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자전거길
전남 담양호 아래 대성교에서 강둑을 시작으로 목포 영산강 하굿둑까지 133㎞ 구간에 조성된 영산강 자전거길은 담양 금성면 원율리 15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약 8.5㎞에 걸쳐 늘어선 가로수 터널을 달리다가 2㎞ 길이의 관방제림 둑길 속으로 들어간다. 조선시대에 홍수를 막기 위해 담양천에 둑을 쌓으면서 조성한 수백 그루의 노거수가 숲을 이룬 장관이다. 건너편에는 성인산 자락 5만2000평에 조성된 죽녹원이 있다.
- 영산강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숲길. / 행정안전부 제공
나주와 무안의 경계를 S자로 흐르던 영산강은 하늘에서 보았을 때 한반도 모양으로 돌출한 무안 몽탄면 이산리 땅에 가로막혀 물살이 약해지면서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가을에 나주 복룡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의 느러지가 절경이다. 나주와 무안을 연결하는 몽탄대교를 건너 영산강 자전거길은 '자전거 하이웨이'라고 하는 약 10㎞의 일직선 구간을 지나게 된다. 가을에는 무안들녘의 황금물결과 강변 갈꽃의 은물결, 그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영산강이 어우러지는 꿈의 둑길이기도 하다. 강 건너 영암을 연결하던 소댕이나루에서 한껏 속도를 높인 후 청호리 강변길을 따라 목포의 영산강 하굿둑까지 시원하게 내려가면 비로소 133㎞에 이르는 대장정이 끝난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영산강 하굿둑에서 끝이 나지만, 사실 볼거리는 목포에 더 많다. 봄날의 개나리꽃으로 유명한 유달산을 한 바퀴 도는 7㎞의 순환도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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