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거산, 태조산, 흑성산 산행.

 

어릴적부터 집에서 멀리 바라만 보던 성거산.

친구들 입을 통하여 자주 듣던 태조산.

초등시절의 소풍지이며 시골집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흑성산.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산행길을 오늘 나선다.

 

독립기념관에 주차를 해 놓고

출발지인 성거읍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 후에 도착지인 독립기념관에서 

승용차로 쉽게 귀가 하려다가 생각을 바꾸어

도보로 돌아오기로 한다.

 

성거초등학교부터 성거산,태조산,흑성산, 독립기념관을 거쳐

시골집까지 도보로 오는건데,

좀 미련한 짓 같기도 하고...^^

 

◎오늘의 산행 코스.

 

   성거 초등학교 입구- 천흥사지 5층석탑-만일사-성거산 정상-태조산-흑성산-독립기념관. 

 

 

하산 후에 바라본 독립기념관과 흑성산.

 

  오늘의 산행로를 초록색으로 표시해 보았다.

 

              

 

성거초등학교앞에서 하차하여 저 앞에 보이는 성거산으로 향한다.

여기는 낮설지 않은 곳으로

추석때면 저 위쪽의 천흥저수지 주변에 있는 산소에

아버님과 함께 해마다 한번씩 벌초를 하러 왔던 곳이다.

 

 

 

만개한 도로변의 벗꽃들...

 

 

 

천흥사지 당간지주(보물 제99호).

고려 태조 4년에 창간되었다고 하는데

천흥리 마을 중앙에 위치해 있다.

당간지주는 절에서 의식이 있을때

절의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고 한다.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하며 통일신라시대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천흥사지 5층석탑(보물 제354호).

성거읍 천흥리의 천흥사터에 있는

고려시대의 탑으로 웅장하고 장중한 느낌...

이곳의 동종(銅鐘)은 고려 현종 원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있다고 한다.

 

 

 

 

 

천흥저수지옆의 산행로가 아늑하다.

 

​

성거산초입의 저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항상 자동차로 다니다 보니 오늘 처음보는 간판.

가까이 가서... 

 

 

 

  여기 주변의 산 전체가 우리 성씨의 조상들이 모셔져있는 종산이라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내가 벌초를 다니는 산소가 있다.

 가까운 조상님들은 모두 우리 시골집의 뒷산으로 옮겨 모셨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분만 옮겨가지 못하여

 지금도 추석이 되면 여기로 벌초를 다닌다.

 

 

 

성거산의 개나리와 진달래꽃.

 

 

 

저 길을 따라 조금만 산 위로 올라가면

내가 해마다 찾는 우리 조상님의 산소가 있다.

 

벌초를 오면 항상 오른쪽의 저 공터에 주차를 하고

저 앞의 수도에서 세수를 하곤 하는데,

여기를 지나면 모두 초행길이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길옆에 폐광도 보이는데

금을 캐던 곳이라고 하여 들여다 보니...

 

 

 

내부에는 물만 고여있고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인다.

 

 

 

만일사로 가는 은근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성거산의 깊은 골짜기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는 만일사 전경.

 

 

 

고려시대에 세워진것으로 전해지는 만일사에는

오층석탑,석불좌상, 마애불등의 문화재가 있다.

 

 

이제 성거산 정상으로...

만일사 입구 오른쪽에

성거산 정상 방향의 표지판이 조그맣게 설치되어 있다.

저 빨간 화살표의 안내판쪽 오솔길을 따라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한참동안 오르다보면 성거산 정상이 나온다.

 

 

 

마지막 위치 표시점인 주등산로의 제30지점.

 

 

 

성거산 정상(579m)은 저 뒤쪽에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고

이곳은 산행길의 정상지점.

우리가 어릴적엔 저곳에 미군들이 주둔하고 있었는데...

 

 

 

천안시 주변의 산을 찾아보면

설치되어 있는 정상석이 하나같이...

박문수 어사 묘소가 있는 은석산이나

흑성산, 태조산 등 모든 산의 정상석이

저렇게 허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천안시의 인구가 60만이 넘는데 저게 뭐야~~ 

 

 

 

저기가 성거산 정상.

 

성거산 정상에서 바라본 오늘의 목적지인 흑성산과 태조산.

 

 

 

그런데, 국립지리원의 삼각점 표지판엔

여기가 해발 556m라고 되어 있네.

 

 

 

성거산 진달래꽃.

 

 

각원사쪽으로...

여기부터 태조산까지는 걷기좋은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흑성산이 조금 가까워졌나~?

 

 

 

 

유왕골...

어릴적 배고픈 시절,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상수리와 도토리를 채취하기 위하여

여기까지 원정을 다니시곤 해서

너무도 많이 듣던 이름 유왕골, 흑성산 아래의 아홉싸리 고개...

 

 

 

걷기좋은 능선길.

 

 

말로만 듣던 천안시내에 접한 태조산(421m) 정상.

각원사를 품에 안고있는 천안 시민들이 많이 찾는 태조산은

올라보니 동네 뒷산처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제3포스트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초행길이라도 지나면서 많이 바라보던 산이라서 그런지 어려움 없이 산행길을 찾아 갈 수 있는 것 같다.

 

 

태조산에서 바라본 천안시와 유량동...

경부고속도로가 많이 정체 되거나 시내 도로가 막힐때는 저 아래의 우회길을 많이 이용한다.

 

 

 

흑성산으로...

취암산은 오래전부터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산으로

산 중앙이 푹 들어가 있어 '이빠진산'이라고도 부르던 금북정맥 줄기에 있다.  

 

 

 

등산로 옆에 칡넝쿨이....

 

 

가까이 가 보니 거의 손목 굵기 정도.

저 정도의 칡넝쿨이면 뿌리가 상당히 굵을 것 같은데,

삽이 없네... 아쉬움을 뒤로한채 흑성산으로...

 

 

 

아홉싸리 고개-왼쪽이 흑성산.

오솔길이었던 이 곳에 2차선 도로가 개설 되면서

나도 종종 이 도로를 이용하는데,

천안진입도로나 경부고속도로가 많이 정체되면

이 고개를 넘어 천안이나 성거,안성쪽으로 간다.

목천방향으로 3~4분정도만 내려가면

가끔 친구들 모임도 하는 음식점들과 용연 저수지가 있다.

여기부터 흑성산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한참동안 헐떡이며 올라오니 정상부의 안테나가 보인다.

 

내가 어릴적엔 저 철조망 안쪽은 미군부대로 상당히 많은 미군들이 주둔해 있었는데,

초등학교시절엔 봄만되면 이곳으로 소풍을 와서 미군부대에 있던 TV를 구경하곤 했다.

나도 처음으로 저 미군부대에서 TV라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른쪽의 헬기장쪽으로...

 

 

 

헬기장에서 돌아본 태조산과 성거산.

 

 

 

당겨본 성거산.

 

 

흑성산의 행글라이더 활공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과 태조산.

그런데, 활공장을 만들기 위하여 많이 훼손된 곳이 보인다.

잔디도 없고... 정상부의 산을 이렇게 많이 훼손하여도 되나~?

 

 

 

허접한 흑성산 정상석.

이 정상석도 통신시설에 자리를 내주고 한적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저 안테나들은 관악산과 수원의 광교산, 계룡산과 통신을 주고 받는 것 같다.

 

 

 

적의 동정을 살피는 일종의 망루인 공심돈.

 

 

 

독립기념관.

 

 

공심돈에서 바라본 성거산.

 

 

 

공심돈에 올라서 바라본 독립기념관 주변의 산.

날씨만 맑으면 선명하게 조망이 될텐데 아쉽다.

세성산은 동학혁명 격전지,

저녁이면 바위능선에서 부엉이가 울어대던 저 백운산은

내가 어릴적에 놀이터 같았던 곳...^^

지금은 저 백운산 오른쪽으로 테딘워터파크가 들어와서 유원지가 되어버렸다.

 

 

 

 

 

흑성산에서 인증샷.

 

 

 

독립기념관쪽으로의 안내판이 훼손되어 저렇게 방치되어 있다.

 

 

 

 

 

독립기념관과 흑성산.

 

 

여기에서 우리집까지는 도보로 20분~30분 정도 소요된다.

 

 

흑성산과 성거산.

집에서는 장애물들이 많아 들녘으로 나와 이 사진을 담았다.

항상 이렇게 멀리 바라만 보던 성거산을 오늘 직접 올라보니 마음이 후련하다.

그런데, 실제로 걸어보니 가까운 거리는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