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 전 거 /자전거 관련..

서해 장봉도 - 푸른 바닷길을 달린다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8. 15.

서해 장봉도 - 푸른 바닷길을 달린다

김성회  | 

승인 2012.04.02  11:27:21  

 

   
▲ 장봉도 산길은 바다를 따라 달린다

장봉도는 바다가 맑고 푸르다. 숲도 울창하다. 아주 한적하고 평화로운 섬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수도권에서 가까워 언제든지 훌쩍 떠날 수 있어 좋다.  그래서인지 항상 동호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는 섬이다.  섬을 일주하는 길은 하나이기 때문에 장봉도에 오면 동호인들과 함께 코스를 달리는 일도 많다.

장봉도는 경기도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섬이다.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에 떠있다. 섬의 모양이 길고 봉우리가 많아 장봉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신도, 시도, 모도가 있다. 북도에 있는 섬들은  가깝고 풍광이 아름다워 항상 여행자들이 많다.

   
▲ 공항철도 운서역. 공항철도는 항상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운서역은 영종도와 신도,시도, 장봉도로 갈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장봉도로 가려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된다. 영종도 공항북도 옆에 있는 삼목선착장에서 배가 장봉도와 신도를 오간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주로 공항철도를 이용해 운서역까지 가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간다.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는 자전거로 10분 거리다. 공항철도는 언제든지 자전거를 실을 수 있어 동호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장봉도를 오가는 배. 주말이면 배 안은 여행자들로 왁자지껄하다.

   
▲ 배에 실린 자전거들

 

   
▲ 장봉도로 가는 뱃길. 앞에 보이는 섬이 장봉도다. 손에 잡힐 듯 까까워보이지만 가는데 40분이 걸린다.
 

 삼목선착장에서 배는 갈매기들의 환영을 받으며 섬으로 가는 사람들과 차량과 자전거를 싣고 떠난다. 배는 신도에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다시 장봉도로 간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주말에는 늘 섬으로 가는 사람들로 배 안이 왁자지껄하다. 장봉도 옹암선착장에 도착하면 바닷가에 있는 인어상이 여행자들을 맞는다. 옛날 장봉도 앞 바다에서 어느 어부의 그물에 인어가 걸렸는데 어부는 인어를 불쌍히 여겨 놓아줬다고 한다. 그 때부터 만선을 이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장봉도 인어상. 장봉도에 가면 가장 먼저 인어상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인어상을 지나 선착장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고깃배들과 구름다리가 보인다. 구름다리 바로 옆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 마을을 지나면 울창한 숲길이 나온다. 고개를 넘어가면 바로 옹암해수욕장이다. 옹암해수욕장은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해송들이 둘러싸고 있다.

   
▲ 장봉도 바닷가와 구름다리

해수욕장 앞을 지나는 장봉로를 따라가면 섬의 서쪽 끝까지 갈 수 있다. 장봉도는 섬 전체에 숲이 울창하다. 길은 완만한 고개를 넘어간다. 고갯길을 오르다보면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도로에는 차들이 많지 않아 달리기가 좋다. 장봉도의 벚꽃길도 유명하다. 장봉도 출장소와 소방서 앞을 지나 진촌해수욕장 방향으로 가면된다. 섬은 그리 크지 않다. 전체 왕복 거리는 24km정도 된다.

   
▲ 동호인들이 장봉도길을 달리고 있다. 장봉도는 바닷바람에 씻긴 듯 깨끗한 섬이다.

진촌해수욕장은 맑은 바다와 깨끗한 백사장이 있는 조용한 곳이다. 잠시 들렀다가 섬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가막머리까지 가면 된다. 진촌해수욕장 넘어가는 언덕에 정자가 있는데 정자 왼쪽으로 가막머리 가는 길이 나있다.

 

   
▲ 가막머리 가는 산길이 시작되는 곳. 진촌해수욕장 넘어가는 언덕에 서있는 정자 왼쪽으로 비포장도로가 나있다.

 

길은 포장이 되지 않는 산길이다. 이 길이 바로 장봉도 여행의 백미다. 숲속을 따라 굽이굽이 임도가 이어진다. 길도 넓고 그리 험하지 않아 웬만하면 갈 수 있다. 이 길은 산악자전거의 묘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길이다. 아주 아기자기하다. 무엇보다도 이 산길은 바닷가를 따라 가기 때문에 풍광이 빼어나다. 푸른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길이다.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하다. 갯벌이 많은 다른 서해안 바다와는 달리 장봉도에서 만나는 바다는 온통 짙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너른 바다다. 마치 동해의 어느 곳에 와있는 듯하다.

   
▲ 비포장 산길의 모습. 바다를 보면서 달린다. 가장 재미있는 길이다.

   
▲ 숲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가막머리는 한적하다. 이곳은 서해의 낙조가 유명하다. 가막머리는 채석장이 있는데 내리막길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가막머리에 갔다가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면 된다.

   
▲ 가막머리 앞 바다

   
▲ 가막머리 앞 바다에 도착한 동호인들.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장봉도에 갈 때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고 비포장 산길을 달릴 수 있는 실력이 되는 동호인이라면 가막머리까지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산길에 자신이 없거나 동호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면 포장도로만 따라서 진촌해수욕장까지 갔다오면 된다. 로드바이크를 가지고 갈 때도 진촌해수욕장를 목적지로 하면 된다.

섬 전체를 왕복하는 데는 4시간 정도 걸린다. 도로를 달리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 가막머리 가는 산길이 오래 걸린다. 배편은 오후 6시까지 있으니 늦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봉도에서는 싱싱한 해산물이 여행자들의 입맛을 돋운다. 자연산 굴과 조개뿐만 아니라 김도 유명하다.

장봉도는 옹진군 북도에 있는 여러 섬 중에서 단연 최고의 자전거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여유있게 하루 짜리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 있어 동호인들이 적극 추천하는 곳이다. 

 

   
▲ 장봉도 자전거 코스. 코스는 단순하다. 선착장 오른쪽 인어상이 있는 곳에서 출발해 섬을 가로지르는 장봉로를 따라 진촌해수욕장쪽으로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