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 전 거 /자전거 관련..

자전거 타는 남성들, 자칫… 충격 보고서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1. 19.

자전거 타는 남성들, 자칫… 충격 보고서

자전거 참 좋은데 '남성'이 신경… 넓고 푹신한 안장으로 걱정 뚝


임소형기자 입력시간 : 2012.01.18 20:49:45
수정시간 : 2012.01.19 13:10:49
  • 자전거를 오래 탈 경우 남성 성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새해를 맞아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소나 장비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은 자전거 타기다. 만만치 않은 차량유지비나 교통비 부담도 덜고 건강도 챙길 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꾸준히 자전거를 타면 하체 근육이 단련되고 각종 성인병도 예방된다.

그런데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자는 자전거를 많이 타면 성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실제로 발기부전 증상을 경험했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문제 없다는 사람도 나와 갑론을박 한다. 몇 가지만 조심하면 자전거 타기는 실보다는 득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뻐근하다 욱신거리다 감각 상실

자전거 때문에 남성들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지난해 미국 하버드의대에서 나온 한 보고서에는 1주일에 3시간 이하와 3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남성들의 발기부전 유병률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실려 있다. 각각 11%와 17%다. 1주일에 3시간 넘게 탄 남성에게 발기부전이 더 많이 생긴 것이다.

발기부전이 생기는 이유는 자전거 안장이 생식기와 항문 사이인 회음부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안장 중 툭 튀어나온 앞부분이 직접 닿는 부위가 바로 회음부다. 자전거를 타면서 이 부위가 계속 눌리거나 충격을 받으면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이 생긴다. 처음엔 회음부가 저리고 뻐근하다 점점 얼얼하고 욱신거리면서 점점 감각이 둔해진다. 신경이 손상되거나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결국 발기부전이 된다.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이나 발기부전을 방치하면 배뇨장애나 만성전립선염까지 올 수 있다. 보통 자전거에 비해 회음부 자극이 강한 산악자전거나 겨울철 사이클링은 좀더 위험하다. 겨울엔 다른 계절에 비해 원래 혈액순환이 좀 나빠지고 남성호르몬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허리 펴고 안장코 수평으로

하버드의대 연구에선 자전거를 전혀 타지 않는 남성의 발기부전 유병률도 함께 조사했다. 21%로 나타났다. 1주일에 3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는 남성(17%)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착용하고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하면 큰 문제는 없다는 이야기다. 자전거 타기는 젊은 남성의 성기능 증진 효과를 가져 온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국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성기능 보호에 가장 좋다고 추천하는 자전거는 누워서 타는 리컴번트 형태다. 독일에선 최근 리컴번트 자전거를 탈 땐 일반 자전거에서처럼 음경에 산소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감소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100만원이 넘어 워낙 비싸니 보통 사람들이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안장만 바꿔도 발기부전 예방 효과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안장은 모양이 길쭉하고 단단한 게 많다. 하지만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그런 안장은 회음부에 직접 압박을 가해 혈액 공급을 방해하고 신경을 누른다"며 "평평하고 넓고 푹신푹신한 안장으로 바꿔 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안장 앞쪽 코 부분의 높이도 확인해봐야 한다. 안장코가 너무 올라가 있으면 회음부에 압력을 세게 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내려가 있으면 안장이 골반을 제대로 지지해주지 못해 회음부와 다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타는 동안에는 손잡이 높이를 조절해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 이렇게 앉으면 회음부에 가해질 압력이 엉덩이 쪽으로 옮겨질 수 있다. 또 계속해서 타기보다 1시간마다 내려서 쉬는 게 좋다.

자전거를 타다 일시적인 발기부전이 생길 경우엔 치료제를 복용하기만 해도 약 70%는 나아진다. 요즘 발기부전치료제는 약효 시간이나 복용 패턴 등에 따라 종류가 여러 가지다. 예를 들어 같은 타다라필 성분이라도 용량에 따라 약효가 36시간 지속되는 약이 있고, 약효가 24시간이라 하루 한 알씩 먹는 약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걸로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처방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