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짜리 자전거 고집…레저도 폼생폼사?
SBS | 최호원 | 입력 2011.04.17 21:18
< 앵커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 레저 활동 하시는 분들이 부쪽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수천만 원짜리 장비와 제품을 고집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른바 '폼생폼사', 한국식 레저문화의 단면을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계적인 싸이클 선수 '페타치'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만든 선수용 자전거입니다.
대당 가격은 무려 2천만 원.
지난해 150대가 한정 생산됐는데, 우리나라에서만 15대나 팔렸습니다.
구매자는 전문 선수가 아니라 모두 일반인들이었습니다.
[김용후/자전거 동호회원 : 한강에서 자전거 타시는 분들 중에 20% 정도는 고가 자전거를 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평소 인라인을 즐긴다는 송희순 씨는 최근 195만 원짜리 인라인을 샀습니다.
일반 제품보다 10배나 비싼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뭘까?
[송희순/인라인 동호회원 : 40대 이후 분들이 가장 많아요. 자기 건강도 생각하고 아이들도 조금 컸으니까 시간적 여유가 많으시니까 장비적인 투자에서는 최고급으로다가 하시는 편이죠.]
최근 출시된 국산 캠핑카입니다.
차 옆과 뒷문을 열어 텐트를 치고 차 위에는 잠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루 25만 원에 차량을 빌릴 수 있지만, 구매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윤성현/캠핑카 개발업체 대표 : 지난해 12월에 출시되었고요, 그리고 가격은 4천 3백부터 4천 8백 정도 되고, 지금까지 한 1백여 대가 판매가 완료되었습니다.]
명품 구입 열풍은 등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첨단 소재로 만들어진 전문 산악인용 고어텍스 등산복입니다.
고가의 고어텍스는 원단 수입만 한 해 3백억 원이 넘을 정도로 수요가 많지만, 과소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식/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자신의 수준과는 관계 없이 고가를 씀으로 해서 자신의 어떤 지위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어느 사회보다도 우리 사회가 강한 면이 있습니다.]
실리보다 외형을 중시하는 건 한국식 레저문화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저에서 중요한 건 명품이나 고가의 장비가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마음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
최호원 bestig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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