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산, 꽃구경에 “락(樂)” 관절 통증에 “악”

봄철 등산, 꽃구경에 “락(樂)” 관절 통증에 “악”

2011.03.24 08:54 등록

좀처럼 풀릴 것 같지 않던 얼음장 같던 기온이 예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전국 곳곳의 유명 한 산 주변 지역은 벌써 봄철 등산객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숙희(48세) 씨는 봄을 맞아 상가의 지인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 한라산 등반도 하게 되었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서울과 달리 제주도는 이른 봄을 맞아 조금씩 봄꽃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산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너무 들뜬 마음 때문인지 산행 중 부상을 당했고, 무릎 통증이 심해져 이후에는 제대로 여행을 즐길 수도 없었다. 봄에는 많아지는 등산객 수만큼 박 씨처럼 등산 중 당한 부상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무리한 등산, 관절에는 過猶不及

 

등산을 하면 근육이 단련되고 땀으로 노폐물이 배출되어 스트레스는 해소되면서 상쾌한 기분이 든다. 또 등산은 유산소 운동으로 신진대사 촉진, 혈관을 유연하게 만들어 심폐기능을 향상한다. 특히 봄에는 기온이 적당하고 이제 막 피어오르는 꽃봉오리를 볼 수 있어 등산하는 사람이 다른 계절보다 더 많다.

 

하지만, 이처럼 봄철 많은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운동인 등산도 관절에 무리가 간다면 그야말로 過猶不及(과유불급)이 되고 말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평탄한 길로 다니다가 갑자기 무거운 배낭을 메고 높고 가파른 산을 장시간 오르다 보면 평소보다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큰 부담이 간다. 특히 하산할 때의 거친 내리막길에서는 관절에 균형감각 이상으로 발을 자주 헛디디는 등 관절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무리한 등산은 특히 무릎의 관절과 관절 사이의 연골에 손상을 입혀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이나 발목 등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가파른 산을 오르는 등산보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천천히 걷는 산책을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쉬며 오르는 지혜가 필요

 

등산을 달리기에 비유하자면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달리기일 것이다. 몇 분 만에 끝나지 않고 대부분 1~2시간 이상 산을 오르게 된다. 건강한 관절을 가진 사람이라도 장시간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면 몸무게가 실리는 무릎과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가게 된다. 등산 중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간다고 느껴지면 잠시 쉬면서 약 15~20분간 몸이 따뜻해질 때까지 관절 위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산을 오를 때는 상체를 너무 굽히지 말고 발전체가 지면에 완전히 닿도록 하여 직선 보행보다는 지그재그 형태로 보행하는 것이 관절에 부담을 덜 주게 된다. 내려올 때는 내리막길이라고 해서 뛰거나 빨리 내려오지 말고 경사면을 따라 상체를 약간 뒤로 기울이면서 내려오는 것이 관절에 무리가 덜 가게 된다.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관절에 한번 통증이 찾아오면 건강한 관절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만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중년 이후 등산 등 야외활동을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평소, 그리고 젊었을 때 관절을 건강하게 관리해야 한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평지걷기, 실내자전거 타기, 아쿠아로빅 등 무리는 가지 않으면서 관절과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식사습관도 곰탕, 도가니탕이나 멸치, 홍어 등 연골에 좋은 교원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박진숙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