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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갔다가 '어이쿠, 무릎이야'

by 시리우스 하우스 2009. 4. 30.

 

 

[건강]등산 갔다가 ‘어이쿠, 무릎이야’
[경향신문] 2009년 04월 29일(수) 오후 03:08   가| 
ㆍ중년 갑작스런 운동 반월상연골판 손상 조심
ㆍ허벅지·정강이 뼈 사이 초승달모양 쿠션제…놔두면 퇴행성관절염 이행

그동안 유명 운동선수들의 부상으로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며 젊은층의 스포츠 손상으로 부각돼왔던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실제로는 40~50대 중년층에 매우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봄철 따뜻해진 날씨로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무릎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중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절전문 힘찬병원 정광암 부원장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과격한 스포츠 외상에 의한 부상으로 부각되다보니 실제로 반월상연골판 손상의 위험이 큰 중년층은 이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으로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중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40~50대가 58%

관절전문 힘찬병원(원장·이수찬)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병원에 내원한 10~70대 환자 8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50대 중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 연령대의 절반 이상인 58%(484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스포츠활동이 많은 30대 미만은 10대 2%(16명), 20대 6.7%(56명), 30대 8.8%(74명) 등 20%가 채 안되는 가장 낮은 손상 비율을 보였다. 반면 중년층인 40~50대가 40대 22.5%(189명), 50대 35.2%(295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60대(20.7%, 174명)와 70대(4.2%, 35명) 이상도 상당수였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하나씩 있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며,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다. 섬유질이 많은 연골로 돼 있어 나이가 들면서 수분함량이 줄어들고 섬유질이 퇴행하면서 찢어지기 쉬워진다.

이렇게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경우 무릎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무릎 연골까지 손상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이환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중년층의 경우 곧바로 퇴행성관절염으로 이행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많은 봄 환자 증가 조기치료 필수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 의욕적으로 무리하다보면 손상위험이 더 높아지게 된다. 실제 힘찬병원 통계에 따르면 반월상연골판 손상환자의 비율이 겨울이나 초봄인 11~3월 사이(38.5%)에 비해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4~8월께(46.3%)에 증가했다.

그렇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할 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심하게 뛰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꿔야 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관절에 좋지 않으므로 정상체중을 유지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특히 등산과 같은 경우 고도가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추워질 수 있는데, 관절은 더위나 추위, 습기 등에 민감하므로 따뜻하게 보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야외활동 이후 무릎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아야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이행을 막을 수 있다. 더욱이 경미하더라도 외상을 입은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절개수술 없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모니터로 관절상태를 보면서 찢어진 연골판 부분을 봉합하고 다듬어주는 방법으로 자기 연골과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장점이 있다. 나이가 30~50대로 비교적 젊고 손상부위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자신의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같은 연골판을 이식하므로 거부반응이 없고 이식 후에도 생착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전문 힘찬병원 정광암 부원장은 “요즘과 같이 운동하기 좋은 날씨에 무리하게 무릎을 사용하게 되면 더욱 연골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며 “만약 외부 충격을 받은 후 무릎을 조금만 틀어도 삐걱대거나 뻑뻑함, 부종, 통증이 3일 이상 이어진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반월상연골판 손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헬스경향기자 bus2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