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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토캠핑계의 큰 별 지다.

by 시리우스 하우스 2009. 9. 17.
한국 오토캠핑계의 큰 별 지다 (노컷뉴스)

   


2009-09-17 16:29 CBS사회부 도성해 기자

 

한국에서 오토캠핑을 대중화시키는 데 앞장서온 '7번국도' 박삼영(47)씨가 지난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캠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박 씨는 오토캠핑이 막 활성화되기 시작하던 5~6년 전 캠핑 동호회 결성을 주도하면서 한국 캠핑계를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7번국도'는 박 씨가 유명 캠핑장비를 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중국 공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주문 제작한 제품에 붙인 상표명으로, 성능은 기존 유명 메이커 제품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저렴하게 공급해 오토캠핑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왔다.

오토캠핑 마니아였던 박 씨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형성된 한국 캠핑장비의 거품을 걷어 내겠다며 인터넷에 '7번국도'라는 카페를 만들어 공동구매 형식으로 장비를 공급해왔다.

오토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하나씩은 '7번국도'표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 캠핑계에는 그의 족적이 깊게 남아 있다.

'7번국도'표 화로대와 릴렉스체어, 키친테이블 등은 중고 장터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그가 지난 11일 중국 상해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국내로 후송됐으나 결국 16일 별세했다. '7번국도' 관계자는 "공동구매 상품 발송문제와 창고이전 때문에 상해와 한국을 오가며 무리가 있었고, 회원들의 불편을 줄이고자 중국 곳곳의 공장을 방문하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것 같다"며 "놀이로 시작한 일이 놀이로 진행되기를 바랐는데 이런 결과가 되니 허망하고 한스럽다"고 비통해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 개설된 캠핑카페들은 초기화면 색을 검정색으로 바꾸고, 캠퍼들은 부고 소식에 수백 개의 추모글을 올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네이버 대표카페인 캠핑퍼스트 매니저 '가을하늘'은 "누구보다 열정이 있었던 캠퍼로서,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신 캠핑계의 선두주자로 활동 하셨던 그분을 이렇게 보내야만 한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추모했다.

또다른 캠퍼는 "오토캠핑을 널리 전파하는 데 큰 공헌하고 큰 족적을 남기고 가신 칠번국도님의 명복을 기린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 "7번국도님을 알고 진정한 캠핑을 알게 되었는데 마음 한구석이 찡해온다"며 "우리나라 캠핑 역사에 길이 남을 실 분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7번국도' 박삼영.

그는 떠났지만 "장비에 연연하지 말고 자유롭게 캠핑 자체를 즐기라"는 그의 말은 그가 남긴 화로대의 불꽃과 함께 캠퍼들의 추억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holysea69@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