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 행 기/기타 산

불곡산 임꺽정봉 산행기.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3. 8. 26.

 

더운 날씨에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곳을 찾아 보니

지난번 오봉을 오르면서 바라보던 불곡산이 생각난다.

오늘은 불곡산으로....

 

2년만에 다시 찾는 불곡산은

지하철1호선 양주역에서 하차하여 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주변에 주차하기도 좋고 산이 크지 않아

차를 가지고 가는 방법이 더 편리하다.

이번 산행은 양주시청쪽에서 오르지 않고

향교입구(양주별산대 놀이공여장)에서 오른다.

불곡산 숲길을 따라가면 임꺽정 생가터를 지나 만나게 되는

백화암 진입도로를 따라 백화암까지 올라간다.

백화암 뒤로 이어진 급경사의 너덜길을 오르면

양주시청쪽에서 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십자고개에서 상봉으로 간다.

 

상봉에서부터 시작되는 아기자기한 불곡산의 암릉길과

능선에서의 탁 트인 조망은 산행내내 후련한 기분과 함께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불곡산은 마니산이나 불암산등과 같이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다녀 올 수 있는 근교산 이어서

항상 등산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산행 코스.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입구-유양폭포- 관아지-임꺽정 생가터-백화암-십자고개-상봉-상투봉-임꺽정봉-공기돌바위-

  코끼리바위-악어바위-복주머니바위-쿠션바위-유양리 공단입구.

 

         오늘의 산행코스를 초록색으로 표시해 보았다.

 

불곡산 정상인 상봉.

 

양주 관아지터.

양주 관아지는 양주목을 관할했던 행정관청으로

저 건물은 양주목사가 정무를 보는 관아의 중심 건물인  양주 관아지 동현의 모습이다.

한국전쟁으로 파손된 것을 1995년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양주 별산대놀이 공연장.

 

양주 별산대놀이 공연장 입구에서 출발.

 

금화정 : 관아의 휴식처라고 한다.

저 모퉁이를 지나면 유양폭포가 나온다.

 

유양폭포.

의외로 계곡물이 많이 흐른다.

 

                                                  불곡산 숲길을 따라 임꺽정 생가쪽으로 간다.

 

 

어사대 비 옆의 불곡산 숲길 산행들머리.

 

산행 들머리에서 돌아본 관아지 동현과 어사대 비.

 

백화암 진입도로까지 한적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불곡산 중턱에 있는

조선 중기 양주의 백정 출신으로 의적의 삶을 살았던 임꺽정 생가터.

여기에서 임꺽정이 살았다는 흔적이나 자료는 찾아볼 수 없는것 같다.

 

 

백화암 가는길.

입구에서는 이 오르막길을 1Km정도 올라가야 백화암이 나온다.

 

백화암 대웅전과 원통전.

선조25년(1592년) 임진왜란때 화재로 소실된 것을 광종이 중건(2598년) 하였고,

6.25전쟁때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진 것을 1956년 복원하여 백화암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백화암을 지나면서 십자고개까지 이어지는 급경사의 너덜길.

수해로 등산로가 많이 훼손되어 있다.

 

십자고개.

양주시청쪽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양주시청에서 여기까지는 볼거리도 별로 없고, 좀 지루한 코스다.

 

불곡산 정상인 상봉.

 

상봉 직전에 있는 펭귄바위.

 

저 사다리위 왼쪽이 상봉.

 

상봉에서 바라본 양주시청쪽 능선의 등산로.

멀리 수락산과 북한산,도봉산이 보인다.

 

불곡산 정상.

 

   상봉 정상에서 인증샷.

 

상봉에서 바라본 임꺼정봉.

 

오른쪽 절벽위의 상투봉과 멀리 임꺽정봉.

 

 

상투봉에서 돌아본 상봉.

 

 

상투봉에서부터 이어지는 멋진 암릉길.

 

암릉길에서...

 

임꺽정봉을 바라보며...

 

돌아본 암릉길...

 

불곡산은 암릉길에 이렇게 안전로프를 설치해 놓은 구간이 많다.

 

오랜만에 만나는 생쥐바위.

 

생쥐바위에서 바라본 상투봉 암릉길.

불곡산에서 자란 임꺽정이 여기 바위지대를 오르내리면서 의적이 되었나보다.

 

여기도 암릉길.

멀리 오늘의 하산지점인 유양공단이 보인다.

 

420봉 오르는 암릉길.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 않게 오를수 있다.

 

 

이것은 물개바위.

 

420봉에서 바라본 임꺽정봉.

 

임꺽정봉 오르는길.

 

 

임꺽정봉에서 바라본,

또 다른 임꺽정봉이 있는 감악산이 멀리 보인다.

 

2년전에 올랐던 감악산(100대명산)의 임꺽정봉.

이 곳도 불곡산의 임꺽정봉보다 약간 험한곳에 위치하여

임꺽정이 활동 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돌아본 멀리 보이는 상봉과 오른쪽의 악어바위가 있는 하산길 능선.

 저 능선에서 여러가지 모양의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하산길에서 가장 먼지 만나는 공기돌 바위.

불에 타다 떨어진 운석처럼 보인다.

 

이것은 코끼리 바위.

 

여기는 신선대.

신선대 저 아래쪽에 악어바위가 있다.

 

신선대에서 돌아본 길.

 

악어바위 가는길.

 

악어 바위.

 

꼬리잘린 악어 한마리가 바위에 붙어 있다.

저 아래쪽으로 암릉길을 따라 하산하면 삼단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있다.

다시 위로 올라와서 왼쪽의 등산로를 따라 하산해야 삼단바위를 만나다.

 

악어바위에서 바라본 임꺽정봉.

 

이것은 삼단 바위.

불곡산에는 이렇게 이름을 붙여준 여러종류의 바위가 많이 보인다.

 

저 바위는 복주머니 바위.

 

복주머니 바위와 오른쪽의 삼단바위.

 

이것은 남근바위.

별로 비슷한것 같지 않은데,

어찌보면 비슷한것도 같고...

 

마지막으로 쿠션바위.


유양공단에서 바라본 임꺽정봉과 420봉.

 

    하산하여 바라본 임꺽정봉과 상투봉, 상봉.

유양공단 입구에서 버스로 3정거장만 가면 향교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은 하산도 빠르고, 차를 가지고 와서 그런지 마음도 한결 느긋해진다.

이것으로 오늘 산행 끝.

 

 

◆정말 임꺽정이 불곡산에 살았을까?

임꺽정봉은 위압감을 줄 정도로 크지 않다.

백정으로 태어나 나라를 뒤흔든 도적으로 생을 마감한 그의 일생이 투영돼서일까. 쓸쓸해 보인다.

불곡산에는 임꺽정이 어릴 적 뛰어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굴곡이 심하고 아기자기한 불곡산의 바위능선을 보면 그가 뛰놀며 무술을 닦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사실 수도권 산 중에는 파주 감악산을 비롯해 ‘임꺽정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여럿 된다.

민초들에게 그 이름이 깊게 새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양주 불곡산은 임꺽정의 고향이 맞을까?

양주시에서는 몇 년 전 역사학자들에게 의뢰해 탐사와 노인들의 고증을 받은 적이 있다.

양주시청에 들러 당시 보고서를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등 공식적인 기록을 통해 임꺽정의 신분과 출생 지역을 확인할 수는 없다.

단지 성호사설(星湖僿說)이나 기재잡기(寄齋雜記) 등 개인의 저술에 임꺽정이 양주 출신이며 백정의 신분이라는 기록이 전하는데,

당시 양주목의 어디가 그의 태생지인지는 기록돼 있지 않다.

벽초의 소설 ‘임꺽정’에선 양주읍 유양리로 태생지를 설정하고 있는데, 역사적 사실을 규명함에 있어 전설과 소설을 근거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양주문화원 소장을 지낸 백운화 경민대 교수는 16세기 양주 읍치(邑治·관아가 있는 곳)의 형태를 분석해 임꺽정의 출생지를 추정했다.

조선시대 양주목의 읍치는 현재의 양주읍 유양리(현재는 유양동)라는 것이다.

읍치 내의 거주자는 관아의 행정직 종사자나 양반들이었을 것으로 볼 때 취락 구조상 백정 신분인 임꺽정의 생가터는 현재의 유양초등학교 뒤쪽 불곡산 자락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양주시는 이곳에 ‘임꺽정생가보존비’를 세워 놓았다.

임꺽정봉에서 상투봉과 상봉을 지나 오른쪽으로 백화암 코스를 내려오다 만날 수 있다.

옛적에는 백화암 골짜기 주변을 청송(靑松)골로 부르기도 했다는데 임꺽정의 소굴인 ‘청석골’과 연관 짓기도 한다.

(문화일보 기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