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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캠핑 ①] 통 크게 풀세트 지를까, 쓰던 장비 활용할까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3. 31.

[1박2일 캠핑 ①] 통 크게 풀세트 지를까, 쓰던 장비 활용할까

입력 2011.03.30 11:27수정 2011.03.30 11:29

1박2일 캠핑시대 1. 장비선택


캠핑의 시작은 장비 선택이다. 캠핑 첫 회는 장비 선택에 따른 2가지의 다른 종류의 캠핑 스타일을 선보인다. 오토캠핑이라고 대단한 장비를 갖춰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집에 있는 텐트와 주방 기구를 가져와도 무방하다. 일단 시작을 해본 다음에 우리 가족에게 맞는 장비를 갖추는 것이다. 이제 갓 캠핑에 입문한 두 초보 캠퍼와 함께 경남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에서 1박2일을 보내며 2가지의 캠핑 스타일을 비교 체험해 봤다.

◆일단 지르고 보세
양유덕(36)씨는 초보 캠퍼다. 또 간이 큰 캠퍼다. 장비를 풀세트로 질렀다. 일단 큰 텐트를 장만했다. 이너텐트가 내장된 거실 형 오토캠핑용 텐트다. 양씨는 "현재 가족은 3명이지만 나중에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에서 큰 것을 장만했다"고 한다. 100만원이 훌쩍 넘지만 과감히 선택했다. 하지만 덩치 큰 텐트가 좀 걱정되긴 했다. 아내와 아이 앞에서 멋진 집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막상 해 보니 어렵지 않다. 요즘 나오는 텐트는 부피는 크지만 프레임은 간단하다. 아침 일찍 출발해 느긋하게 텐트 사이트를 마련한 것도 잘한 선택이었다.

이제 저녁을 해야 할 시간. 일단 폼 나는 타프(그늘막)를 쳤다. 타프는 축을 이루는 두 개의 폴이 높낮이가 달라야 더 유용하고, 폼도 난다. 이 정도는 캠핑동호회 온라인사이트에서 미리 알아뒀다. 타프 아래 조립식 테이블을 깔고 새빨간 접이식 의자 4개를 놓으니 근사한 디너 테이블이 완성됐다. 캠핑의 맛은 역시 바비큐. 숙달된 캠퍼들은 훈연 바비큐를 한다지만, 초보에겐 버겁다. 숯불 위에 직접 굽는 직화가 수준에 맞다. 여기에 특별 재료를 가미했다. 남해에서 나는 신선한 해물이다. 먼저 삼각 화로에 불을 피우고 신선한 굴과 함께 왕새우·새조개·생합에 이어 봄멸치까지 올라가니 아내와 유진이가 깜짝 놀란다. “언제 이렇게 준비한 거야? 최고다.”

◆소박해도 좋아!
유명환(36) 씨는 평소 갖고 있던 장비를 활용했다. 시골에서 자라 야영에 자신이 있는데다가 차근차근 알아보고 구입하자는 생각에서다. 텐트는 집에 있던 것을 꺼내 손질했다. 3인 가족이 충분히 쓸 수 있는 공간. 무엇보다 휴양림에 마련된 나무데크에는 큰 사이즈의 텐트를 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주방 기구는 새로 마련했다. 특히 코펠을 비롯한 식기류는 오래 쓸 수 있는 장비를 골랐다. 분출구가 2개인 휘발유 버너도 하나 장만했다. 화력이 좋아 어떤 음식이든 후딱후딱 만들수 있어서다. 단, 연료통의 압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펌프질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야전 경험으로 이 정도는 문제없다. 듀얼버너로 프라이팬에 고기를 굽고, 큰 코펠엔 구수한 된장국을 끊였다. 3인 가족으로는 맞춤이다.

 
간단한 식사는 충만한 저녁 시간을 부른다. 어두워지기 전에 준비한 가스등을 텐트 안과 주변에 걸어놓는다. 석유 버너가 화력은 좋지만, 어두운 가운데 조작하기가 쉽지 않다. 편백나무 숲을 비추는 랜턴만으로도 캠핑의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아이와 함께 파란 하늘 위로 떠오르는 샛별을 보는 게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요. 펜션에서 자는 것보다 훨씬 럭셔리한 밤인 걸요.” 아내 정지은(33)씨의 소감이다.

◆3월의 캠핑 장비-크루저 텐트
거실이 있어 2가족이 무난히 생활할 수 있는 오토캠핑용 텐트다. 큰 텐트 안에 2개의 이너텐트가 내장돼 있다. 거실 공간 앞뒤로 문을 낼 수 있고, 이너텐트도 따로 출입문이 있어 동서남북으로 문을 낼 수 있다. ‘오토 폴 시스템’이라 설치 또한 간단하다. 폴과 겉피가 일체형으로 돼 있어 텐트를 펼치기만 하면 대강의 텐트 모양이 만들어진다. 좌우 한 개씩 폴을 끼워 로프를 걸어 당겨주면 이내 금방 '굼벵이 모양'의 안락한 집이 완성된다. 크기는 폭 255cm·길이 690cm·높이 185cm. 가격은 134만2000원(이너텐트 2동 포함)이다.

남해=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