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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한국의 캠핑장

[한국의 캠핑장]캠핑카로 즐기는 이색 휴양,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9. 9.

 

[한국의 캠핑장]캠핑카로 즐기는 이색 휴양,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가평 자라섬캠핑장, 연천 한탄강캠핑장, 동해 망상캠핑리조트는 국내 3대 오토캠핑장으로 꼽힙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국제적인 규격을 갖춘 시설이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7번 국도를 타고 강원도 바다를 훑을 때마다 ‘망상해변’은 여행객의 로망이 됩니다. 약 2km에 달하는 모래사장 앞으로 넘실대는 쪽빛 바다에 먼저 마음을 빼앗기죠. 이어 소나무 숲 사이로 요요히 모습을 드러내는 캠핑카를 보면 ‘망상’에 대한 열망은 커져 갑니다. 캠핑카에 누워 파도 소리에 잠드는 것. 영화에서만 보는 장면이 아닙니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서는 직접 ‘캠핑카’ 이색 휴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그리는 바다, 망상해변

망상해변/ 옥계휴게소 위에서 바라본 망상해변. 송림 바깥쪽으로는 고속도로와 7번국도가 나란히 보이고 안쪽에는 모래사장이 길게 뻗어있다. 바다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푸른 물결을 형성한다. /이윤정 기자

 

‘망상’은 원래 너른 들판이라는 뜻으로 마상평(馬上坪)이라 불렸습니다. 조선시대에 망상(望祥)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상서로움을 바라다’, 즉 ‘좋은 일을 꿈꾼다’는 의미를 갖게 됐는데요. ‘망상’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인인 정철이 지은 시 제목이기도 합니다.

눈앞에 뜬 달 한번 상서롭게 바라보았으나
자욱한 구름 바다에 가려 소식이 망망하네.
이번에 진주길 밟은 일 후회하노니
나그네 마음은 창자 끊는 아픔일세.

강원도 관찰사 직책을 수행하던 정철은 삼척에서 ‘소복’이라는 관기와 사랑에 빠지는데요. 나중에 소복을 다시 찾았을 때 그녀는 다른 유생의 첩이 돼 있었습니다. 옛 삼척을 뜻하는 ‘진주길’을 밟으며 정철은 애달픈 마음을 시로 남겼는데요. 그 시가 망상해변의 이름이 됐죠.

‘캠핑’을 테마로 바다휴양지가 생기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캠핑카. 망상해변이 보이는 곳에 설치됐다. /이윤정 기자


강원도 해수욕장은 2011년 8월 현재 95개에 달합니다. 그 중 망상해변은 1년 내내 진풍경을 연출하죠. 모래사장을 바라보고 줄을 선 80여대의 캠핑카 덕분인데요. 마치 바닷가에 캠핑카 마을이 들어선 모습입니다. 정철이 ‘사랑의 애달픔’을 노래하던 망상 해변은 이제 ‘캠핑의 유쾌함’으로 가득 찹니다.

망상캠핑장은 2002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열면서 국제 규격을 갖췄습니다. 깨끗한 바다와 최신식 시설을 갖춰 국내 3대 오토캠핑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런데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캠핑장의 느낌보다는 ‘캠핑’을 테마로 한 휴양지의 느낌이 강합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가 10동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10월 초까지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텐트 사이트의 예약 경쟁은 치열합니다. 그러다보니 망상에서는 ‘텐트’보다 ‘캠핑카’ 체험이 주가 됩니다.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것까지 모두 83대의 캠핑카가 있습니다. 망상캠핑장은 ‘리조트’답게 다양한 숙영시설도 갖췄습니다. 서양식 별장을 본뜬 아메리칸 코티지를 비롯해 원목으로 지은 캐빈하우스, 3층 연립형의 패밀리 로지 등의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바다가 손짓하는 7번 국도 따라 강원도 여행

망상해변 / 망상의 바다는 맑디맑다. 먼 바다에서 시작된 쪽빛이 점차 옅어지면서 투명해지는 모습이 일품이다. /이윤정 기자


망상캠핑장의 강점은 바로 망상해변입니다. 캠핑장 바로 앞에 있는 옥빛 바다는 맑고 투명한데요. 여름에는 해양스포츠와 물놀이를 즐기기 좋아 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굳이 ‘여름’이 아니어도 망상의 즐거움은 많습니다. 여름에만 야영을 허용하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망상캠핑장은 365일 문을 엽니다. 망상에 거점을 두고 주변 관광지 탐방에 나서는 것도 동해 캠핑의 또다른 재미. 천곡동굴, 무릉계곡, 묵호항, 추암촛대바위, 끝자리 3·8일에 서는 북평5일장, 등은 동해삼척 여행의 주요 테마입니다. 또 고성~속초~강릉~동해~삼척까지 7번 국도를 따라 강원도 바다 여행도 추천합니다. 크고 작은 항구와 이름 모를 해수욕장을 지나다 마음이 끌리는 곳에 차를 세우면 그만입니다. 운이 좋으면 ‘망상해변’보다 더 아름다운 ‘나만의 해변’을 발견할지 모를 일입니다.

캠핑tip. 텐트 설치할 때 유용한 매듭


텐트를 설치할 때 ‘줄’은 폴대와 땅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그런데 줄을 일반 매듭으로 묶어놓으면 텐트를 해체할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힘을 많이 받으면서도 매듭을 쉽게 풀 수 있는 매듭법을 소개합니다. 우선 폴대를 중심으로 줄을 양손에 각각 잡습니다. 오른쪽 줄을 뒤로 돌려 동그라미 모양을 만듭니다. 이번엔 왼쪽 줄을 뒤에서 돌려 오른쪽 동그라미 안으로 집어넣습니다. 동그라미에서 뺀 왼쪽 줄은 오른쪽 줄 아랫부분에서 뒤로 다시 감아 올립니다. 감아올린 왼쪽 줄을 동그라미 위에서 아래로 한번 더 집어넣습니다. 그대로 오른쪽 줄을 잡아당기면 매듭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만든 매듭은 양쪽에서 팽팽하게 잡아당길수록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매듭을 풀 때는 오른쪽 줄을 위에서 밀어 올려주면 가볍게 매듭이 풀립니다. 더 쉽게 매듭을 풀고 싶으면 똑같은 방법으로 매듭을 묶다가 마지막 왼쪽줄을 오른쪽 동그라미 위에서 넣을 때만 달리 하면 됩니다. 왼쪽 줄에도 매듭을 만들어 고정시키면 풀 때 그 매듭 부분의 줄만 당겨도 쉽게 풀립니다.



[가는길]
자동차로는 동해고속도로 망상IC에서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강릉 방면으로 올라오면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보인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양양국제공항에서 내리면 된다. 양양에서 동해까지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내비게이션에는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393-39’를 입력하면 된다.

[기타정보]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가 10동 뿐이다. 2달 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는데 100%예약율을 기록할 만큼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캠핑카는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것까지 83개. 이 외에도 서양식 별장을 본뜬 아메리칸 코티지를 비롯해 원목으로 지은 케빈하우스, 3층 연립형의 패밀리 로지 등의 숙영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금액은 텐트 사이트 1동당 성수기 3만3000원, 비수기 2만2000~2만7500원이다. 캠핑카 이용료는 4인 기준 1박에 4만4000~11만원. 아메리칸 코티지 등 펜션형 숙영 시설 이용료는 5만5000~38만5000원으로 다양하다.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http://www.campingkorea.or.kr/ (033) 534-3110/ 534-3185/ 534-3186
리조트 내 민간업체 캠핑카 예약 (033)534-3560


망상해수욕장의 여름. 약 2km 길이의 모래사장과 깨끗한 바닷물 덕에 매년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이윤정 기자



캠핑카/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서는 텐트를 치는 공간보다 캠핑카 사이트가 훨씬 더 많다. ‘리조트’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윤정 기자



캠핑카 내부/ 캠핑카 안은 여느 펜션 못지않게 시설이 좋다. 조리공간과 화장실은 물론이고 침대와 에어컨까지 갖췄다. /이윤정 기자



바닷가의 애견/ 강아지와 함께 망상해수욕장으로 휴가를 온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리조트 안은 애견과 출입할 수 없지만 해수욕장은 입장이 가능하다.



해변의 텐트/ 망상해변에 설치한 텐트. 바다와 모래사장, 텐트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윤정 기자



텐트 사이트/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텐트 사이트는 총 10동뿐이다. 그래서 치열한 예약경쟁이 벌어진다. /이윤정 기자



소나무 그늘/ 망상해변을 둘러싸고 울창한 송림이 조성돼 있다. 텐트 사이트 위로 시원한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다. /이윤정 기자



아메리칸 코티지/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리조트’답게 다양한 숙영시설을 갖췄다. 서양식 별장을 본뜬 아메리칸 코티지를 비롯해 원목으로 지은 캐빈하우스, 3층 연립형의 패밀리 로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이윤정 기자



휴양지 느낌이 물씬/ 망상오토캠핑리조트 풍경. 휴양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윤정 기자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 유독 비가 많이 내렸던 올여름.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를 잊기 위해 사람들이 바다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이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