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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한국의 캠핑장

[한국의 캠핑장]강변에 누우리랏다, 양평 강변캠핑장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9. 9.

 
[한국의 캠핑장]강변에 누우리랏다, 양평 강변캠핑장

 

양평 강변캠핑장.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텐트를 칠 수 있다./이윤정 기자

 

강변에 누워보셨나요? 재잘거리는 강물의 노랫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입니다. 양평 강변캠핑장은 남한강을 한 몸에 품을 수 있는 천혜의 장소입니다.

남한강을 끼고 마을은 적막함이 흐릅니다. 모두 25가구가 사는 양평 개군면 구미리에는 맑디맑은 고요함이 내려앉았습니다. 낮에도 오가는 차가 드문드문, 밤이 되면 그마저도 끊깁니다. 이렇게 고요한 남한강의 밤이 주말 저녁이면 불빛으로 가득합니다. 텐트마다 걸어놓은 각양각색 등불이 강변을 물들입니다. 남한강의 낭만이 그대로 캠핑장에 전해집니다.

옛 나루터가 강변 캠핑장으로

구미포나루터 / 강변캠핑장은 옛 구미포나루터다. 양평군과 여주군을 잇는 남한강의 나루터인데 임진왜란 때 향군이 왜군 50명을 치고 왜장도 베었던 승전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윤정 기자


양평과 여주를 잇는 남한강의 길목 ‘구미포’. 구미리는 옛 나루터가 있던 곳입니다. 구미포에는 강원도 조장방 원호 장군이 향병을 모아 왜군을 기습했던 역사가 스며있습니다. 왜군 50여명과 왜장을 쳐서 이기고 양평 백성을 보호한 나루터죠. 그래서 구미리는 ‘의병의 고장’으로도 불립니다.

양평 개군면은 ‘개군한우’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구미리에는 축산 농가가 없습니다. 맑을 만큼 깨끗한 분위기가 마을을 압도합니다. 마을 바로 앞을 흐르는 남한강은 구미리의 고요한 분위기에 낭만을 더합니다. 남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둔치에 캠핑장이 들어선 것은 2010년 5월. 캠핑장지기인 김대식씨가 땅을 대여해 캠핑장 시설을 갖추면서부터입니다. 김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그냥 있다는 게 아까웠어요. 알음알음 캠핑객들이 오던 땅에 잔디를 깔고 전기시설을 갖춰 캠핑장을 열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캠핑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도에 정식등록하라는 요청에도 캠핑장지기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핑장을 찾는 이들이 강변에 누워 조용히 ‘별 헤는 밤’을 지내길 바라기 때문이죠.

밤이면 방향 바뀌는 강 바람에 주의해야

밤이 되면 남한강의 낭만이 캠핑장에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이윤정 기자


강변캠핑장의 규모는 총 1만6500㎡(약 5000평). 사이트는 크게 두 군데로 나뉩니다. 둔치 사이트와 언덕 사이트입니다. 강 둔치의 너른 자리는 텐트 30동 정도가 나란히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남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대신 사이트가 그리 넓지 않아 캠핑 성수기에는 다소 번잡할 듯도 합니다. 언덕 위 사이트는 2~4동씩 따로 텐트를 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관리실 건물 계단으로 올라서면 바로 언덕 사이트가 보입니다. 보다 가족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언덕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강변에서 캠핑을 할 때는 바람의 방향에 주의해야 합니다. 낮과 밤의 바람 방향이 완전 바뀌기 때문이죠. 또 봄에는 돌풍이 자주 불기 때문에 낮에 바람이 불지 않았다 하더라도 텐트에 펙을 꼭 박아둬야 합니다. 또 아이와 함께 캠핑을 왔다면 물가에서 노는 동안 항상 주의를 시켜야합니다.

“캠핑은 놀러가는 게 아니라 일상”

캠핑 경력 35년/ 고등학생때부터 캠핑을 다닌 이종화씨(64·왼쪽에서 3번째)와 가족들. 탑차를 개조해 캠핑카를 만들었다. 벌써 2번째 캠핑카다. /이윤정 기자


강변캠핑장에서 만난 이종화씨(64)는 고등학생 때부터 캠핑을 시작한 캠핑 1세대입니다. 40여년 전국 각지를 돌며 우리땅을 벗 삼아 야영을 즐겼습니다. 이씨는 "흔히들 캠핑간다 하면 놀러간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게 시작하면 캠핑을 2~3년 이상 할 수가 없어요. 그저 일상이다 생각하고 흙 냄새를 맡고 오는 거죠"라고 말합니다. 캠핑을 특별한 활동이 아닌 삶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죠.

이씨가 권하는 캠핑법은 현장을 100%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실제 이씨 가족은 강변캠핑장 주변에 돋아난 냉이와 달래를 뜯어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사이트도 남한강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죠. 캠핑의 테마를 잡는 것도 좋습니다. 서해안으로 캠핑을 갔다면 ‘조개잡이’등과 같은 즐길거리를 생각해놓는 것입니다. 또 이씨는 ‘나만의 캠핑장비’를 쓸 것을 조언합니다. 브랜드나 겉멋에 연연하지 말고 꼭 필요한 캠핑장비만을 구비하거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쓰라고 충고합니다. 탑차를 개조해 만든 이씨의 캠핑카에는 ‘스케치기행’이라는 문구가 새겨져있습니다. 마치 한반도를 캔버스 삼아 스케치하듯 이씨의 캠핑카는 홀홀 캠핑을 떠난 듯 했습니다.

캠핑Tip/ 캠핑장 주의해야할 사건사고 1



야외에서 하룻밤을 청하는 캠핑은 사건사고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자주 일어나는 캠핑장 사건사고를 정리했습니다. 첫째로 많이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가스 폭발’ 사고입니다. 캠핑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소부탄가스는 영하 10℃에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실험 결과 영하 5℃에서도 무용지물로 나타났습니다. 부탄가스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데우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소부탄은 사용하기 전 텐트 안 천 속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겨울에는 가솔린 랜턴과 스토브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합니다. 두 번째로는 바람과 관련된 사고가 잦습니다. 봄철에는 바람 방향이 바뀌거나 갑자기 돌풍이 불 때가 있습니다. 바람에 펙이 뽑혀 장비나 차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 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봄철 바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30cm이상의 긴 펙을 사용해 땅에 깊이 박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타프의 스트링을 최대한 길게 설치하면 바람의 힘이 분산되기 때문에 갑작스런 봄 바람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가는길/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동쪽으로 오다가 6번 국도를 탄다. 한강을 따라 오다 양평이 나오면 길산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37번 국도를 따라오다 하자포리에서 구미리쪽으로 우회전해서 2㎞정도 오면 구미리다. 구미리 표지판 맞은편에 '황현암' 아래 둔치가 강변캠핑장이다. 내비게이션에는 ‘양평군 개군면 구미리 산1번지’를 입력하면 된다. (070-7503-4765)

기타정보/

캠핑장은 크게 두 사이트로 나뉜다. 황현암 바로 아래 강 둔치의 너른 사이트는 텐트 30동 정도가 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남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대신 사이트가 그리 넓지 않아 캠핑 성수기에는 다소 번잡하다. 언덕 위 사이트는 2~4동이 따로 텐트를 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관리실 건물 계단으로 올라서면 바로 언덕 사이트가 보인다. 샤워실과 화장실, 개수대는 관리실 건물 바로 옆에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고 관리 상태도 깨끗하다. 사이트는 대부분 전기도 사용가능하다. 사용료는 1박에 2만5000원(전기료 포함). 예약은 네이버카페 캠핑베어(http://cafe.naver.com/campingbear/)에서 할 수 있다.


강변사이트/ 강변캠핑장은 향현암 아래 사이트와 언덕 위 사이트 2곳으로 나뉜다. 사진은 향현암 아래 너른 사이트. 약 30동 정도가 텐트를 칠 수 있다. /이윤정 기자



언덕사이트/ 강변캠핑장은 언덕 위에도 5~6동 정도 텐트를 칠 수 있다. 언덕 위 사이트는 2~3동씩 따로 텐트를 칠 수 있어 가족끼리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남한강이 한눈에/ 언덕 위에 있는 사이트는 개별적으로 텐트를 칠 수 있을뿐더러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윤정 기자



구미리/ 강변캠핑장이 있는 곳은 양평군 개군면 구미리 산1번지다. ‘구미리’ 표지판 바로 맞은편에 ‘황현암’이 보이고 그 아래 둔치가 강변캠핑장이다. /이윤정 기자



해가 지면/ 캠핑장에 밤이 내려앉았다. 마을은 차 한 대 지나가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남한강은 고요한 낭만을 전해온다. /이윤정 기자



강변캠핑장 밤 풍경/ 남한강과 맞닿아 있는 강변캠핑장은 밤이 되면 순전한 어둠이 깔린다. 텐트의 불빛만이 남한강과의 경계를 알린다. /이윤정 기자



맞붙은 텐트/ 강변캠핑장은 총 5000평 면적이지만 그리 넓지는 않다. 거실형텐트를 쓴다면 옆 텐트와 맞붙는 일이 잦다. 텐트 스트링에 걸려 아이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이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