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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갈 때 진드기 조심하세요.”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3. 7. 13.

[포커스] “산에 갈 때 진드기 조심하세요.”
긴팔 상의와 긴 바지 착용하고 수풀지대 피해야
질병관리본부 국내 첫 감염사례 확인… 치사율 6% 일본뇌염보다 낮아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국내에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환자가 사망한 첫 사례가 밝혀지며 야외생활을 즐기는 등산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 21일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3일 고열 등의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강원도 거주 63세 여성이 같은 달 12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했는데, 검사 결과 SFTS 감염자로 확인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0% 미만이며 이미 널리 알려진 곤충매개 감염병에 비해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작년 말 기준 최근 2년 동안 2,057명의 SFTS 감염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120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 발병 환자 가운데 사망에 이른 비율, 즉 치사율이 약 6%인 셈이다. 이는 치사율이 20~30%에 이르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수치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15명의 SFTS 환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8명이 목숨을 잃어 외견상 치사율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오래전부터 국내 서식이 확인된 종으로 주로 숲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서 발견된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봄~가을 왕성하게 활동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제주도에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채집된 개체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는 0.5%가량으로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반드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문제는 아직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다는 점이다.



	진드기 요주의 구간인 백두대간 진고개 부근을 종주하는 등산인들.
▲ 진드기 요주의 구간인 백두대간 진고개 부근을 종주하는 등산인들.

실제 감염 확률은 높지 않지만, 야외활동이 많은 등산인들은 안전을 위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산행 중에는 긴팔 상의와 긴바지 등을 입어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준비해 뿌리는 것이 좋다. 특히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풀밭 위에 옷을 벗어놓고 눕거나 자는 행동은 삼가고 풀숲에서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한다.


백두대간 진고개~구룡령~단목령 구간과 같이 유독 진드기가 많은 곳을 종주할 때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산행 중 몸을 살펴 진드기가 붙었는지 확인하고, 소매나 바짓가랑이, 목 등 개방 부위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진드기 유무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데는 밝은 단색 옷과 흰색 목장갑이 유리하다.


휴식과 식사는 진드기 잠복 우려가 있는 풀밭 주변을 피해 공터, 바위, 헬기장 등을 이용하고 휴대용 의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산행 후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 진드기를 제거하고 활동 당시 입은 옷은 털어서 즉시 세탁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만약 진드기에 물렸다면 무리하게 뜯어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며, 특히 물린 후 발열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