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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 거 /자전거 관련..

쉽고도 어려운 자전거도난 예방법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3. 4. 9.

쉽고도 어려운 자전거도난 예방법

목적에 맞는 저렴한 자전거 선택 등 '견물생심' 근원부터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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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
#감시카메라가 지켜보는 아파트 현관에 자전거를 보관하라는 관리사무소의 이야기가 탐탁지 않은 나산봉씨(가명·49세). 동호인들과 싱글을 타기로 한 주말 아침, 비좁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2층 현관까지 모셔 온 산악자전거가 흔적도 없다. 옆집 초인종을 눌러보고 22층 계단을 내려오며 단지 바깥까지 뒤졌으나 헛걸음이었다.

#봄맞이 라이딩에 모처럼 만난 얼굴들이 반가운 최회전씨(가명·40세). 분원리 한 바퀴가 아쉬운 그는 그와 기분이 같은 몇몇과 한 바퀴를 더 돌고 늦은 오찬을 즐긴다. 회포 후 식당을 나온 최씨는 자신의 사이클 앞바퀴가 사라진 것에 두 눈을 몇 번이고 닦아본다. 그것도 '애마'가 차곡차곡 포갠 일렬주차 한가운데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극성이다.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 감독의 '자전거 도둑'(1948, 루이치 바르톨리니 원작)처럼 가슴 저린 '도난史'는 옛말이다. 특히 세계 자전거붐으로 고가 자전거가 많아진 요즘, 견물생심 개인 욕망에서부터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형에 이르기까지 자전거도난은 광범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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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자전거도난 건수(BMI, VCOE 2013년 자료)
오스트리아가 최근 자전거도난 통계를 발표했다. 오스트리아교통클럽(VCOE)이 연방 행정부(BMI) 통계를 바탕으로 지난 4월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2만4755대의 자전거가 '밤손님'을 맞았다. 그 중 4.3%만이 주인을 찾았다.

도난 건수는 2011년 2만3227대에 비해 1500여대(6.6% ↑) 늘었다. 크리스티안 그라처 클럽 대변인은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한 잠금장치를 사용하고 정부는 보완을 강화한 자전거주차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자전거도난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연방 교통부(BMVIT)가 집계한 2011년 도난 손실액은 약 930만유로(자전거 평균가 400유로 기준) 상당이고 여기에다 신고하지 않거나 통계에 없는 것까지 고려하면 전체 손실액이 7430만유로(통계 손실액의 8배)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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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자전거도난 예방법 책자(ⓒBMVIT)
따라서 교통부 또한 지난해 4월 '자전거도난 예방법' 책자를 발간했다. 책자는 알면서도 놓치기 쉬운 예방법(Tip)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자전거도난 예방법 십계명]
1.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곳을 찾는다. 밝고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이 좋다. 그러한 장소라도 자전거 파손을 막기 위해서는 가장 자리를 피하는 곳이 좋다.
2. 자전거를 오랜 시간 보관할 것이라면 고급 자전거주차시설을 사용한다.
3. 야간에는 집안에 두는 것이 좋다. 공공장소라면 자전거박스 등 개별 시설을 이용한다.
4.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 보관한다. 또한 보다 안전한 잠금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프레임 앞바퀴 뒷바퀴를 함께 묶는 잠금장치가 좋다.
6. 자물쇠통을 지면에 닿지 않게 놔야 한다. 망치 등으로 자물쇠통을 쉽게 부술 수 있기 때문이다.
7. 자물쇠 방향은 지면을 향하도록 한다. 반대로 향하면 잠금장치를 풀려고 접근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8. 안장 휠셑 등 부분품을 따로 빼거나 잠금장치를 꼼꼼하게 챙긴다.
9. 고가의 자전거를 같은 장소에 계속 놓지 말자.
10. 자전거도난이나 파손이 많은 주차시설은 피하자.

이러한 팁에 앞서 자전거 구입에서부터 견물생심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예방법은 강조한다. 가령 출퇴근 등 생활 속의 저렴한 자전거는 고가의 자전거보다 '도난 골머리'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한 사후적 방법으로 등록제와 자전거보험도 추천하고 있다.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