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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한국의 캠핑장

[한국의 캠핑장]산을 섬으로 만든 물길에서, 영월 리버힐즈오토캠핑장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9. 9.

[한국의 캠핑장]산을 섬으로 만든 물길에서, 영월 리버힐즈오토캠핑장

 

 

‘강의 고을’로 통하는 영월. 그 중에서도 주천강의 절경을 품고 있는 ‘섬안이강’으로 캠핑을 떠났습니다. 강, 산, 숲이 모두 매력을 발산하는 물길에서 하룻밤을 청합니다.

‘서마니강’이라 했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섬 안이 강’이라고. 첩첩산중 영월에서 ‘섬’ 타령인 강. 수려한 S라인으로 땅을 휘감고 돌아 산마저 고립시키는 물길. 섬안이강은 치악산의 갈래갈래 물길이 모여 형성됐습니다. 유려한 강은 풍성해지며 주천강이 되고 평창강과 합쳐져 서강을 이룹니다. 서강이 다시 동강과 합쳐져 남한강으로 흘러들어가 한강으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한강의 첫 물줄기가 영월을 관통하는 셈이죠. 그 시작점에 살포시 텐트를 내려놓습니다.

강이 산을 안은 듯, 산이 강을 숨긴 듯

 

리버힐즈오토캠핑장은 주천강 상류인 섬안이강을 끼고 있다. /이윤정 기자

 

주천강 상류는 산을 휘감고 돌아 섬 지형을 만든다해서 서마니강, 또는 섬안이강으로 불립니다. 옛날에는 뒤로 산이 우뚝하고 앞으로 강이 흘러 섬처럼 고립된 마을이었죠. 섬안이강은 운학(雲鶴), 두산(斗山), 도원(桃園), 무릉(武陵)리 등을 거칩니다. 마을 뜻을 합쳐보니 ‘별처럼 높은 산에 구름과 학이 뛰노는 무릉도원’입니다. 이름처럼 이곳은 주천강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입니다.

이 물길에 리버힐즈캠핑장이 있습니다. 이름처럼 강 언덕에 캠핑장이 위치했죠. 입구에서 보면 캠핑장은 소나무 숲으로 절경을 감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캠핑장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산이 물을 삼키 듯, 물은 산에 음각을 새기듯 혼연일체가 됩니다. 강이 산을 안은 건지, 산이 강을 품은 건지 아찔한 풍경입니다. 산수가 빼어난 영월의 풍모가 캠핑장에 고스란히 스며 있습니다.

푸른농원 야영장에서 리버힐즈 오토캠핑장으로

땔감 주워요/ 영월리버힐즈캠핑장은 야영장 바로 옆을 끼고 도는 섬안이강도 멋지지만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소나무숲도 장관이다. 아이들이 땔감을 줍는다며 솔밭에서 떨어진 솔방울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윤정 기자


캠핑장은 섬안이강과 회봉산을 끼고 약 1만3000여평 부지에 조성됐습니다. 강과 맞붙어 있는 사이트와 둔덕 자갈 사이트까지 약 200여 동의 텐트가 들어섭니다. 처음부터 이곳이 오토캠핑장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 ‘푸른농원’으로 주말농장과 야영장으로 운영되던 곳이었죠. 오토캠핑 붐이 일면서 3년 전부터 오토캠핑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리버힐즈캠핑장의 원이선 사장이 처음 영월을 찾은 것은 1987년. 주말농장 부지를 찾기 위해 3년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지금의 땅을 알게 된 이후 망설임 없이 영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산과 강이 만드는 조화도 아름다웠지만 자연산 소나무 수백그루가 만드는 그늘이 더없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산’과 ‘강’, ‘소나무숲’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곳. 웅장한 산수와 아늑한 솔밭이 캠핑의 밤을 풍성하게 합니다.

카약 탈까, 낚시 할까, 관광 할까.

섬안이강에서 카약을 타고 있는 아빠와 아들. /이윤정 기자


리버힐즈캠핑장의 테마는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물’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큰 비가 내리면 물살이 거세져 물놀이는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안전장치를 갖춘 채 즐길 수 있는 카약과 래프팅이 인기를 모읍니다. 낚시 또한 가족끼리 즐기기에 좋습니다. 캠핑장에서 낚시 도구를 빌릴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캠핑을 왔다면 영월의 관광명소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주천강을 따라 관광명소가 포진해있습니다. 조선 중기 양사헌이 ‘신선이 놀다간 자리’라 명명한 요선암이 지척에 있습니다. 반쯤은 물에 잠겨 있고 일부가 물위로 나와 있는데 돌출한 부분이 마치 조각품처럼 신비롭습니다. 요선정에서 10㎞ 거리에는 법흥사가 있습니다. 국내 5대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법흥사는 호젓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이외에도 영월 전체에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장릉, 한반도지형, 동강, 어라연, 고씨굴, 탄광문화촌 등 자연, 역사, 문화를 모두 담아가기에 영월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캠핑Tip. 모닥불 쉽게 피우기_파이어 스타터 만들기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로 불놀이, 즉 모닥불 피우기를 꼽는 캠핑객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닥불을 피우기가 생각보다 쉬운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장작을 쌓고 가스 토치로 불을 붙이다가는 그을음만 생기다 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집에서 간단한 파이어 스타터를 만들어 캠핑장에 가져가면 좋습니다. 파이어 스타터는 말 그대로 불을 붙이기 위한 촉발제인데요. 신문지와 양초를 이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신문지를 접어 손가락 3개 정도 크기로 말아 노끈으로 고정시킵니다. 그 뒤 주전자에 양초를 넣고 열을 가해 양초를 녹인 뒤 말아놓은 신문지를 담급니다. 양초액에 약 2~3분간 담가뒀다가 말리면 파이어스타터가 완성됩니다. 모닥불을 피울 때는 잔가지와 장작더미 속에 불을 붙인 스타터를 넣어줍니다. 가스토치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스타터 혼자 약 5분간 타오르기 때문에 손쉽게 불을 피울 수 있습니다.


가는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탄다. 남원주, 제천 방향으로 오다가 신림 IC에서 나온다. 주천, 영월 방향으로 향하다가 황둔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운학방면으로 약 5분 정도 차를 몰고 오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 169 리버힐즈오토캠핑장’을 치면 된다.

기타정보/
리버힐즈오토캠핑장은 약 1만3000평 부지로 꽤 넓은 편이다. 사이트는 총 3구획으로 나뉜다. 강과 인접한 사이트는 B구역과 C구역이다. 캠핑장 입구 쪽이 C구역이고 캠핑장 안쪽이 B구역이다. B, C구역은 모두 강과 가장 인접한 쪽부터 소나무숲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강쪽이라 해도 소나무 그늘이 풍성해 캠핑하기 좋다. 그러나 산을 파고든 강의 지형 덕에 강 바람이 매섭다. 특히 밤에 더 거세지므로 강쪽에 텐트를 칠 때에는 유의해야 한다. 타프가 찢어지는 사고도 빈번하다. A구역은 강 둔덕 자갈 사이트다. 강쪽에서 3~4m 올라와 있어 강바람 걱정을 덜 수 있다. 대신 소나무 그늘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타프를 꼭 챙겨야 한다. 개수대와 화장실은 캠핑장 입구와 안쪽에 각각 설치돼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시설도 갖췄다. 캠핑장 안에 매점이 있어 편리하다. 캠핑장 이용료는 전기 사용료 포함 1박에 2만5000원이다.


소나무숲/ 캠핑장 경관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산에 음각을 새기듯 굽이치는 강 옆으로 수백 그루의 소나무가 그늘을 형성한다. /이윤정 기자



섬안이강/ 산을 휘감고 돌아 ‘섬’처럼 만든다는 물길, 섬안이강이다. 마치 산이 강을 안고 일심동체가 된 듯 수려한 풍광이다. /이윤정 기자



카약 타기/ 여름 캠핑장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의 천국이 된다. 요즘에는 카약 인기가 높다. /이윤정 기자



옛날 화장실/ 푸른농원 당시 쓰던 화장실을 예스럽게 남겨놓았다. 신식 화장실과 샤워실도 잘 갖춰져 있다. /이윤정 기자



자갈밭 사이트/ 야영장은 크게 3 사이트로 나눌 수 있다. 강 바로 옆 사이트와 솔밭 사이트, 그리고 둔덕에 있는 자갈밭 사이트다. 사진은 자갈밭 사이트 모습. /이윤정 기자



캠핑 트레일러/ 요즘 트레일러가 부쩍 늘었다. 국내에서 제작하는 트레일러도 늘어나 구매하기가 조금 더 쉬워졌다는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기자



물길에서/ 캠핑장의 가장 위쪽 사이트. 강과 맞닿는 곳에 텐트를 친 격이다. 풍광이 아찔하다. /이윤정 기자



저기에 뭐가 있어요/ 캠핑장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빛난다. 자연의 변화 하나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즐거워한다. /이윤정 기자



캠핑장의 밤/ 하늘에 달이 떴다. 채 무르익지 않은 보름달. 그 밑에 땅에서는 텐트의 별이 반짝인다. /이윤정 기자



강의 밤바람/ 강의 밤바람은 생각보다 거세다. 타프가 찢어지는 사고도 빈번하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라면 거뜬하다. 어두움 속에서 섬안이강의 물결이 거세 보인다. /이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