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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숲길·해변길 “가족·연인과 봄마중 떠나보자”…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3. 28.

 

옛길·숲길·해변길 “가족·연인과 봄마중 떠나보자”…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국민일보 | 입력 2012.03.28 19:32 | 수정 2012.03.28 22:17
경남 함양의 '선비문화 탐방로' 등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명품 도보여행길 10곳이 최근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추가 선정됐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1999년부터 지역의 탐방로 중 자연경관이나 역사·문화 자원이 우수한 곳을 선정해 탐방안내체계 등을 지원해온 사업으로 도보여행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

문화생태탐방로는 현재 서울 한양도성길, 전남 해남 땅끝길,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경북 안동 유교문화길, 동해안 해파랑길 등 전국에 29곳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문화부는 이번에 선정된 문화생태탐방로에 대한 탐방로 조성 및 안내 체계 구축, 홍보 등의 사업을 지원해 국내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추가로 선정된 문화생태탐방로 10곳을 소개한다.

홍주성천년여행길(8.5㎞)=충남 홍성의 홍주성천년여행길은 1000년 역사를 간직한 홍주성의 진면목을 체험하는 길이다. 홍주읍성 성곽 일부와 읍성의 정문인 조양문, 홍성 전통시장 등을 관통하는 노선은 과거와 근대를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읍내 걷기관광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선비문화탐방로(11㎞)=예로부터 신선이 살만한 계곡이라고 불리던 경남 함양의 화림동 계곡은 명성에 걸맞게 수많은 정자가 들어섰다. 화림동 계곡을 따라 조성된 선비문화탐방로는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지는 조선시대 정자 문화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또한 길 후반부에 만나는 안의면 소재지에서는 국내 유일의 여성 중심 한옥 형태를 보이는 허삼돌 가옥을 둘러볼 수 있다.

태백산맥문학기행길(8㎞)=태백산맥문학기행길은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무대가 된 전남 보성 벌교의 다양한 현장을 걷는 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화교는 물론 중도방죽, 남도여관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소설의 현장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근대문화유산은 도보여행객들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흥부길(10㎞)=전북 남원의 흥부길은 판소리와 구전설화로 전해 내려오는 흥부전의 실제 장소로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와 복을 받았다는 자래마을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었다. 흥부가 배가 고파 쓰러졌다는 허깃재, 굶어 죽어가던 흥부에게 동네 사람들이 흰죽을 쑤어 먹여 살렸다는 흰죽배미, 부러진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부자가 됐다는 고둔터, 실제 흥부로 추정되는 박춘보의 묘가 길을 따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위례길(30㎞)=백제 수도인 하남위례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하남 일대의 강길과 숲길을 하나로 엮은 위례길은 다채로운 코스가 자랑거리다. 한강 미사리공원 일대를 지나는 강변길은 갈대와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늦가을에서 초봄을 잇는 계절의 서정미가 뛰어나다. 또 강변길과 하천길로 이어진 이성산성 일대의 나지막한 숲길은 남한산성 도립공원의 '토성산성 어울길'과 연계된다.

중원문화길(30㎞)=신라 백제 고구려가 중원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충북 충주 한강변의 역사유적지를 만끽하며 걷는 중원문화길은 풍광이 수려하다. 우륵이 바위에 앉아 가야금을 탔다는 탄금대를 비롯해 현존하는 신라시대 석탑 중 가장 높다는 중앙탑, 목계나루터의 소나무숲인 목계솔밭 등이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낙동강하구생태길(22㎞)=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생태공원과 수변 흙길을 연계한 낙동강하구생태길은 부산을 대표하는 도보여행길. 특히 세계 3대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와 주변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로 유명하다. 생태복원지인 을숙도 철새공원을 비롯해 맥도생태공원, 삼락강변공원 등을 걸으며 여유와 명상에 잠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무돌길(52㎞)=광주광역시와 화순군, 담양군이 공동으로 조성한 무돌길은 무등산 기슭의 광역 도보여행길. 무등산에 기대어 형성된 올망졸망한 마을과 마을을 잇는 무돌길은 작은 고개 하나를 넘을 때마다 이전과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오래 걸어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무돌길은 안양산 휴양림과 폐선부지 푸른길, 광주 생태하천길 등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무돌길 주변에는 소쇄원을 비롯해 식영정, 환벽당, 독수정 등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금강생태탐방길(39㎞)=전북 익산의 금강생태탐방길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된 나바위성당을 시작으로 국내에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ㄱ자 모양의 두동교회와 천년 고찰 숭림사 등이 나지막한 능선 숲길을 따라 차례로 나타난다. 익산둘레길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금강과 나란히 뻗은 능선 숲길로 이어져 금강 둑길을 연계노선으로 갖는다. 금강 둑길은 걷기와 더불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아 무동력여행의 적지로 추천할 만하다.

갯벌낙지길(54㎞)=전남 무안 탄도만 갯벌의 아름다운 풍광을 에둘러 걸으며 즐기는 갯벌낙지길은 갯길과 함께 방조제길, 흙길, 제방길, 소나무길, 갯바위길 등 해안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길이 어우러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붉은 색깔의 황토밭은 회색 갯벌과 대비돼 색다른 감흥과 흥취를 불러일으킨다. 도보여행길에 무안 대표음식인 세발낙지도 맛볼 수 있다.

한편 문화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작가와 함께 소설 속의 무대로 떠나는 '가람길 이야기 여행' 체험단을 모집한다. 체험단은 경기도 남양주 두물머리길(4월 14일), 경북 안동 유교문화길(4월 21∼22일), 전북 군산 포구길(4월 28∼29일), 전남 나주 풍류락도영산가람길(5월 12∼13일) 등을 둘러본다. 모집인원은 각각 80명(동반 1인 포함)이며, 참가비는 1인당 4만원(두물머리길은 1만5000원). 신청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의 '녹색관광' 코너에서 하면 된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