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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기/설악산,지리산

눈 덮힌 설악산 겨울산행.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12. 18.

 

올 겨울 입산통제가 풀린 첫날 설악산에 올랐다.

전날 설악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쉽지 않은 산행이 될 것을 예상은 했지만, 

오색의 등산로에 들어서 보니 러셀은 되어 있어도

이제 막 등산로가 개방되어 산행길이 거의 눈으로 덮혀있다.

눈으로 뒤덮힌 산행길이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힘들어진다.

잠시라도 가쁜숨을 가다듬기 위하여

밤하늘의 초승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머리뒤쪽에서 어깨까지 땀으로 젖은 속옷의 차디찬 느낌이

세차게 불어오는 찬바람과 함께 온몸을 오싹하게 한다.

그래도 지난 2월 04일 이후10개월만에 눈쌓인 설악의 모습을 다시보니 힘이 솟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세찬바람을 마주하면서 힘들게 산행을 하다보면

'이 추운 겨울에 내가 왜 이짓을 해야하나?'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집에 오면 마음은 또 설악에 가 있는것 같다.

그러니 설악이 최-고지....!!!! ㅎ

 

◎오늘의 산행코스.

   오색-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천당폭포-귀면암-비선

 

 

 

설악산 대청봉.

 

 

 

3개월만에 다시보는 오색입구 안내석.

 

 

 

오늘은 오색입구에서부터 쌓인 눈이 보인다.

 

 

 

오늘부터 설악산통행이 풀려서인지 등산로에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여기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쌓인 눈으로 등산로가 선명하지 않아 발자국만 따라간다.

발을 옆으로 잘 못 디디면 푹 빠져버리니,

미끄러운 눈길에 발자국만 따라 가기도 쉽지 않다.

 

 

 

계속되는 오색의 눈쌓인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니 체력소모가 너무 많은것 같다.

 

 

 

만나면 항상 반가운 대청봉 500m지점.

이제 날이 밝아온다.

 

 

 

일출.

 

 

 

쌓인 눈으로 걸음이 지체되어 대청에 오르기 직전에 일출을 본다.

 

 

 

한발 한발 오르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가쁜숨을 내쉬면서 잠시 서 있으려니,

땀에 젖은 등줄기로 느껴지는 오싹한 기분에 온몸이 움츠러든다.

 

 

 

날이 밝아 아래를 내려다 보니 설악의 멋진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설악의 멋진 운해.

 

 

 

 

 

 

대청봉.

 

 

 

대청에서 바라본 설악의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대청의 정상석에선 기념촬영도 쉽지 않아 여기에서...

 

 

 

대청봉.

한참을 기다리다 얼른 한장 담았다.

 

 

 

대청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뒤로 대명콘도도 보인다.

 

 

 

소청뒤쪽으로 보이는 설악의 운해가 장관을 이룬다.

 

 

 

공룡능선도 흰눈으로 하얗게 덮혀있다.

 

 

 

이제 중청대피소로 하산.

 

 

 

 

 

 

지난 가을에 공사중이었던 데크가 완공되어 있다.

대피소에 들러 따뜻한 캔거피를 마시고 출발한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지나지 않아 눈발자국만 보인다.

 

 

 

한계령쪽은 통제되어 등산객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신선대와 울산바위 뒤로 동해바다도 보이고..

 

 

 

 

 

 

 

 

 

용아장성뒤로 백담사 주변을 뒤덮고 있는 운해가 멋지다.

 

 

 

시야가 확 트이니 조망이 이렇게 좋을수가...

 

 

 

 

 

 

저 눈을 헤집고 앞으로 전진하기가 쉽지않다.

 

 

 

쌓인 눈이 허벅지까지 올라온다.

 

 

 

 

 

 

중청대피소에 문의하니 소청대피소까지 러셀이 되어 있다고 하던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에 묻혀 버렸나?

오늘은 백담사쪽으로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될 것 같다.

 

 

 

봉정암쪽으로의 갈림길에서 바라본 백담사쪽 운해.

 

 

 

희운각으로 하산.

 

 

 

 

 

 

오늘은 하루종일 눈속에 파묻혀 지내는것 같다.ㅎ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스틱을 사용할 수도 없다.

 

 

 

하얗게 뒤덮힌 공룡능선 1275봉.

 

 

 

 

 

 

 

 

 

희운각 대피소도 온통 눈.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불동계곡과 화채봉.

 

 

 

무너미 고개에도 공룡능선 통제 안내표지판이 붙어있다.

 

 

 

천불동계곡으로의 하산도 쉽지않다.

 

 

 

눈쌓인 멋진 천불동 계곡의 기암괴석들을 바라보며 하산한다.

 

 

 

 

 

 

 

 

 

 

 

 

내려다 보니 천당폭포도 얼어붙었다.

 

 

 

 

 

 

얼어붙은 천당폭포.

 

 

 

 

 

 

화재로 없어진 양폭산장을 지나며..

 

 

 

 

 

 

 

 

 

 

 

 

귀면암을 지나면서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걷기에 좀 편해지는것 같다.

 

 

 

비선대.

 

 

 

 

 

 

비선대의 장군봉과 적벽.

 

 

 

권금성쪽도 봉우리마다 하얀눈으로 멋진 모습을 나타낸다.

신흥사에 도착하니 눈길을 걸어온 두 다리가 뻐근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겨울설악의 멋진 모습에 취하여

산행내내 감탄사만 연발한것 같다.

그러니까 설악은 언제나 최고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