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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디 오/오디오 이야기

오디오 케이블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4. 13.

 

오디오 케이블은 오디오 콤포넌트들을 서로 연결하는 전선을 말한다. 케이블도 오디오 콤포넌트 그 자체로

볼 수 있는데, 그 품질을 논하기 이전에 기본적으로 케이블이 없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자체 전원이 없는 패시브(passive) 소자이며 선의 재질과 마감, 구성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한 제품들이 존재한다. 용도에 따라 크게 나누면, 스피커 케이블, 아날로그 인터커넥터 케이블,

디지털 인터커넥터 케이블, 파워케이블로 나눌 수 있겠다.

 

 


스피커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은 파워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파워앰프로부터의 확장된 전류를 전송하기

때문에 대용량 전송에 유리하게 제작되어 있다. 스피커 케이블은 과거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단순한

전선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렇게 된 계기는 80년대 후반 고성능 북쉘프 스피커들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 대역과 다이내믹 레인지를

넓혀가던 소형 스피커들은 저능률, 저임피던스에 대응하는 전류전송이 가능한 케이블들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선재의 종류와 순도, 심선의 구성과 피복 등의 부문에 걸쳐 발전을 거듭해 왔다. 선재의 재질,

순도와 단면적, 결속 방식, 절연과 실드(Shield, 전자기차폐), 단자 처리 등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있다.

 

스피커 케이블의 선재의 재질은 동선(copper)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데, 열도 그렇지만 전기 전도율이

매우 좋은 재질이기 때문이다. 동선은 구리를 원료로 만든 것인데 일반적인 구리에는 다소간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산소는 전류흐름에는 방해가 되는 성분이라서 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서 전기 전송의

품질을 높이게 된다. 이런 동선을 ‘무산소동선(OFC)’이라고 하여 스피커 케이블 및 다른 신호전송용

케이블에 많이 사용된다. 케이블의 제조에는 이 같은 무산소동선을 은으로 도금한 것, 아예 은으로 만든 것,

은 도금선과 동선을 섞은 것, 주석을 사용한 것 등 다양한 선재들이 사용된다.


 

 

 

스피커 케이블은 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한다. 연결할 때는 스피커 케이블의 피복을 벗기고 내부의

전선을 꼬아서(연결이 편리하도록) 직접 연결시켜도 된다. 이 방법을 직결(直結)이라 하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접점을 고루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서 보통은 단자를 사용한다.

이때 사용하는 단자의 모양에 따라 말굽 단자와 바나나 단자로 나눈다.

 

스피커의 단자는 앰프쪽과 스피커쪽 양쪽의 단자 모양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보통 앰프 쪽은

말굽형과 바나나형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제품에 따라서 사이즈가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사용하는 단자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잘못하면 애써 마감한 단자를 잘라내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처음부터 스피커 케이블에 단자가 처리되어 있는 완제품 형태도 있는데 이런 제품의

구입시에는 좀더 세심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아날로그 인터커넥터 케이블

인터커넥터는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소스기기와 프리앰프 사이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스피커에 앰프가 내장된 형태(액티브 스피커, active speaker)라면 스피커와 다른 기기를 연결할 때도

사용한다. 인터커넥터는 크게 아날로그 전송과 디지털 전송의 두 가지 용도로 나눌 수 있다.

아날로그용 인터커넥터는 좌우 한 쌍으로 구성되며, 종류는 다음과 같다.

 



 

언밸런스(unbalanced)

현재 가장 일반적인 방식의 접속케이블이다. 원래는 전화교환원처럼 수시로 뺐다 끼웠다를 반복하는

사용자를 위해 편리하게 만든 접속방식으로서, 가정용으로는 가전사로 유명한 RCA사에서

개발한 RCA단자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 만이 신호선으로 되어있고 주위를 도체로 둘러싸서

외부의 전자파를 차단한다. 이를 실드(Shield)처리라고 하며, 실드 부분이 ‘–’ 신호와 어스를 겸하게 된다.

외관상 ‘+’ 신호 하나만으로 된 구조라고 해서 언밸런스라고 부른다. 길이가 길어지면 노이즈와 험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통 1~1.5m 단위로 제작된다. 왼쪽(L)이 흰색, 오른쪽(R)이 빨간색으로 흔히

표시되어 있으므로 같은 색끼리 연결하면 된다.

 

밸런스(balanced)

원래는 스튜디오나 공연장 등의 프로용 영역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서 ‘+’와 ‘–’ 신호가 나란히 배치되어

밸런스라 한다. 제작자 캐논(Cannon)이 고안한 ‘XLR’단자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 신호에

– (역상)신호를 추가시켜서 전송하고 최종 출력시에는 다시 역상신호를 빼주는 연산을 처리해서 전송시

 유입된 노이즈 신호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론상으로는 노이즈 없이 장거리를 전송할 수 있다.

대신 입/출력시의 더하고 빼는 정교한 신호처리를 요한다. 언밸런스 방식보다

게인(소리가 증폭되는 정도)이 약간 높은 경우가 많아서 음질적으로 우세하다고 믿는 사용자들도 있다.

 

 

 

디지털 인터커넥터 케이블

디지털 인터커넥터는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케이블로서 점차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주로 DVD 플레이어와 AV앰프, PC 및 CDP와 DAC를 연결할 때 등에 사용된다.

그 종류는 크게 동축케이블과 광케이블로 나뉜다. 기기에 따라서 지원하는 종류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잘 확인하고 구입하여야 한다. 디지털용 인터커넥터는 하나의 케이블로 좌우 채널이 다 연결된다.

종류는 아래와 같다.

 

 

 

동축케이블(Coaxial)

75Ω 동축케이블을 사용하는 디지털 전송 방식. 홈오디오에서는 외관상으로나 구조적으로 언밸런스

케이블과 동일한 RCA단자처리가 일반적이지만, 방송용으로 사용하는 BNC단자가 더 편리하기도 하다.

RCA 단자를 사용하는 경우 아날로그 인터커넥터와 모양이 같으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날로그 케이블의 경우는 좌우 한 쌍으로 각각 빨간색과 흰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디지털 동축케이블은 좌우를 하나의 선재에 통합시킨 방식이며, 단자는 보통 검은색이다.

주로 고주파 전송용으로 사용되는 케이블이므로 아날로그 케이블과 혼용되어서는 안 된다.

 

광케이블(TOS link)

부호 처리한 시그널을 광섬유를 통해 전송하는 전송방식의 하나이다. 광섬유는 유리나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금속선재에 비해 가볍고 가늘게 제작할 수 있고 신호손실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오디오용의 품질보다는 빠른 전송속도를 이용해서 인터넷 등의 광역통신망에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다. 단자의 종류에는 네모난 모양과 동그란 모양이 있는데,

상호간 접속이 가능한 어댑터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파워 케이블

기기를 전원에 연결시키는 케이블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기기는 220V용이 쓰이지만, 일본이나 미국에서 쓰던 제품은 100~117V를 사용하므로 전원케이블의 모양도 다르다. 오래된 주택에서는 110V 전원이 아직도 있어서 그것과 연결하여 사용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감압 트랜스와 연결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근래에 지어진 주택은 전원에 접지 공사가 잘 되어 있고, 콘센트나 멀티탭에도 접지 단자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파워케이블도 대부분 접지 단자가 붙어 있다. 이런 이유로 2중 접지라는 문제가 발생하여 오디오에서 큰 잡음(그라운드 루프 현상, Ground loop)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피하는 방법은 접지 단자가 없는 멀티탭을 이용하여 모든 기기의 전원을 거기에 연결하고 딱 1개의 기기만 접지 단자가 있는 콘센트에 연결하는 것이다. 


 

 

 

케이블이 음질에 미치는 영향은?

케이블이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는 단편적으로 논하기 어렵다. 선재 특성에 따라 범위를 좁힌 후에,

직접 시청을 해보는 방법만이 가장 정확할 따름이다. 따라서 초심자인 경우 그 편차를 아예

무시하는 것이 속 편한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몇 가지 원리만 알면 적은 비용으로 다소간 음질을

보정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선은 가능한 짧게

선재의 길이는 길어서 좋을 것이 없다. 선재의 길이가 길면 저항이 커지고 잡음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지나치게 짧게 재단을 하면 기기 배치가 난감해질 수도 있으니까 너무 길이에 집착할 필요는 없고

사용에 불편하지 않은 범위에서 가능하면 짧은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케이블의 접점 관리

케이블의 양쪽 끝은 효과적인 단자 처리와 더불어 청결하게 유지시킬수록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케이블의 역할은 금속의 한 지점에서 다른 끝 지점간의 연결이며 케이블의 단자가 상대 접촉면과

 최적으로 접촉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즉, 녹슬거나 더러워지면 닦아야 한다는 뜻이다.

편리하게는 약국에서 파는 알코올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스프레이 방식의 ‘접점부활제’같은 전문용품을

사용하면 더 좋다.

 

케이블의 배치

케이블은 주변의 전류와 자기장에 영향을 받는다. 대전류가 흐르는 다른 케이블이나 앰프의 전원부 등의

강력한 전류원과 가까이 있을수록 신호전송에 이상이 생긴다. 케이블을 감싸는 쉴드의 소재가 열악할수록

이런 외부 유해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케이블을 잘 정리해서 뒤엉키지 않도록 할 것이며,

인터케이블과 파워케이블, 스피커케이블은 서로 떨어뜨려 두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케이블끼리

교차할 때는 가능한 직각으로 교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오디오를 좋아하고 오랜 동안 들어온 사람들도 케이블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크게 3가지

입장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케이블은 음질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런 사람들은 케이블에는 최소한의 비용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케이블은 음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나 음색에는 영향을 준다는 입장이다. 이런 사람들은 본인의 취향에 따라 기기들을

꾸민후 약간 부족한 부분을 케이블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케이블은 음색뿐

 아니라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 중 하나라고 믿는 입장이다.

이런 사람들은 케이블에도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케이블에도 적절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시간이 갈수록 케이블이 오디오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종종 오디오 액세서리의

범주로 분류되지만 오디오와 똑같은 기준으로 선별해야 하는 주요 장비 중 하나가 되어 있다.

따라서 어떤 케이블을 선택하느냐는 본인의 오디오 환경에 따라야 한다. 똑같은 케이블도

사용자의 시스템에 따라 다른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비싼 케이블을 연결해 놓고

좋은 소리를 기대하는 일도 무모하지만, 아무 케이블로나 무심하게 연결해 놓고 있었다면

약간의 관심과 노력으로 좀더 즐거운 음악 감상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오승영 / 오디오 평론가, 전 <스테레오뮤직> 편집장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폴리그램, EMI, 소니뮤직, 유니버설 뮤직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으며, <스테레오뮤직> 발행인 겸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 연구소 객원연구원 및 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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