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패션=쫄쫄이’란 편견은 버려! | |
[매거진 esc] | |
김미영 기자 | |
기능성 갖추고도 패셔너블한 ‘바이크웨어’ 쏟아져
자전거 월간지 <바퀴>의 이경빈 에디터는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자동차 대신 자전거 드라이브를 간다. 그의 애마는 피나렐로사의 풀 카본 로드바이크. 집이 있는 서울 잠실에서 사무실이 있는 삼성동까지 종종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도 한다. ‘자출족’(자전거 출퇴근족)으로 자전거를 탈 때는 주로 청바지와 흰 셔츠를 입는다. 여기에 스니커즈와 모자로 멋을 낸다. 자전거 동호회 모임이나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떠날 땐 자전거도 옷도 달라진다. 부두사의 사이클크로스용 자전거나 코가미야타의 트래블러 자전거를 타면 땀을 잘 배출하는 기능성 바이크룩(일명 쫄쫄이)을 걸친다. 상하의 일체형 의류에 방풍과 투습기능이 높은 기능성 재킷인 윈드스토퍼나 윈드브레이커 재킷을 입으면 딱이다. ‘펄이즈미’나 ‘고어바이크웨어’가 그가 선호하는 바이크웨어 전문브랜드다. 고민이 많은 날이나 기분 울적한 날, 자전거에 맞춰 옷을 입고 바퀴를 굴리면 우울한 기분이 말끔히 사라진다.
안정성·기능성 높인 스포츠 바이크웨어 자전거도로 확충 등 정부 정책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아웃도어 업체들은 다양한 바이크웨어 브랜드를 출시했다.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네파, K2 등은 엠티비 바이커들을 위한 기능성 의류는 물론 시티바이커들을 위한 캐주얼룩을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 홍보팀 양문영 과장은 “자전거에서 내려오는 순간 민망해지는 쫄쫄이에서 벗어나 라이딩을 끝내고 바로 데이트를 가도 손색없을 기능성과 디자인을 가진 바이크웨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크웨어는 일반 캐주얼 옷과도, 아웃도어 의류와도 다르다. 방풍·방수·투습 등의 기능성은 아웃도어 의류와 흡사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자세에 맞춰 디자인의 디테일이 다르다. 자전거를 탈 때 몸이 앞으로 굽기 때문에 상의는 앞보다 뒤가 길다. 물병이나 휴대전화를 꽂을 수 있는 주머니도 상의 뒤에 있다(사진).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의 공동저자인 미술평론가 반이정씨도 자전거 마니아다. 강연을 위해 하루 100㎞ 이상 달릴 때도 있지만 기능성 의류는 하나도 없다. 그는 속도 나는 산악자전거나 경주용 자전거 대신 작은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 선호한다. 자전거를 탈 때 그의 옷은 행선지에 따라 다르다. 목적 없이 탈 땐 운동복을, 강연이나 미팅이 있을 땐 “예쁘게” 차려입는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비하면 바이크웨어는 셔츠와 면바지로 단순하다. 자전거를 탄다고 요란하게 기능성 찾을 것 없이 일상복을 입는 것이 자전거 위에서나 아래서나 동일 패션을 생활화한 그의 멋내기 방법이다.
캐주얼 바이크룩, 자전거 내려서도 당당하게 “헬스장에서 멋 부리는 건 꼴불견이나 야외스포츠를 할 땐 다르다”는 자전거 마니아 박만현 패션스타일리스트는 “바이크웨어도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제안하는 패셔너블한 바이크웨어는 이렇다. 가벼운 산책 삼아 자전거를 타는 여성은 꽃무늬 원피스로도 충분하다. 땀 흘리며 운동을 할 요량이라면 몸매를 살릴 수 있는 재킷과 레깅스에 쇼트팬츠를 연출하면 좋다. 남성들은 비비드한 컬러의 윈드브레이커에 트레이닝이나 면 소재의 쇼트팬츠가 멋스럽다. 자출족이라면 파스텔 색감의 바지에 미색 셔츠, 네이비 블레이저나 리넨 시어서커 재킷을 입으면 댄디룩을 완성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탄 뒤 조깅을 할 요량이라면 신발은 러닝화가 좋다. 푸마, 아디다스 등의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의 바이크웨어는 패턴이나 디자인, 색이 과감해 스트리트패션으로도 손색없다. 마스크나 장갑이 탈부착되는 후드집업, 다양한 브랜드가 협업해 내놓은 윈드브레이커 재킷은 자전거 위나 아래에서 모두 당당할 수 있다.
글 김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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