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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 거 /자전거 관련..

[수도권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3선] 평화누리길 따라 김포에서 파주까지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4. 6. 26.

 

평화누리길 따라 김포에서 파주까지

  • 글·사진 | 장종수 바이시클뉴스

최근 몇 년간 전국 곳곳에 4대강 자전거길 같은 멋진 자전거길이 많이 생기면서 아름다운 자연으로 자전거를 유혹한다. 전국 어딜 가나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 많다. 자전거는 대자연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여행 수단 중 하나다. 자전거를 타면 걷는 것보다는 빠르고 경쾌하며 차를 타는 것보다는 한결 여유 있다. 평화누리길을 따라 김포, 고양, 파주로 이어지는 자전거 여정과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마장 저수지로 가는 길을 소개한다.

평화누리길 1, 2, 3 코스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서울에서 지척의 거리에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접경지대가 놓여 있다. 평화누리길은 바로 경기도 DMZ 인근 4개 시군(김포,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총 184km의 도보 여행길을 말한다. 이 길은 해안철책, 한강하류, 임진강을 따라 이어진다. 이 길은 도보길로 조성됐지만 대부분의 구간을 자전거로도 갈 수 있다. 이 가운데 김포, 고양, 파주 구간의 자전거길이 거의 완성돼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다.

최근 평화누리길은 이름을 평화누리길 1코스, 2코스 하는 식으로 모두 12코스까지 이름을 통일했다. 김포 지역의 평화누리길은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 철책길’,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 철책길’, 평화누리길 3코스 ‘한강 철책길’ 3개 코스가 있다.



	평화누리길 3코스 후평리 철새 도래지 부근을 지나는 동호인들.
▲ 평화누리길 3코스 후평리 철새 도래지 부근을 지나는 동호인들.
평화누리길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대치하는 군사지역을 통과하지만 산과 들을 지나는 길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민간인 통제구역은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어떤 자전거길보다 더 아름답다. 길은 바로 옆에 바다와 강을 두고 있다. 또 산을 지나고 들판을 가로질러 달린다. 가는 길 곳곳에 역사 유적이 숨어 있다.

김포를 지나는 평화누리길 1, 2, 3 코스 전체 구간은 대명항에서 전류리 포구까지 39.3km에 달한다. 이 구간 중 도보로는 갈 수 있지만 자전거로는 갈 수 없는 구간도 있다.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 철책선 구간은 우회 자전거길이 있고, 문수산성을 오르는 구간도 자전거로는 우회해야 한다. 자전거로 우회하는 구간은 보도보다는 조금 더 길지만 큰 차이는 없다. 이 길을 자전거로 달리면 걷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염하강 철책길을 따라 가는 1코스

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 철책길은 김포와 강화 사이의 해협인 염하강을 따라 걷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대명항에서 김포 문수산성 남문까지다. 해안 철책을 따라 군부대와 초소가 자리 잡고 있는 군사지역이다.


	수도권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3선
▲ (위부터) 평화누리길 1코스의 봄철 자전거길 풍경. / 평화누리길 1코스의 특징인 철책선길. / 원머루 나루. 평화누리길 1코스에 위치한 아주 작은 나루다.

평화누리길이 시작되는 대명항은 소래포구와 함께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포구다. 철책을 따라 가다 덕포진에 닿기 전에 자전거는 우회도로로 간다. 덕포진은 조선시대에 세워진 진지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격전지이다. 진지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덕포진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오르락내리락하며 마을을 지나고 논과 밭 사이를 달린다. 가는 길에 정겨운 포구를 만날 수 있다. 바다에 부래도라는 작은 섬이 떠 있고 그 앞이 덕포나루다.


자전거길은 논길을 가로질러 가다 석정초등학교 앞을 지나 다시 원머루 해안 철책길로 간다. 원머루 나루는 아주 작은 포구다. 포구 앞 골프장을 지나 고갯길을 오르면 염하강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골프장길을 내려와 강화대교를 지나면 문수산성 남문이다. 여기서 1코스가 끝난다.

애기봉의 애틋한 사연 어린 2코스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은 문수산성 남문에서 애기봉에 이르는 길이다. 이 구간은 철책에서 벗어나 김포 반도 내륙의 산과 들을 가로질러 간다. 문수산성 구간에서 자전거는 산길을 오르는 대신 문수산 기슭을 지나는 도로로 간다. 길은 김포대학 앞을 지나 조강리 들판과 마을을 가로질러 간다. 철책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조강리 들판은 한가롭다. 저만치 강변에 철책선을 두고 자전거 길은 들판 사이를 흘러간다.

애기봉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다. 정상은 155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이곳은 서부전선 최전방으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녘 땅을 마주보고 있다. 정상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의 선전마을과 송악산을 볼 수 있어 관광객과 실향민들이 많이 찾는다. 1993년에는 실향민들을 위해 망배단이 세워졌다. 크리스마스 때는 북녘을 향해 대형 트리를 세우고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자전거는 애기봉 전망대에는 오를 수 없고 입구까지만 갈 수 있다. 그전에는 오를 수 있었는데 최근에 다시 통제를 하고 있어 아쉽다.


	1 애기봉에서 본 북녘땅. 2 애기봉 비석,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 3 전류리 포구의 전경. 4 평화누리길 표지리본. 5 평화누리길 3코스 전류리 부근의 
한강 철책선.
▲ 1 애기봉에서 본 북녘땅. 2 애기봉 비석,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이다. 3 전류리 포구의 전경. 4 평화누리길 표지리본. 5 평화누리길 3코스 전류리 부근의 한강 철책선.
애기봉에는 애기와 평안감사에 얽힌 애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 인조 14년(1636년) 청나라 태종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한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당시 평안감사는 치열한 전투로 다치고 굶주린 병사들과 피란민을 이끌고 한양을 향해 남하하고 있었다.

이 중에는 평안감사의 애첩 ‘애기’도 있었는데, 함께 남하하던 중 개풍군에서 평안감사는 청나라 군사들에 의해 북쪽으로 끌려가고 기생 ‘애기’만 한강을 건너 이곳 조강나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후 애기는 조강리마을에 머물면서 매일 봉우리에 올라가 강 건너편을 바라보며 일편단심으로 끌려간 평안감사가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평안감사는 돌아오지 못했고 애기는 병들어 죽기 전 마을사람들에게 자신이 죽더라도 평안감사가 돌아오는 것을 빨리 볼 수 있도록 봉우리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이후 330년이 지난 1966년 10월 7일 이곳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봉우리에 얽힌 사연을 듣고 난 후 ‘애기의 한’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 일천만 이산가족의 한과 같다며 봉우리의 이름을 ‘애기봉’이라고 명명한 후 친필휘호로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김포 들녘과 전류리 포구로 이어진 3코스

애기봉을 지나면 시작되는 평화누리길 3코스는 한가로운 농촌 마을과 끝없이 펼쳐진 김포평야를 지난다. 후평리 벌판은 철새 도래지다. 이곳은 독수리, 흑두루미, 황조롱이 같은 겨울 철새가 날아들고 멸종위기에 처한 재두루미가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고 후평리 벌판을 지날 때면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가 들판을 뛰어가는 것도 볼 수 있다.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
▲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
후평리 철새 도래지를 지나면 광활한 김포평야를 가로질러 해강변 자전거 도로가 곧게 뻗어 있다. 이 길은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중 하나로 꼽힌다. 해강변 자전거길은 한강변의 철책 옆 제방도로와 나란히 달린다. 이 길을 따라 전류리 포구까지 갈 수 있다. 철책 너머 한강변에 야생 동물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류리포구는 한강하구에 있는 유일한 포구이자 한강하구의 최북단 어장이다. 작지만 포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생태의 보고다. 철책이 강을 가로막고 군부대 초소가 강변에 높이 서 있지만 어부들은 출항신고를 하고 철책을 넘어 강으로 나가 배를 띄운다.

국도변에는 고깃배들의 이름을 딴 횟집들이 배에서 잡은 고기를 판다. 철따라 숭어, 황복, 새우, 웅어, 농어, 장어, 참게, 새우 등이 난다. 김포 반도를 지나는 평화누리길의 긴 여정은 전류리포구에서 끝난다.

찾아가는 길

평화누리길 1, 2, 3코스는 전체 구간을 다 달릴 수도 있고 이 가운데 한두 구간씩 달릴 수도 있다. 1코스만 달린다면 대명항에서 출발해도 되고 문수산성 남문에서 출발해도 된다. 문수산성 남문에서 출발하려면 48번국도를 따라서 가면 된다. 바로 강화대교 직전이 문수산성 남문이다. 대명항에서 출발하려면 김포 시내를 지나 대명항 쪽으로 가야 한다.

3코스에서 시작하려면 서울에서 아라뱃길을 지나 김포 제방도로를 따라서 전류리 포구까지 가면 된다. 행주대교에서 전류리 포구까지는 23km가량 된다.

	[시즌 아웃도어 | 수도권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3선] 평화누리길 따라 김포에서 파주까지
코스개요

코스길이 39.3 km
난이도 중급
소요시간 5시간

코스주요지점

1코스  대명항-덕포진 교육박물관- 신안리-부래도(덕포나루)-송마리-석정초등학교-석정천-원머루 나루-김포 씨사이드 골프장·강화대교-문수산성 남문

2코스  문수산성 남문-김포대학- 청룡회관-고막리 마을회관-고막저수지- 조강1리 마을회관-조강저수지-조강 2리 마을회관-한재당-애기봉 입구-애기봉

3코스  애기봉·금성초등학교-후평 철새도래지-석탄배수펌프장·해강변 자전거도로/한강 철책 제방도로-전류리 포구

평화누리 자전거길 자유로 따라가는 새로운 자전거 코스

김포반포를 지나 온 평화누리길은 다시 한강을 건너 고양시로 이어진다. 최근 고양시는 평화누리길 걷기 코스를 따라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새로 단장했다. 이 길은 주로 자유로 아래를 따라 가는데, 서울과 고양의 경계지점인 행주산성 부근에서 시작해 고양과 파주를 지나 임진각까지 이어진다.

행주대교에서 통일동산에 이르는 길은 평지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구간 중 하나다. 특히 한가로운 자전거 소풍길로 제격이고, 단체로 주행하기도 좋다. 연인이나 가족들이 함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고양 부근의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달리는 동호인.
▲ 고양 부근의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달리는 동호인.
행주대교 부근에서부터 한강 하류는 철책에 막혀 강가로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강 하류의 김포와 고양 지역의 일부 구간은 철책을 제거하기로 했다. 철책선 철거작업이 시작됐지만 아직 철거된 구간이 많지는 않다. 차츰 철조망이 걷히고 한강이 열리고 있다. 이미 행주산성 부근의 철책이 사라져 강변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고양시가 최근 새로 단장한 평화누리 자전거길은 행주산성 아래에서 시작된다. 여기서 자전거길은 행주대교 북단을 지나 철책을 따라 가다 다시 행주벌판으로 우회해서 간다. 이 코스는 기존에 길이 있었지만 새로 아스팔트로 산뜻하게 포장하고 표지판을 설치했다. 자유로 아래를 따라 곧게 뻗은 길에서 자전거는 미끄러지듯 달린다. 통일동산까지 가는 평화누리 자전거길은 대부분의 구간이 차들과 같이 이용하는 도로지만 차들이 많지는 않다.

	(위)평화누리 자전거길은 공릉천 갈대밭을 지나간다. / 자전거길이 지나가는 파주출판단지.
▲ (위)평화누리 자전거길은 공릉천 갈대밭을 지나간다. / 자전거길이 지나가는 파주출판단지.
평화누리 자전거길은 논과 밭 사이를 지나간다. 가는 길에는 정겨운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길가에는 철따라 꽃이 피고 들판에는 곡식이 자란다. 가을이면 누렇게 익은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룬다. 함께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달릴 수 있는 길이다.

제2자유로가 생기면서 주변의 논과 밭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농사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양을 지나면 파주의 넓은 들판을 만날 수 있다. 계절이 바뀌면 들판은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출판단지 앞에 있는 자유로 휴게소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자전거에는 벽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자전거는 사람들을 사귀기에 가장 좋은 운동임에 틀림없다.

	(위) 평화누리 자전거길 표지판. / 오두산 통일전망대 옆을 지난다.
▲ (위) 평화누리 자전거길 표지판. / 오두산 통일전망대 옆을 지난다.
여성들과 함께 라이딩을 한다면 화장실이 있는 이곳에 꼭 들러야 한다. 장거리 투어를 할 때 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화장실 문제다. 단체 주행의 안내자는 여성들을 위해 코스 어디에 화장실이 있는지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자유로 휴게소에서 나오면 출판단지를 지나는 길이다. 출판단지에서 조금 달리면 공릉천 갈대밭 위를 가로질러 놓여 있는 송촌교를 지난다. 다리를 건너 논 옆으로 난 길을 지나면 통일동산이다.

송촌교 다리를 지나면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보인다. 통일동산은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일원에 있는 안보·관광단지다. 1,000만 이산가족의 망향의 한을 달래는 만남의 장소이자 통일 교육을 위한 곳이다. 통일동산에는 헤이리 예술인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헤이리 전체가 예술과 문화의 공간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찾는 사람들이 많다. 헤이리는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아보기에도 좋다. 헤이리 안은 복잡하기 때문에 외곽을 도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

한강 방화대교 남단이나 북단에서 행주대교 지나 자유로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된다. 평화누리 자전거길 안내판 있어 길 찾기가 좋다. 행주벌판, 법곶 IC, 자유로 휴게소, 출판단지를 차례로 지나 송촌교를 건너면 바로 통일동산이다.

	[시즌 아웃도어 | 수도권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3선] 평화누리길 따라 김포에서 파주까지

코스개요


코스길이 35km(편도)
난이도 초급
소요시간 3시간(왕복 7시간) 


코스주요지점


서울 방화대교-행주대교-한강 철책-굴다리- 행주벌판-MBC 송신소-신평동 (군부대초소)-야구장-일산중고차 매매단지-법곶 IC-자유로 휴게소- 출판단지-송촌교-통일동산-헤이리

마장 저수지 가는 길 산과 호수가 있는 풍경 속을 달린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마장저수지와 바로 그 위에 자리 잡은 기산저수지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일대는 산세가 아름답고 산 속에 잔잔한 호수가 자리 잡고 있다. 맑은 날 백석고개 정상에 오르면 멀리 펼쳐진 북한산과 파주, 양주 일대의 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일대를 지나는 길은 봄이면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다. 겨울철에 눈이 내리면 한 폭의 산수화와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고개가 많은 이 일대에서 다섯 고개를 넘는 코스를 자전거 동호인들은 ‘송추 5고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코스는 고양시 벽제 쪽에서 갈 수도 있고 송추나 장흥을 지나서 갈 수도 있다. 여기서는 벽제 쪽으로 가는 코스를 소개한다.


 


	백석고개를 넘어가고 있는 자전거 동호인들.
▲ 백석고개를 넘어가고 있는 자전거 동호인들.

벽제와 고양동을 지나면 가장 먼저 넘어야 하는 곳이 바로 됫박고개다. 이 고개는 고양동에서 파주시 광탄면 보광사로 넘어가는 곳이다. 야트막한 고개로 쉽게 넘을 수 있다. 됫박고개에는 조선시대 영조의 효심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영조의 어머니는 미천한 무수리에서 후궁이 됐기 때문에 왕실과 양반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영조는 이런 어머니를 애틋하게 생각했으며,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다.


영조의 어머니는 정식 왕비가 아니었기에 묘는 능이 아닌 원이다. 됫박고개 넘어 경기도 광탄면에 있는 소령원이 바로 영조 어머니의 묘다. 영조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재위 52년 동안 어머니 묘소를 수없이 찾았는데 영조의 능행길로 파주 됫박고개 고갯마루가 닳을 지경이었다고 전한다. 소령원은 공개되지 않지만 주변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서 있고 숲이 호젓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위) 마장저수지 맑은 호수가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마장저수지 가는 길에 벚꽃이 만발했다.
▲ (위) 마장저수지 맑은 호수가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마장저수지 가는 길에 벚꽃이 만발했다.
소령원 앞을 지나 기산리 쪽으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호수가 나타난다. 바로 마장저수지다. 마장저수지는 산 속에 넓게 자리를 잡고 있다. 호수 주변에 데크를 설치해 산책할 수 있다.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하다.

마장저수지 부근은 봄이면 벚꽃이 피어 화사한 꽃길을 이룬다. 벚꽃길은 됫박고개 내리막에서 시작돼 마장저수지를 지나 기산저수지까지 이어진다. 마장저수지를 지나면 계속 오르막길이다. 백석고개 아래에 기산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다.

기산저수지에서 장흥유원지로 넘어가는 고개가 바로 백석고개다. ‘말머리고개’라고도 부른다. 이 고개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원래 ‘말굴이 고개’였다고 한다. 중국 사신이 타고 오던 말이 굴렀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도로가 포장되기 전에는 이 고갯길이 무척 험해 차들이 다니기에 아주 애를 먹었던 곳이라고 한다. ‘말굴이’가 ‘말구리’로 변하고 다시 ‘말구리’가 ‘말머리’로 잘못 발음돼 지금의 ‘말머리고개’로 바뀐 것으로 추정한다. 이 고개는 장흥 고비골에서 오른다 해서 ‘고비골고개’로도 불린다.


	마장저수지 부근의 도로.
▲ 마장저수지 부근의 도로.

백석고개는 마치 벽처럼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경사가 워낙 심해 자전거로 넘기가 쉽지 않은 고갯길이다. 말머리고개 정상에는 마두령휴게소가 있는데 전망이 아주 좋다.
백석고개를 내려가면 장흥유원지 예뫼골이다. 여기서 장흥으로 갈 수도 있고 왼쪽으로 고개를 넘어서 송추 부곡리로 갈 수도 있다. 부곡리를 지나면 송추계곡 입구 느티나무가 나온다. 여기서 일영이나 장흥 쪽으로 도로를 따라서 가도 되고 송추삼거리에서 북한산 아래 길을 지나 구파발 쪽으로 내려가도 된다.

찾아가는 길


마장저수지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여기서는 한강 방화대교 남단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기준으로 한다. 방화대교에서 행주대교를 건너 능곡, 벽제, 고양동으로 가면 된다. 코스를 한 바퀴 돌고 송추 쪽으로 내려온 뒤 송추에서 북한산, 구파발, 창릉천을 따라 내려와서 행주대교를 건너면 된다. 송추 쪽으로 먼저 가려면 한강 방화대교 북단에서 출발해 창릉천을 따라서 구파발, 북한산을 지나서 가면 된다.


	[시즌 아웃도어 | 수도권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3선] 평화누리길 따라 김포에서 파주까지

코스개요


코스길이 한강 방화대교 기점 72km
난이도 상급
소요시간 7시간 


코스주요지점


서울 방화대교-행주대교-고양시청 앞- 고양시 벽제-고양시 고양동-됫박고개- 보광사-소령원 앞길-마장저수지- 기산저수지-백석고개-부곡리-송추계곡 입구-북한산길-지축역- 창릉천 자전거길-행주산성-행주대교-방화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