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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 거 /자전거 관련..

북한강 자전거길 개방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11. 4.

 

의암 호수가 발밑에 … 26㎞ 쉼 없이 질주

중도·자라섬·연꽃단지 인근
평균 1시간40분 순환코스
내일 시민들과 시범주행

중앙일보 | 이찬호 | 입력 2011.11.04 00:59 | 수정 2011.11.04 08:33

 


[중앙일보 이찬호]

춘천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3일 춘천 의암호 위로 만들어진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3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서면 신매대교 옆 제방에 조성된 북한강 자전거길. 춘천자전거 동호회원과 시민 10여 명이 함께 자전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자전거길 오른쪽은 배추밭 등 농촌 풍경이, 왼쪽으로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북한강이 눈에 들어왔다. 제방이 끝나자 강 위에 나무로 만든 자전거길이 이어졌다. 나무데크 위에 쌓인 낙엽이 가을 정취를 더했다. 10여 분 만에 도착한 곳은 춘천 문학공원.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가 새겨진 시비(詩碑)가 있는 곳이다.

다시 출발한 자전거 행렬은 제방과 순환도로, 물 위로 설치된 자전거길을 달려 20여 분 만에 의암댐에 도착했다. 5일 개방을 앞두고 미리 달려본 북한강 자전거길 의암호 순환코스다. 춘천자전거 동호회원 백종운(46)씨는 "호반의 도시 춘천의 참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며 "일부 구간은 물 위를 달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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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주 4대 강 자전거길의 일부인 북한강 자전거길 3개 구간이 완공돼 이번 주말 개방된다. 3개 구간 중 춘천 의암호 순환코스는 수상 및 제방 자전거길을 따라 이어지며 호반공원, 신매대교를 지나 호반순환도로를 따라 의암댐으로 이어진다. 길이는 26㎞로 자전거로 한 바퀴를 도는 데 1시간50분이 걸린다.

강촌 순환코스는 가평역·백양리역·강촌역을 기점으로 강촌유원지를 따라 재즈 페스티벌로 유명한 가평 자라섬을 도는 구간이다. 길이는 25㎞로 주행시간은 1시간40분이다. 길이 24㎞의 화천 순환코스(주행시간 1시간30분)는 화천군 화천읍 시가지를 기준으로 원천리·거례리·대이리로 이어진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5일 춘천시 문학공원에서 북한강 자전거길 개방에 따른 시범 주행 행사를 연다.

이찬호 기자 < kabearjoongang.co.kr >

◆북한강 자전거길

=국토 종주 4대 강 자전거길의 지선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대교에서 강원도 춘천시로 이어지며 총 길이는 90여㎞다. 이 중 7개 구간 16.95㎞는 기존 국도와 폐철도 등을 활용해 조성되고 있다.

▶이찬호 기자의 블로그

 

<르포> 북한강 비경 따라 자전거 일주시대 `활짝'

연합뉴스 | 이상학 | 입력 2011.11.03 17:06 | 수정 2011.11.03 17:20

미리 달려본 의암호 자전거도로..사고위험 구간도 눈에 뛰어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호반의 도시' 춘천 의암호를 따라 어우러지는 북한강 자전거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벌인 `북한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자전거도로는 춘천시 의암호와 강촌, 화천군 화천읍 일대 3개 코스로 나눠 모두 75km에 조성됐다.

원주국토관리청은 오는 5일 임시 개통을 앞두고 3일 춘천구간 자전거도로에서 시민과 기자단을 초청한 팸투어 행사를 열었다.

북한강 11공구로 의암호 순환코스(총 26km)인 서면 신매대교 인근 경찰충혼탑 앞에서 의암댐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자 곧바로 의암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의암호의 빼어난 비경을 따라 10여분가량 페달을 밟자 문인 상징물과 미래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된 문학테마공원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다시 5분여 달리면 의암호 '조망 포인트'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신숭겸 묘역 등 문화유적이 산재한 마을로 향하는 현암리에서 강 건너편으로 중도, 송암스포츠타운 등 춘천시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색다른 정취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삼악산 줄기를 따라 코스 곳곳에 나무로 만들어진 부교 형식의 강상(江上)도로를 달릴 때면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대부분 구간이 경사가 없는 완만한 지형인 탓에 문학공원에서 출발한 지 30여분만에 의암댐까지 약 8km에 달하는 구간을 내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개통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여전히 포장공사, 안전펜스 설치 등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호반 하이킹'의 묘미를 반감시켰다.

또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조명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으며 일부 구간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와 인접해 자전거를 타는 데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팸 투어에 동행한 나모(47ㆍ여ㆍ춘천)씨는 "평소 자전거를 타지 않았는데 수변을 따라 달려보니 너무 시원해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며 "북한강을 따라가는 춘천구간 자전거도로는 여느 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의암호 코스는 젊은이들의 MT장소로 각광받는 강촌 코스(약 25km)와 이어져 있어 모두 51km 구간에 걸쳐 수려한 경관을 끼고 교통신호나 장애물 없이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다.

화천에서도 화천읍~원천리~거례리~대이리로 이어지는 24km 구간에서 자전거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길 개통으로 강촌구간 옛 경춘선 폐선에 추진될 레일바이크 구간과 기존도로를 이용해 춘천에서 남양주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전거 일주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정병윤 원주국토관리청장은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진 자전거길 개방을 통해 춘천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가가치 창출에도 한몫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ak@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