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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 거 /자전거 관련..

`사통팔달` 자전거길…주말名所 각광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7. 24.

경치·접근성 뛰어나 평일에도 사람 북적
남양주~의암호 150㎞북한강 구간 연말 개통
헬멧 미착용·음주규제안전대책 마련 급선무

 

◆ 자전거길 전성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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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호인들이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남한강 자전거길에는 460m 길이 폐철로를 활용한 북한강 철교 구간이 포함돼 있다. <박상선 기자>

"신도림역에서 전철을 타고 양평역에서 내린 후 자전거길을 이용해 다시 서울에 있는 집으로 돌아올 겁니다."

지난 12일 460m 길이의 폐철교를 그대로 살려 만든 북한강철교 위 자전거길에서 만난 67세 한혜성 씨는 이렇게 자신의 이날 일정을 소개했다. 10년째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는 한씨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친구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경치도 즐길 겸 자전거를 타면서 시간을 보낸다"며 "때로는 충주까지 갔다가 고속버스나 열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요즘에는 지하철을 타도 자전거를 잘 운반할 수 있게 돼 있어서 이동하는 데도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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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이었지만 삼삼오오 모여 그룹으로 이동하는 사람들부터 혼자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까지 많은 사람이 자전거길을 이용해 자신들만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친구 한 명과 덕소에서부터 2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김 모씨(46)는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자전거가 나란히 줄서서 갈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2일 1757㎞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공식 개통한 이후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국토종주 자전거길 종주 인증제를 통해 특정 구간을 자전거로 여행하고 인증을 받은 사람만 개통 석 달 만인 지난 22일까지 1만7632명에 이를 정도다.

휴가철을 맞아 자전거길로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행안부에서는 북한강철교 구간을 비롯해 20개 코스를 휴가철 가볼 만한 코스로 추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말까지 새롭게 조성되는 북한강 자전거길은 많은 `자전거 마니아`가 찾는 또 다른 명소로 자리할 전망이다. 강원도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낭만의 경춘선 기찻길을 자전거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버려진 폐철도를 활용해 만들게 되며 남양주 북한강철교에서 시작해 가평 대성리, 자라섬, 강촌역을 지나 춘천 의암호반까지 총 1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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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중 한강살리기 사업과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 113㎞는 이미 조성돼 있지만 일부 단절 구간이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380억원을 투자해 폐철도 용지(12㎞)와 제방길(16㎞) 등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연결한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경춘선 폐철도(11.8㎞)를 재활용하고 폐교량(8개소)과 폐터널(3개소)을 리모델링함으로써 버려진 곳을 부활시킨다.

폐철도에 남아 있는 폐자갈 2만5000t을 재활용해 골재처리 비용 약 30억원을 절감하고 남한강 자전거길과 만나는 북한강철교 아래 하천 용지에는 자전거 만남의 광장을 겸한 친환경 공원이 조성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757㎞의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이어 추진하는 `북한강 자전거길`은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길이며 추억과 낭만이 있는 자전거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전거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어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친환경적인 자전거길 조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전거길 이용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인증제도와 관련해 곳곳에 설치된 무인인증센터 40곳은 맹 장관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버려진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해 사용하도록 했다.

자전거길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자전거 이용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강철교 위를 지나는 자전거 이용객 10명 중 4명은 헬멧 등 별다른 안전장치를 하지 않고 있었고 일부는 휴대폰으로 DMB 등을 시청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였다.

이에 행안부에서는 과속, 음주운전, 안전모 미착용, 야간 운행 중 전조등ㆍ후미등 미사용,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DMB 시청과 같은 자전거 운전자들이 범하기 쉬운 5대 위험행위 근절을 위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부터 자전거와 교통안전 관련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전국적 규모의 `자전거 안전문화 정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캠페인을 통해 자전거 안전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이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