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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 거 /자전거 관련..

자전거 타기 좋은 가을산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9. 21.

 

[Outdoor] 산악자전거의 계절 입력 : 2011.09.20 14:06

자전거로 만나는 산은 거칠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산길을 주파하는 산악자전거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박력 넘치는 야성의 스포츠다. 하지만 내리막을 달릴 때는 가슴 속까지 장쾌하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자전거 타기 좋은 가을산

국토의 3분의 2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평야 지역의 나지막한 산들을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전국의 산악자전거 코스 5곳을 골라 소개한다.

양주 천보산 | 장쾌한 능선, 최고의 조망

천보산 코스의 들머리는 경기 의정부시 가금교 사거리이다. 트랙이 시작되는 천보산 약수터까지는 오르막길이다. 길이는 1km 남짓이지만 경사가 급하다. 천보산약수터를 지나면 식수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으니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첫 번째 헬기장부터 본격적으로 능선이 시작되는데 첫 번째 정상인 빡빡산까지는 경사가 급한 곳이 많다.

빡빡산에서부터 천보산 코스 특유의 탁 트인 조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빡빡산에서 양주 천보산까지 이어지는 천보지맥 능선은 특히 압권이다. 시원한 일자형 능선이 타원형으로 휘어진다. 능선을 따라 계속 라이딩하면 되는데, 어야고개와 투바위고개에서 도로 절개지를 건너야 한다. 중간 중간 줄을 잡고 올라야 할 구간이 나타난다. 천보산 정상에 다다르면 동두천 산악자전거(MTB)대회 코스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소요 시간: 약 5시간 ▲거리: 약 20km

평창 장암산 | 해발 700m 고지를 달린다

강원 평창 장암산 일대는 해발 700m 정도로 임도와 트랙, 뛰어난 조망, 스릴 넘치는 내리막길 등 다양한 라이딩 환경을 갖추고 있다.

평창읍 바위공원 노람뜰에서 길을 떠난다. 노람뜰에서 다리를 건너 정선 방향 42번 국도를 타고 2.8km 정도 진행하면 조동리, 고길리 입구이다. 고길 보건진료소까지 가 다리를 건너면 장암산 임도(林道)로 진입하는 길을 만난다. 고길 보건진료소에서 7.7km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장암산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보인다. 장암산 정상까지 이 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MTB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길이 잘 나있다.

장암산 최고의 조망은 정상에서 600m 내려온 지점에 있는 장암산 활공장. 최근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들이 최고로 꼽는 장소이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송계산(장암산 남쪽을 송계산이라고 한다) 내리막 트랙은 이 코스의 백미이다. 코스 길이는 약 2.4km로, 깊은 숲 속 오솔길을 즐길 수 있는 일급 코스다. ▲소요시간: 4시간 30분 ▲거리: 24km

관악산 둘레길 | 지루할 틈이 없는 다이내믹한 라이딩

관악산은 대표적인 암산(岩山)이라 주능선 쪽에는 자전거 탈 만한 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지(支)능선 쪽에는 관악산둘레길이라 이름 지은 걷기 좋은 산책로가 나있다.

코스 시작은 서울 신림로 신성초등학교 맞은편 패밀리마트다. 그 앞 골목길(샘마을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금호타운아파트가 보이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가파른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고시원업힐이라 알려진 오르막이다. 그 끝에서 관악산 둘레 코스가 시작된다.

보덕사와 약수사로 갈라지는 사거리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아기자기한 숲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삼성산 성지를 만난다. 성지를 지나면 운동시설을 갖춘 약수터 입구를 지나게 되는데, 그곳을 약간 지나 왼쪽 둘레길로 접어든다.

호압사로 오르는 사거리에서 호압사 주차장 쪽으로 방향을 잡아 길 건너 능선으로 진행한다. 잣나무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와 호암길 옆으로 난 트랙으로 계속 나간다. 잔돌이 많은 트랙을 지나 T자형 삼거리를 만나면 좌회전해 한우물 능선 방향으로 간다. 한우물 능선부터는 긴 내리막 코스. 석수역 방향이나 관악역 삼막삼거리 방향으로 신나게 내려오면 된다. ▲소요시간:2시간30분 ▲거리: 8km

평창 장암산의 남쪽 송계산 코스(좌) 양주 천보산 코스(우)
영월 삿갓봉~안산 | 비운의 왕 단종을 그리는 여행
강원도 영월은 비운의 왕 단종의 한(恨)이 서린 역사 유적지 청령포와 장릉이 있는 곳이다. 코스는 삿갓봉~웰빙등산로~안산을 잇는다. 청령포 입구를 조금 지나면 청령포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해 400여m를 달리면 도로 바닥에 강빛노을이라 쓰인 작은 표지판이 보인다. 거기서 우회전해 주택을 끼고 돌면 삿갓봉 트랙이 시작된다. 2.3㎞ 정도 뚜렷한 트랙을 따라 꾸준히 오르면 끝에 자전거를 들쳐 메고 올라야 할 지점이 나타난다. 그 길을 오르면 능선이 시작된다. 능선을 따라 계속 나가면 장릉삼거리에 닿는다.
장릉 담장 길을 따라가다 충의공 엄홍도기념관 안길로 들어선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숲이 울창하다. 그 끝에서 나무계단이 있는 길로 오르면 웰빙등산로 코스다.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지만 곳곳에 노송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산길에서 내려오면 장릉 식당가. 그곳에서 장릉저수지 방향으로 진행해 저수지 맞은편 산으로 나있는 임도로 오르면 안산코스가 시작된다. 오르막을 다 오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안산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경사도 완만해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코스 종점은 동강사진박물관. ▲소요시간: 3시간 ▲거리: 12㎞

정선 민둥산 | 억새 물결을 가르며 달리다
강원 정선군 민둥산은 해마다 10월 중순 열리는 억새축제로 유명하다. 정상의 광활한 억새 평원은 탄성을 자아내는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증산초등학교까지 등산로는 최고의 내리막 코스 중 하나다.
정상 공략은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421번 지방국도를 타고 민둥산을 크게 돌아 반대편인 윗제동 마을에서 시작되는 지억산 임도(林道)를 이용하는 게 좋다. 지억산 임도 길이는 약 4㎞.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민둥산 등산로와 연결된다. 거기서 1.5㎞ 정도 자전거를 타다가 끌다가 하며 오르면 민둥산 정상이다. 광활한 억새평원이 눈을 가득 채우고, 멀리 하이원리조트가 보인다. 민둥산역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소나무가 서 있는 지점에서 우측 완경사 등산로를 탄다.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내려가면 출발 지점인 증산초등학교에 닿는다. 경사가 급하고 난이도가 높아 주의를 요한다. ▲소요시간: 4시간 ▲거리: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