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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등산, 캠핑 지식

옹골찬 자연의 놀이터, 무위도.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3. 12. 7.

국제 공항쯤 가볍게 지나친다. 비행기를 마다하고 조금만 가면 작은 섬 무의도다. 사실은 두개의 섬이다. 주민들은 대무의도를 '큰무리', 소무의도를 '떼무리'라고 한다는데, 크나 작으나 있을 건 다 있다. 산, 바다, 섬, 일몰, 일출에 드라마 촬영장, 농촌체험마을까지…. 주말여행? 무의도면 충분하다.

◆공항 지나 무의도로


자칫 지나치기 쉬운 여행지다. 그렇지만 알고 나면 이만큼 실속 있는 곳도 드물다. 서울에서 2시간, 인천에서 1시간. 승용차든 대중교통이든 인천공항 가는 것도 쉽고,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영종도 남쪽에 잠진 선착장이 있다. 이곳에서 매시 30분 간격으로 있는 연락선을 타고 15분만 가면 무의도다. 무의도는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로 나뉘어 있고, 물이 빠지면 부속섬인 실미도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 명색이 섬으로 가는 길인데 어려울 게 하나 없다.

'무의도'(舞衣島) 라는 이름은 투구 쓰고 갑옷을 입은 장수가 칼춤을 추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여인의 춤추는 모습을 닮아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어쨌든 이러한 '모습'을 만드는 것은 무의도의 산이다. 호룡곡산·국사봉은 등산가들의 사랑 받는 코스로 4시간가량의 과하지 않은 산행 중에 볼거리가 훌륭하다. 특히 국사봉은 고래바위, 마당바위, 부처바위 등 괴암 절벽이 있어 자꾸 발걸음을 붙잡는다. 무의도에서 묵어갈 예정이라면 오후에 산행을 시작해 일몰을 보는 것도 좋다. 하나개해변의 노을을 보며 하산한 후 하룻밤 캠핑이나 펜션의 휴식으로 마무리 한다면 더하거나 뺄 것 없이 완벽한 일정이다. 하나개해수욕장은 그 이름의 뜻인 '큰 갯벌'에서 알 수 있듯, 썰물 때 갯벌이 아름답다. 한편 실미해수욕장은 빽빽한 해송이 아름다워 산림욕에 그만이고, 물이 빠질 때는 실미도로 들어 갈 수 있다.

무의도와 소무의도 사이 인도교

◆무의도를 놀다


하나개해수욕장엔 몇가지 즐길 거리가 더 있다. 해변승마를 즐겨도 좋고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모래사장 위를 달려도 좋겠다. 413m의 바다 위 활강코스를 시속 40~60㎞로 내려오는 씨스카이월드도 인기다. 백패커들에겐 캠핑장소로써도 소문이 나 있고 근처엔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의 드라마 세트장이 있다.

이곳엔 까치놀섬마을이라는 예쁜 이름의 농촌테마마을도 있다. 여러가지 어촌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이나 학생 수련회, 회사 워크숍 하기에 좋다. 도시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달집태우기나 연날리기, 압화체험을 할 수도 있다. 갯벌에 나가 조개잡이를 할 수 있고, 배를 타고 바다낚시를 할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나물, 땅콩, 고구마 캐기 같은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특히 자전거 대여는 무의도를 돌아보기에 좋은 방법이다.

◆트래킹 선물세트, 소무의도


이번엔 무의도 중에서도 더 작은 소무의도다. 섬을 한바퀴 도는 길이는 2.48㎞로 '무의바다누리길'이라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 이것은 다시 인도교길, 해녀섬길, 명사해변길, 몽여해변길, 떼무길 등 8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길지도 않은 길이 8개의 이름으로 나뉘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알찬 볼거리가 있다는 뜻일 거다. 일단 대무의도에서 소무의도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한다. 예전에는 광명항에서 배로 건넜지만 요즘은 414m의 인도교를 건너 들어가는데, 다리 위로는 차량이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입도에서부터 트래킹이 시작되는 셈이다.

처음 시작은 가파른 나무 계단이다. 그렇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섬이 작은 만큼 이런 비탈길이 그리 길지 않다. 20분정도 가다 보면 산 정상에 정자가 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며 서해바다를 조망한다. 다시 길을 나선다.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며 소나무 숲길을 따라가면 멀리 작은 섬이 눈에 들어온다. 해녀섬길에 접어든 것이다. 보이는 섬은 구간의 이름대로 해녀섬. 예전에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이 작은 섬에서 쉬었다고 한다.

이어서 하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다. 여긴 '명사해변길'이다. 이곳에 '명사'가 붙은 이유는 박정희 대통령이 가족·친지들과 휴양을 즐기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편 장마철에는 조류에 의해 죽은 사람들이 자주 떠밀려 왔다고 하니 아름답기도, 애달프기도, 다소 으스스하기도 한, 복잡한 감성을 가진 장소다. 그리고 나선 몽여해변길이 이어진다. 소무의도는 크게 서쪽마을과 동쪽마을로 나뉘는데 인도교가 있는 곳이 서쪽마을, 몽여해변길이 동쪽마을이다. 그러니까 몽여해변길에 도착했다면 섬의 반대편까지 온 셈이다. 마침 바닷가 민박집이 보이니 잠시 앉아 메밀전에 막걸리 한사발을 마셔도 좋겠다. 수면위로 떨어지는 짧은 초겨울 햇살과 바닷바람을 즐기며 다리를 쉬었다면 다시 길을 나서자. 여기서 시작점으로 가려면 바닷길을 따라 섬 한바퀴를 온전히 돌거나, 마을 구경을 하며 가로질러 가는 방법이 있다.

지금 소무의도 주민은 40여명이다. 이곳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군 병참기지로도 이용했다고 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500여명의 주민이 살던 부유한 섬이었다는데 이젠 낚시꾼과 여행자들이 찾는 한가한 섬이 됐다. 다리 건너 작은 섬 안에 아름다운 비경과 소박한 어촌마을의 모습이 공존한다. 일부러 테마파크로 만들어도 이만큼의 완성도는 보이기 어려울 것이다.

무의도는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도 아름답고, 갯벌 위로 떨어지는 일몰도 장관이다. 연말연시가 멀지 않았고, 유난히 해넘이와 해맞이에 집착하는 계절이다. 이곳 무의도라면 이 두가지 모두 섭섭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정보]


● 무의도 가는 법


[승용차]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 영종대교 - '을왕, 왕산해수욕장, 용유, 무의' 방면으로 우측방향 - 영종해안남로 - '무의도' 방면으로 좌회전 - 잠진도길 - 잠진도 선착장(도선) - 무의도

[대중교통]
인천공항역 3층 2번 승강장에서 302·306번 버스, 또는 5번 승강장에서 222번 버스 - 잠진도 선착장 하차 - 무의여객선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잠진도선착장: 검색어 '잠진도선착장' / 인천광역시 중구 덕교동 잠진도선착장
하나개해수욕장: 검색어 '하나개해수욕장' /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167
까치놀섬마을: 인천광역시 중구 대무의로 301번길 19-16
광명항: 검색어 '광명항' /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광명항

< 여행 주요정보 >


무의도해운
http://muuido.kr / 032-751-3354~6
운항시간 오전 7시30분~ 오후 6시 (주말, 금요일, 공휴일은 오후 6시30분까지. 기상상황에 따라 결항 있음)
잠진도에서 출발시간: 매시 15·45분
무의도에서 출발시간: 매시 30분
이용요금: 대인 3000원 / 경로, 소인, 군경, 장애인 2100원
차량 도선: 차종에 따라 1만8000~21만원 (자세한 사항 홈페이지 참조)

무의까치놀섬마을
http://kkachinol.go2vil.org/ 070-7759-5422
체험 프로그램, 민박 확인 및 예약

소무의도
광명항에서 인도교로 진입
입장료: (중학생 이상)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