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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근교 명산종주] 서울 북부 불수도북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3. 29.

 

[특집I도시 근교 명산종주] 서울 북부 불수도북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잇는 종주길
40km 넘는 무박종주산행 코스의 원조…두차례나 바닥까지 내려섰다 올라야

불수도북이란 불암산(佛岩山·508m)과 수락산(水落山·637.7m)에 이어 도봉산(道峰山·740m)과 북한산(北漢山·836.5m) 등 서울시 북부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4개 산을 잇는 100리 종주 산행을 일컫는다. 불암산과 수락산 2개 산 종주만 해도 뻐근한 거리다. 여기에 동막골로 내려서 의정부 장암동 아파트단지를 가로지른 다음 회룡골을 타고 도봉 주능선에 올라붙어 우이동까지 내리닫고, 이어 영봉(604m)·백운대를 거쳐 문수봉(727m)·향로봉(535m)를 잇고 불광동으로 내려서는 북한산 종주산행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체력과 인내심으로는 해내기 힘든 산행이다. 특히 의정부 장암동과 강북구 우이동 등 산 바닥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라붙는 과정이 두 차례 반복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렇듯 엄청난 종주 코스임에도 봄철과 가을철이면 자신의 체력과 인내심을 테스트하고자 하는 많은 등산인들에게 도전받고 있는 코스가 불수도북이다.


▲ 1 북한산 백운대에서 바라본 한강 이북의 서울. 멀리 양평 용문산까지도 바라보인다. 무박2일의 산행 뒤에는 어느 봉에서건 이토록 아름다운 풍광이 기다리고 있었다. 2 불암산 정상. 수락산과 도봉산이 하나로 이어진 산맥처럼 바라보인다. 3 우이암 북쪽 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 맨 왼쪽이 오봉, 맨 오른쪽 봉이 도봉산 주봉 자운봉이다. 4 인수봉 조망대라 할 수 있는 영봉 일원.
상계동~불암산에서 시작, 북한산~불광동에서 마무리

산행은 대개 높이가 가장 낮은 불암산에서 시작해 가장 높은 북한산에서 끝맺는다. 불암산은 고전 루트인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불암동)와 전철 4호선 역이 위치한 상계동, 7호선 역이 위치한 중계동 등 기점이 여럿 있으나, 교통편을 고려할 때 산과 가장 근접한 상계역을 기점으로 잡는 등산인이 많다.

상계역  1번 출구로 빠져나가 수락산 방향(왼쪽)으로 200m쯤 걸으면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너면 ‘상계제일중학교, 재현중고’ 안내판이 보이고, 이 방향을 따라 청암아파트를 끼고 불암산 공원사무소 앞으로 올라선다. 부근의 샘에서 수락산을 내려설 때까지 마실 식수를 충분히 준비한다.

샘터 이후 급경사 오르막길을 따라 불암산 정상에 올라선 다음 동물 이동통로가 도로를 가로지른 덕릉고개까지는 최근 몇 년 새 안내판이 여럿 세워지고, 길이 뚜렷해져 헷갈릴 일은 거의 없다. 덕릉고개 이후 완만하고 순하게 이어지는 능선은 ‘수락계곡 2.4km’ 안내판을 지나면서 거칠어지고, 좁은 바위틈을 빠져나가야 하는 코끼리바위 구간을 거쳐 계단길을 따라 정상인 창바위 밑에 올라선다. 식수가 필요한 사람은 계단길 직전 오른쪽 길을 따라 5분 거리인 수락대피소에 가서 구하도록 한다. 버섯전과 버섯라면 외에 비빔국수와 도토리묵과 각종 차를 파는 간이식당이다. 전화 010-5242-9379.

정상에서 북릉을 타고 ‘기도하는 자’ 바위를 지나면 산길은 두 가닥으로 나뉜다. 곧장 능선길을 따르면 일명 ‘기차바위’라 불리는 홈통바위 위에 올라선다. 최난구간인 홈통바위 위에 올라선다. 30m 길이의 슬랩 구간에는 로프가 매달려 있지만 악력이 약한 사람은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홈통바위를 내려선 다음 널찍한 능선 길을 따르노라면 석림사·검은돌계곡 갈림목을 지나 도정봉(526m)에 올라서고, 이어 급경사 바위 구간을 따르면 사거리 안부(동막골 초소 2.2km, 도정봉 130m, 기차바위 2.5km, 주봉 3km)로 내려선다. 안부를 지나면 산길은 서서히 가팔라지다 산길은 509m봉 직전 왼쪽으로 휜 다음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장암동 일원과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중에 만나는 갈림목에서 50m쯤 왼쪽으로 틀면 맑은 물이 솟는 샘이 있다.

능선 길을 1시간가량 따르면 산불감시초소로 내려서고, 의정부시 외곽도로 밑으로 나 있는 터널을 빠져나간 다음 개울가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르면 장암동 아파트단지 내 4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랑천을 가로질러 의정부~도봉동 도로를 건너면 회룡역에 닿는다.

회룡역 매표소 지하도를 빠져나간 다음 좁은 길을 따르면 회룡역 뒤편 찻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50m쯤 걸은 뒤 개나리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개울가 길을 따라 오르든지, 혹은 오른쪽으로 50m쯤 가다 신도아파트 정문 오른쪽 길을 따라도 회룡탐방지원센터 앞으로 이어진다. 수락산에서 회룡탐방안내소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도봉능선 북단의 사패산(賜牌山·552m)까지 이을 경우에는 회룡골 북쪽에 위치한 범골로 산행하도록 한다. 범골통제소에서 호암사를 거쳐 범골 갈림목까지 2.6km이며, 범골 갈림목에서 사패산까지 0.6km, 회룡골 안부(회룡탐방지원센터 2.5km, 송추분소 1.6km, 사패산 1.2km, 자운봉 2.5km)까지 0.6km 거리다. 따라서 회룡골로 곧장 오를 경우에 비해 1시간30분 정도 더걸린다.

회룡골을 타고 주능선 상의 회룡골 안부에 올라서면 이후 포대능선까지 헷갈릴 염려는 거의 없다. ‘Y계곡’이라 불리는 포대능선 구간은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에는 한 방향으로 통행하게 돼 있다. 따라서 신선대로 갈 경우 포대 정상으로 오르다 갈림목에서 오른쪽 허릿길을 따라야 한다. 허릿길은 신선대 직전 주능선길과 합쳐진다.

신선대 아래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이후 칼바위와 뜀바위 구간 등 암릉 구간을 우회하며 긴 내리막길을 두 차례 내려선 다음 긴 데크 길을 올라서면 오봉 갈림목. 이후 우이암까지 외가닥 등선길로 이어져 역시 헤맬 일이 거의 없다. 단, 우이암에서 길을 잡을 때 곧장 능선을 따르면 할미바위 바윗길로 접어들므로 왼쪽 원통사를 거쳐 다시 우이능선을 타도록 한다.

우이동으로 내려선 다음 코스는 두 가닥으로 잡을 수 있다.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약 2km 길이의 포장도로를 따라 도선사 주차장까지 올라선 다음 하루재를 넘어 위문으로 올라서든지 또는 우이령계곡 왼쪽 길을 따라 1km쯤 오른 다음 오크밸리 부근 등산로 입구에서 육모정고개를 거쳐 영봉에 올라섰다가 다시 하루재로 내려선다. 육모정고개~영봉 코스가 30분 정도 더 걸린다.

위문에 도착하면 백운대를 오를까 말까 망설이게 되지만 기운내서 꼭 올라보도록 한다. 첫 번째 오른 불암산에서부터 수락산, 도봉산은 물론 앞으로 걸어야 할 북한산성 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수도 서울뿐 아니라 서울을 둘러싼 경기 일원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면서 성취감을 만끽하고 채충전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북한산 주능선 구간은 대남문과 비봉, 향로봉을 거쳐 불광탐방안내소까지 뽑는 게 정석 코스로 꼽히지만, 대남문에서 구기탐방안내소 방향으로 내려서기도 하고, 향로봉에서 탕춘대능선을 따라 상명대학 교정에서 마무리짓기도 한다. 불광탐방안내소로 내려설 경우 종주 코스 길이는 40km에 달한다.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잇는 종주길
40km 넘는 무박종주산행 코스의 원조…두차례나 바닥까지 내려섰다 올라야
기온변화 심한 3월에는 보온방풍의류와 온수 준비해야

완주 시간은 보행 속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산악마라토너 수준의 준족들은 10시간 이내에 마치지만 느림보 등산인들은 20시간 넘게 걸린다. 산행시간은 불암산~덕능고개 2시간30분, 덕능고개~수락산~장암동 4시간30분, 수락산 동막골 입구~도봉산 회룡골 입구 40분, 도봉산 5시간, 북한산 6시간에 장암동과 우이동에서 식사 휴식시간을 더해 주면 적당하다. 장암동과 우이동 일원에는 한밤중에도 영업하는 음식점이 여럿 있다.

자신 없는 구간은 날이 밝을 때 통과하도록 계획을 짜고, 이른 봄인 3월에는 밤 기온이 뚝 떨어질 수 있으므로 방풍보온의류를 꼭 챙기도록 한다.

간식은 넉넉히 준비하되 빠른 시간에 에너지로 변할 수 있는 에너지바나 파워젤 같은 비상식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찬물보다는 따뜻하고 당분이 섞인 물이 좋으므로 보온병을 준비해 장암동이나 우이동의 식당 같은 곳에서 온수를 채우도록 한다. 어느 산이든 탈출로가 많이 나 있지만 한밤중의 경우에는 장암동이나 우이동 또는 도봉동 방향의 코스를 따르는 게 비교적 안전하다.

 




/ 글 한필석 기자 사진 영상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