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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맛집2] 등산 동호회 뒤풀이 장소 한자리에..

by 시리우스 하우스 2009. 10. 8.

 

 

[등산로 맛집 ②] 등산동호회 뒤풀이 장소 한 자리에

구기동 기점

등산로 치고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동네를 거쳐서 올라간다. 두부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 원조할머니두부집

유봉준(77)·유봉희(60)자매가 만들어내는 손두부로 소문난 집이다. 25년 간 정갈한 밑반찬과 부드러운 손두부 맛으로 하산주 챙기는 등산객들을 맞고 있다. 강원도 인제군의 국산콩을 사용하고, 인천 강화 염전에서 가져 온 간수를 희석시켜 두부를 만든다.

직접 담근 김치를 고춧가루·마늘·돼지고기·소주를 넣고 볶은 뒤, 듬성듬성 썬 모두부와 함께 내는 두부김치가 인기. 또한 노릇노릇 구운 두부에 잘게 썬 돼지고기·소금·후추·참기름 등을 오물조물 버무려 구운 패티를 끼워 넣은 두부고기는 유봉희사장의 필살기란다. 두부에 새우젓 ·무 ·마늘· 호박 ·두부 ·대파 ·청양고추 등을 넣고 끓인 두부젓국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손으로 직접 만든 두부는 다소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담백하다. 은은한 붉은 조명을 바탕으로 두부김치 한 입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면 음식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는 기분이다.

두부김치 1만원, 두부고기 9000원, 두부젓국 6000원. 구기터널근처. 02-379-6276.

■ 장모님 해장국

6년 전부터 시작한 등산로 음식점의 후발주자. 하지만 전라도 익산에서 30년 간 해장국을 끓여 온 강순이(68)사장의 노하우로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집이다. 한우 뼈와 양지머리를 넣어 24시간 푹 고은 육수에 선지·처녑·전통된장과 우거지를 함께 끓여 낸 선지해장국이 주 메뉴.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한 번 먹으면 자꾸만 생각난다.

선지는 고소하고 육수는 구수하다. 여느 해장국에서 볼 수 없는 깔끔한 뒷맛에 등산동호회의 뒷풀이도 많이 열린다. 왔단 간 산꾼들이 붙여 놓은 사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

선지해장국 6000원. 구기터널 근처. 02-379-4294.


■ 옛날민속집

원조할머니두부집과 함께 구기동 두부집 양대 산맥 중 하나. 쌀·콩·배추까지 재료 하나하나 모두 국산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공수한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

입자를 약간 거칠게 갈아 구수한 맛을 강조한다. 조개와 재첩으로 만든 육수에 새우 · 낙지· 두부 ·고추 ·애호박 ·콩나물· 송이버섯· 팽이버섯· 고추 ·양파를 넣어 팔팔 끓여 먹는 버섯두부전골은 서연자(60)사장의 추천메뉴. 흡사 연포탕을 연상하게 하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다. 매콤한 맛을 즐기는 손님에겐 따로 양념장을 주기도 한다. 돼지고기와 돼지 뼈로 만든 육수에 콩을 그대로 갈아 끓여 먹는 콩비지찌개도 많이 찾는다.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인지,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

두부버섯전골 1만 5000원. 콩비지찌개6000원. 구기터널근처. 02-379-7129.

구파발 ·북한산성입구 기점
암벽등반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하산코스이다. 우이동이나 정릉 기점처럼 번화하지 않아 음식점들이 드문드문 위치하고 있다.

■ 무명식당

효자비 근처에 위치한 소박한 음식점. 정식 상호는 없다. 김재학(61)할머니의 닭요리가 유명해지면서 산꾼들이 ‘이름없는 식당’ 즉, 무명식당이라고 붙여줬단다. 이 곳에선 서빙하거나 주문 받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셀프다.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필요한 것은 찾아가 요구해야 하고, 추가 주문이 있을 경우는 할머니에게 그 자리에서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유명 음식점에 비하면 형편없는 서비스이지만 찾는 이들은 군말 없이 무명식당의 룰에 따른다. 자식처럼 격 없이 대하고 음식에 재료를 아끼지 않는 김할머니의 속정을 아는 이유다. 토종닭을 그 자리에서 직접 잡아 후다닥 끓여주는 닭도리탕은 매콤하면서도 매끄럽게 넘어가는, 어머니가 해주던 그 맛이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매콤달콤한 닭도리탕이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닭도리탕(4인) 3만원. 구파발에서 32번 버스 승차 후 효자골 앞 하차.

오가네

등산객도 많지만 일반인도 찾아오는 맛집. 새벽에 일어나 가마솥에서 3~4시간 푹 끓여 낸 팥칼국수로 유명하다. 국수와 옹심이를 모두 손수 빚어 만들고 있다. 따로 요구하면 새알이나 국수 양을 조절해 주기도 한다. 팥 국물의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탱글탱글한 손칼국수 면과 잘 어우러진다. 옹심이는 적당히 쫀득쫀득하다. 팥칼국수 6000원. 무명식당 맞은편. 02-353-1678.


■ 둔내막국수

북한산성 입구에 위치한 막국수 전문점. 매콤달콤한 비빔막국수와 쫄깃쫄깃한 감자전으로 유명하다. 메밀과 밀가루를 8대 2의 비율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기계에 넣어 곱게 썰어내는 막국수.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 좋다. 고춧가루·참기름·소금·설탕 등으로 만든 양념장에 메밀국수를 비빈 뒤 뱅글뱅글 돌려 말아먹고, 입 안이 얼얼하다 싶을 때 고소한 감자전으로 입가심한다.

박상언(45)사장이 권하는 막국수 마지막 코스는 봉평 특산물 메밀꽃막걸리. 은은한 메밀향이 깃든 술 한잔에 하루의 피로도 고뇌도 잊는단다.

막국수6000원, 메밀꽃막걸리 5000원, 감자전 6000원. 백화사 입구 맞은편. 02-381-8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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