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생활가전기업 ‘파세코’ 안산시 본사 가보니..
기사입력2011-04-25 17:33기사수정 2011-04-25 17:33
-->【안산=김승호기자】종합생활가전기업 파세코(사장 유일한)가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캠핑용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캠핑용 석유스토브(난로) 신상품 출시와 더불어 올 하반기에 휴대용 가스버너, 화로대, 휴대용 야외 테이블 등을 생산,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물에 씻을 필요가 없는 무세미(無洗米)로도 밥을 지을 수 있는 취반기, 자동 리프트를 적용한 튀김기 신제품 등을 통해 업소용 조리기구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봄비가 내리는 경기도 안산시 원시동 반월공단의 파세코 본사. 전 세계 30여개국에 판매되는 난로의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7월엔 현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총리 시절 마지막으로 방문한 중소기업이기도 하다.
아직은 본격적인 난로 생산철이 아닌 데다 기존 공장 바로 옆에 새 공장을 짓고 시설을 이전하는 중이라 생산라인은 전반적으로 한산했다. 매년 여름에는 평소 생산인력의 두 배가 넘는 인원을 집중 투입해야 수출 물량을 감당할 수 있다.
파세코에서 국내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윤종은 본부장은 “1974년 난로 심지 제조 회사로 출발, 그동안 석유스토브 제조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쌓아온 터라 안전성을 강화한 캠핑용 난로를 비롯해 캠핑용 신제품들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 새 오토캠핑을 비롯한 캠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가스버너, 화로대 등은 국산 제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외산 브랜드들이어서 가격이 비싼 것이 소비자들에겐 늘 불만이었다. 그동안 빌트인이나 업소용 가전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던 파세코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차제에 ‘리테일 캠핑시장’을 잡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파세코가 캠핑용품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우연이었다. 앞서 파세코는 난로 생산 물량의 거의 대부분을 해외에 수출해왔다. 그런데 국내에서도 겨울 캠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난로를 찾게 됐고 이 때문에 해외에 나간 파세코 난로가 역수입, 시중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윤 본부장은 “소비자가격이 20만원이 안되는 난로가 역수입돼 40만원 이상에 팔리더라. 그래서 지난해 일부 물량을 국내 시장에 풀었고 올해부턴 캠핑에 맞게 기능을 새로 추가해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캠핑장을 찾아다니며 난로 심지 교체 등 현장 애프터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파세코가 난로의 대명사로 불리긴 하지만 실은 빌트인·생활·업소용 가전시장에서도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파세코는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가스오븐, 와인냉장고, 후드, 정수기, 가스쿡탑 등 거의 모든 가전제품을 제조, 자사 브랜드 외에도 국내외 굴지의 가전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한 대기업에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건조기도 파세코에선 이미 2년 전에 출시했었다.
또 26일부터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1 서울 국제식품산업대전’에는 리프트형 튀김기와 취반기를 처음 선보이고 업소용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기존 빌트인 가전 노하우를 통해 중국 등 해외시장 추가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bada@fnnews.com
■사진설명=생활가전회사 파세코가 캠핑용 석유 스토브뿐만 아니라 휴대용 가스버너·야외테이블, 화로대 등을 하반기부터 생산, 캠핑용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지난 18일 경기 안산 반월공단의 파세코 본사 공장에서 직원들이 국내 한 대기업에 납품할 가전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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