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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디 오/오디오 이야기

오디오 악세사리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4. 13.

 

오디오에서 ‘액세서리’란 음질을 보정하기 위한 보조 장치들을 총칭한다. 사용자가 자신의 청취환경에 맞게

취사선택하는 오디오 용품들이다. 다양한 영역에 걸쳐 지속적으로 새로운 용도의 장치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를 액세서리로 구분할 것인지 좀 애매하다. 여기서는 ‘소리를 내는 기본 재생장치 이외의’

관련 제품을 액세서리로 분류하기로 하였다. 예를 들어 앞에서 다루었던 케이블 또한 액세서리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은데, 케이블이 없으면 오디오 시스템은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독립적인 콤포넌트의 하나로

본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생 장치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고 재생음의 품질과 직결되기도

하는 ‘부가장치’들. 오디오 액세서리의 세계를 살펴보자.

 

 

 

스피커 스탠드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고성능 소형 스피커들이 등장하면서 비중이 커진 대표적인 아이템이 스피커 스탠드이다.

드물긴 하지만 제조사에 따라서는 전용 스탠드를 제품에 포함시켜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스피커 스탠드의

기능은 두 가지이다.

 

첫째, 스피커의 높이를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소형 스피커의 높이를 올려주는 것은 중요하다.

소형 스피커를 바닥에 놓으면 저역이 과장되고 무대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 스피커의 트위터와

청취자의 귀를 같은 높이로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 스피커의 진동을 억제시켜주는 일을 한다. 그래서 보통은 무겁고 견고할수록 고급 제품인

경우가 많고, 접촉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닥에 스파이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자체진동을 감소시키기도 하지만, 바닥에 스탠드를 고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책상 위에 스피커를 놓는 경우 등 스피커의 높이를 조절할 필요가 없는 경우, 스파이크만 사용해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파이크가 부담스러울 경우, 차선책으로서 대형마트에서 파는 접착식

고무 혹은 미끄럼 방지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은 스탠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권장할 만하다.

간혹 스피커 스탠드를 매끄러운 대리석 위에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진동에 따라 조금씩

미끄러져 스탠드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오디오 랙(Audio Rack)

오디오 랙은 앰프나 소스기기 등을 수납하는, 흔히 말하는 ‘오디오 장식장’이다. 세로로 쌓아서 공간을

활용하거나 상호연결을 편리하게 해주는 수납의 기능도 수행하지만, 자체 진동이나 스피커 등으로부터의

외부 진동에 영향 받지 않도록 설계된 고급의 제품들도 있다. 기기에 따라서는 진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 LP 플레이어 같은 민감한 기기나 CD 플레이어 등 자체 진동을 가진 경량급 기기들에 효과적이다.

 

오디오 랙의 재질은 예전에는 주로 목재로 제작했었으나 다양한 재질의 금속이 사용되기도 하고, 금속과

목재가 혼용되기도 한다. 자체 소재와 진동방지기능 등에 따라 모양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기능 이외에도

깔끔한 인테리어에 크게 기여하는 저렴한 제품들도 많으니까 관심 있는 사용자들은 눈 여겨 볼 일이다.

 

 

 

헤드폰 & 이어폰

헤드폰은 원래 스튜디오나 클럽에서의 프로용 장비로 출발했으며, 가정에서는 1인 감상용 액세서리로

사용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동용 장치로 변신하며 집 안팎에서 널리 혼용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플레이어들이 개발되면서 고품질 감상용 제품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인데, 일본에서는 얼마 전에

리시버 매출을 추월했다는 소식이다. 외부와의 차단효과를 본원적인 용도로 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스피커를 통한 시청에 비해 음색, 포커싱, 스테이징 등에 대한 정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스피커의

세팅 등의 문제와 씨름하지 않고도 곧바로 음원에 담겨있는 홀로그래픽 이미징을 재현할 수 있다.


 

 

 

이어폰 또한 휴대용의 간단한 기능과 사운드품질에서 출발했지만, 구조적으로 기술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헤드폰과 혼용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방식에 있어서도 기존의 오픈형에서

귀속에 넣어 밀착시키는 커널형으로 확장되었으며 대역과 다이나믹 레인지를 늘리거나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기술 등이 도입되며 점차 헤드폰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 또한 제조사와 가격대별로 용도와 품질이 다양한

관계로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 탄탄한 매니아층을 다지며 독자적인 음악 감상 장치로

성장했다.

이어폰 시스템의 독자적인 장점은 자신의 방안에 있을 때나, 혹은 홀연히 밖으로 나가면서도

언제나 전천후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원장치

전원장치는 오디오의 발달에 따라 부각된 전기의 품질문제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외관상으로 보아 전원플러그를 꽂는 콘센트를 갖춘 장치들을 일괄해서 전원장치라 하는데, 원래는 용도에 따라 독립적인 기능을 했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몇 가지 기능을 통합한 복합기들도 등장하고 있다. 기능에 따른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VR(Automatic Voltage Regulator): 외부 전압이 불안정할 경우 전압을 안정시켜주는 역할, 즉, 정전압 조절기능을 하는 일종의 고급형 트랜스. 간단한 필터링 기능을 겸하기도 하며 110V와 220V를 각각 혹은 병행하도록 제작되어있다.

 

AC 제너레이터(Generator): 교류전력을 자체적으로 발생시키는 장치이다. 외부 전원을 이용해서 자체적으로 내부에서 쓰이는 전력을 만들어낸다. 이론적으로는 가장 훌륭한 전원인데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차폐트랜스(Isolation Transformer): 복권식(두 개의 권선) 구조를 갖는 트랜스를 통칭한다.

가정용 감압 트랜스와 비슷한 구조인데, 보통 감압이나 승압을 하지는 않는다. 자기장으로 유도되는

트랜스의 원리에 따라 외부전원으로부터의 불순성분을 차단(차폐)하는 효과가 있으나 권선의 품질과

용량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최근에는 전압을 조절하는 기능을 복합하기도 한다.

 

전원 장치는 제품의 용량이나 용도를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 가정용 전원 환경은

매우 다양한데, 전압이 불규칙하거나 전원사정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의외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룸 튜닝재 (Room Tuning)

보통 공간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오디오의 끝까지 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룸 튜닝이라는 것이 반드시 거창한 것만은 아니라서, 일반적인 음악감상자의 차원에서 시청 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대체로 비슷하다. 보통 저역의 과도한 양감을 줄이고 무대를 선명하게 떠오르게 하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역의 불필요한 양감을 줄이는 목적으로는 베이스트랩(bass trap)이라는 제품을 사용한다. 주로 스피커와 인접한 벽에 설치해서 저역을 흡수한다. 벽의 구석은 그 모양 자체가 저음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어 베이스트랩을 설치하면 효과가 큰 지점이다. 전문용품도 있으나, 소파나 쿠션, 가구 등의 일상적인 용품으로 대용할 수도 있다.


 

대략 베이스트랩의 목적이 음의 흡수라고 본다면 음의 분산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도 사용된다.

흔히 디퓨저(diffuser)라고 하는 제품이다.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는 사용자에게 직접

도달하기도 하지만 벽에 반사되어 도달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직접 전달된 직접음에 비해

반사음이 과도하면 무대가 혼탁해진다. 청취 공간에 유리 등 소리를 잘 반사하는 물질이

있으면 그런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 디퓨저를 소리가 반사되는 위치에 적절히 설치하면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반사음을 분산시켜

더욱 선명한 무대를 얻을 수 있다. 책장 등을 벽에 설치한 후 책이나 음반을 불규칙하게 배열하면

디퓨저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천정에도 정확한 위치에 디퓨저를 설치하면 좋다.

 

 

 

적절한 액세서리의 사용이 좋은 음을 듣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각 콤포넌트별로 세분화하면 수많은 액세서리들이 존재한다. 아날로그용품만 해도 별도의

지면이 필요할 정도로 자질구레한 용품들이 많다.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오디오에서의 액세서리는

번외용품이라고 하기에 어색한 필수장비들이 많다. 물론 각기 필요한 환경이 정해져 있어서 주객이

전도된 오디오 시스템은 효율적으로 소리를 내기 힘들다. 사용자의 소신에 기반할 때 액세서리는

메인 시스템과 그 주인을 빛나게 해줄 것이다.


 

 

 

오승영 / 오디오 평론가, 전 <스테레오뮤직> 편집장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폴리그램, EMI, 소니뮤직, 유니버설 뮤직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으며, <스테레오뮤직> 발행인 겸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 연구소 객원연구원 및 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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