘로부터 내려와
          성령을 힘입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입으시고,
          사람이 되셨도다.
          또 우리들을 위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기에 못 박혀 죽으셨으니,
          사흘만에 성경에 예언한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하늘에 올라가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시고,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기 위해 영광을 입고
          다시 오셨도다.
          또 그 왕국은 종말이 없도다.
          또 주님으로 인해
          생명의 주이신 성령을 믿습니다.
          곧 성부이자 성자이시니,
          성부와 성자와 함께 간절히 바라며
          소중히 모시리니 예언자로서
          말씀하셨도다.
          또한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교통하는 것을 믿습니다.
          죄를 용서받기 위해 한 사람의
          세례를 믿습니다. 죽은 이가 다시 살아남과 미래의
          영생을 기다리로다. 아멘.

          Sanctus Benedictus
          Sanctus, Sanctus,
          Sanctus Dominus Deus Sabaoth!
          Pleni sunt coeli et terra gloria tua.
          Hosanna in excelsis!
          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
          Hosanna in excelsis!

          거룩할진저, 거룩할진저,
          거룩할진저, 만군의 주이신 주,
          주의 영광은 천지에 충만하도다.
          지극히 높은 곳까지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는 자는 복받을지어다.
          지극히 높은 곳까지 호산나!1)

          Agnus Dei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dona nobis pacem.

          아뉴스 데이
          세상의 죄를 멸하시는 신의 어린 양,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신의 어린 양,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신의 어린 양,
          우리들에게 평안을 주옵소서.

          각주1)        

          • 호산나?본래는 ‘도와 주소서’라는 뜻의 기도의 말. 후에는 찬미의 말로 쓰이는 수가 많아졌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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