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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한국의 캠핑장

[한국의 캠핑장]구석기 터전이 으늑한 야영지로, 연천 한탄강캠핑장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9. 9.

[한국의 캠핑장]구석기 터전이 으늑한 야영지로, 연천 한탄강캠핑장

 

캠핑장 전경. 한탄강 옆 너른 곳에 텐트를 칠 수 있다. /이윤정 기자

 

캠핑객들은 연천 한탄강캠핑장, 가평 자라섬캠핑장, 동해 망상캠핑장을 국내 3대 오토캠핑장으로 꼽습니다. 이들 캠핑장의 공통점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최신식 시설이 조화를 이뤘다는 데 있습니다.

연천 전곡리 가는 길, 난데없이 공룡모형이 등장합니다. 캠핑 가는 발걸음이 어느새 타임 캡슐로 옮겨진 기분입니다. ‘구석기 조형물’이 즐비하더니 이내 ‘한탄강관광지’ 팻말이 보입니다. 30만년 전 유물인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돼 한반도의 구석기 지도를 바꿔놓은 전곡리가 요즘은 국민관광지가 됐습니다. 그중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단연 캠핑장입니다.

한여울의 노래를 들으며 캠핑을 즐기다

한탄강캠핑장의 밤. 은은하게 조명등이 들어온다. /한탄강관리사무소 제공


한탄강캠핑장은 2008년 전곡리 일대를 한탄강관광지로 재정비하면서 선보인 곳입니다. 가로 8m, 세로 8m의 규격화된 야영장에는 전기시설과 조명이 설치돼있어 오토캠핑장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캠핑장 한 가운데 설치된 개수대를 비롯해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 모든 시설이 쾌적하고 깔끔합니다. 캠핑객들이 가평 자라섬오토캠핑장, 동해 망상오토캠핑장과 함께 한탄강캠핑장을 3대 오토캠핑장으로 꼽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시설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지만 자연경관 또한 빼어나기 때문입니다. 한탄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캠핑장은 강의 정취를 한몸에 안고 있습니다.

한탄강은 순우리말로 ‘한여울’이라 불렀습니다. ‘크다’는 의미와 ‘물살이 굽이쳐 흐르는 계곡’의 의미가 담겨있죠. 유연하게 굽이치는 한탄강의 자태가 캠핑장에 서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한탄강 일대는 오토캠핑장이 들어서기 이전에도 야영장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1990년대부터 투명한 한탄강을 바라보며 하얀 모래 위에서 하룻밤을 청하는 한탄강 야영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탄강 물살을 타고 빼어난 기암절벽을 볼 수 있는 래프팅도 한탄강을 명소로 만들었죠.

구석기로 시간 여행을 떠나요

전곡리 석기/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된 석기. 전시관을 찾으면 출토과정부터 각종 석기를 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한탄강캠핑장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즐길거리가 풍부할 뿐 아니라 배움의 터가 되기 때문입니다. 캠핑장 인근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찾으면 한반도 구석기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1978년 주한민군 병사 그렉 보웬이 한탄강유원지를 여행차 들렀다가 석기로 보이는 유물들을 발견한 게 전곡리 유물 발굴의 시초였죠. 이후 서울대 김원용 교수를 주축으로 조사단이 구성돼 지표조사가 이뤄졌는데 전곡리 일대의 유물들은 중기 홍적세 후반기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의 구석기 역사를 바꿔놓을 정도로 의미 있는 발견이었죠.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비롯해 찍개, 가로날도끼 등 대형 석기 등이 발굴됐습니다. 유적관을 찾으면 전곡리 유적에 관한 설명과 세계 구석기 문화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매년 5월에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열립니다. 구석기 문화가 있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칠레 등 14개국을 초청해 각국의 구석기 문화를 비교 관찰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집니다. 선사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다양한 시연과 세미나도 열립니다. 축제 기간 동안 구석기 벽화 그리기, 선사체험, 구석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한탄강에 캠핑을 왔다면 구석기로의 시간여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볼거리·즐길거리가 풍부한 곳

공룡 알 위에서/ 한 어린이가 공룡 알을 테마로 한 어린이캐릭터원 놀이시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윤정 기자


구석기유물은 한탄강캠핑장의 주요테마입니다. 캠핑장 옆에 조성된 어린이캐릭터원은 공룡을 캐릭터화해 만든 어린이 놀이시설입니다. 공룡 알 위에서 뛰어놀고 아기공룡과 사진을 찍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캐릭터원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교통랜드에서는 교통안전 이론과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관광지 내에는 축구장, 족구장, 풋살경기장, 농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마련됐습니다. 관광지를 빙 둘러 조성된 자전거도로에서는 캠핑객은 물론 나들이객이 자전거 타기에 한창입니다. 오리배 등을 타고 한탄강의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탄강역/ 캠핑장 바로 옆에 역이 있다. 한탄강역은 직원이 따로 상주하지 않는 무인역이다. 군대 외박을 나온 아들을 마중하는 부모의 시선이 짠하다. /이윤정 기자


관광지 입구 쪽에는 무인역인 한탄강역이 있습니다. 역 건물이 따로 없고 직원이 상주하지 않지만 기차는 어김없이 이 역에 멈춰섭니다. 무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경험은 현재의 시간을 거스르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굳이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하루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이 한탄강관광지입니다.

캠핑Tip. 캠핑장 사건·사고 2



캠핑장에서 두 번째로 많이 일어나는 사고는 ‘화로’와 관련된 사고입니다. 봄이 되면서 텐트 바깥으로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화로가 다시 생활의 중심이 됩니다. 하지만 봄에는 땅이 건조하고 풀이 말라있기 때문에 화재가 자주 발생합니다. 화로의 불똥이 조금만 날려도 불이 붙기 십상입니다. 봄철에는 소형화로보다 대형화로를 사용하고 화로 주변에 물을 충분히 뿌려두는 게 좋습니다. 또 아이들이 화로 주변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화로 주변에서는 어린이가 릴렉스체어에 앉지 못하도록 주의를 시켜야 합니다. 릴렉스체어는 성인이 이용할 경우 무게중심이 뒤로 가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지만 키가 작은 어린이의 경우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됩니다. 특히 화로 앞에서 릴렉스체어에 앉아 있다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어린이가 화로에 엎어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이러한 사고를 막으려면 어린이가 화로 앞에서 릴렉스체어에 앉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화로테이블을 설치해 만약 있을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는길/
경원선 열차를 이용할 경우 동두천역에서 매시 50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된다. 한탄강역까지 약 12분 정도 소요된다. 버스는 도봉산역에서 39, 39-1, 39-5번을 타고 한탄강역에서 내리면 된다. 차를 몰고 온다면 3번 국도를 타고 의정부를 지나 동두천- 초성검문소- 한탄강다리(한탄대교) 건너기전 우측도로를 탄다. 한탄강역 앞에서 좌회전하면 한탄강관광지가 보인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630번지’를 입력하거나 ‘한탄강역’ 입력 뒤 한탄강관광지 표지판을 따라오면 된다.

기타정보/
캠핑장은 자동차야영장 86곳과 케빈하우스 42동으로 나뉜다. 최근 성수기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관리사무소가 있는 언덕쪽에도 자동차야영장 시설을 구축했다. 기존 강변쪽 야영장은 한탄강을 바라보며 3열로 배치됐다. 언덕쪽 야영장은 관리사무소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약 100여동이 텐트를 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강변쪽 야영장은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하고 언덕쪽 야영장은 정식개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사이트마다 배전판이 설치돼 전기 이용이 수월하다. 캠핑장 한가운데 개수대 시설이 있다. 화장실, 식수대, 샤워장 등의 시설이 모두 잘 갖춰져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캠핑장이 조성된 지 얼마되지 않아 나무의 키가 작다. 타프를 꼭 챙겨와야 한다. 또 캠핑장이 심야에도 차량 통행이 잦은 2개 대교 사이에 위치해 소음이 들리는 것도 단점이다. 자동차야영장 이용료는 전기료를 포함해 1박에 평일 1만원, 주말·성수기 2만원이다. 성수기에는 예약이 빨리 차기 때문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케빈하우스 이용료는 4만~8만원. 캠핑장 바로 옆에 축구장, 어린이교통랜드, 어린이캐릭터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예약: www.iyc21.net) (문의: 031-833-0030/ 031-839-2903)


캠핑장 전경/ 한탄강을 건너 사랑교 위에서 캠핑장을 바라보았다. 강 둔덕 위로 텐트가 줄이어 있다. /이윤정 기자



강변 캠핑사이트/ 캠핑장에는 원래 강변 둔덕 위로 86동의 텐트를 설치하게 돼있다. 이용 예약이 넘쳐나자 올해부터는 관리사무소 옆 언덕에도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했다. /이윤정 기자



언덕 캠핑사이트/ 이번에 새로 마련한 언덕 사이트. 관리사무소 옆으로 길게 형성된다. 아직 정식 개장은 하지 않아 예약을 못한 가족에게 선착순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이윤정 기자



어린이캐릭터원/ 캠핑장 옆에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테마로 공원이 조성됐다, 공룡을 테마로 꾸며진 공원에 오면 아이들의 얼굴에서 함박 웃음이 터진다. /이윤정 기자



한탄강관광지 축구장. 캠핑장 바로 옆에 있다. 놀거리, 즐길거리가 충분한 것이 한탄강 캠핑장이 매력이다. /이윤정 기자



전곡리 선사유적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515번지 일대가 모두 사적 제 268호로 지정됐다. 캠핑장 인근 선사유적지 공원에 가면 이곳에서 출토된 석기들을 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케빈하우스/ 한탄강캠핑장에는 자동차야영장 이외에도 캐빈하우스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굳이 텐트를 챙기지 않아도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이윤정 기자



자전거와 오리배타기/ 캠핑장 주변으로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있다.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도 있고 한탄강에서 오리배를 즐길 수도 있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래프팅까지 선택폭이 넓어진다. /이윤정 기자



샤워실/ 한탄강캠핑장은 전국 캠핑장 중 시설 면에서 최고로 꼽을 만하다. 샤워실을 마치 온천 시설처럼 깔끔하게 만들어놓았다. /이윤정 기자



한탄강캠핑장 야경/ 은은하게 조명이 들어온다. 길을 따라 불빛이 생기기 때문에 랜턴을 여러개 켜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한탄강관리사무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