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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의 나만의 별장 '오토캠핑'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7. 20.

 

자연 속 나만의 별장 ‘오토캠핑’
내게 맞는 캠핑장 선택과 주의할 점

 
걷기 열풍과 함께 한국사회를 강타한 녹색여행 트렌드가 오토캠핑이다. 이젠 국민운동 수준으로까지 번졌다. 오토캠핑은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의 휴식을 모토로 한다. 이곳저곳 눈도장 찍기 바쁜 여행에서 자연의 한자리에 머물러 휴식하는 가족 여행으로의 변화, 그 중심에 오토캠핑이 있다.

자연의 한자리에 머물러 휴식하는 가족 여행으로의 변화, 이 같은 올여름 여행 트렌드는 오토캠핑이 주도한다.
자연의 한자리에 머물러 휴식하는 가족 여행으로의 변화, 이 같은 올여름 여행 트렌드는 오토캠핑이 주도한다.
 
걷기와 오토캠핑, 이 두 가지는 아주 이질적이면서도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이질적인 것은 여행수단의 차이다. 걷기는 가장 원초적인 이동수단인 자신의 두 발을 이용한다. 오토캠핑은 가장 문명화된 수단인 차량을 이용한다.

그러나 이것은 보이는 것일 뿐, 걷기와 오토캠핑에 심취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여행의 본질은 같다.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녹색여행’이라 할 수 있다. 걷기와 오토캠핑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는 여행 방식이란 점에서 뿌리가 같다.

녹색으로의 오토캠핑, 더 범위를 넓혀 캠핑은 ‘삶의 무대를 자연으로 잠시 옮기는 일’이다. 현대사회의 문명화가 가속화할수록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갈망을 품게 된다. 오토캠핑이 자연주의적 여행이라는 것은 캠핑장에 가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캠퍼들은 캠핑장에 도착하면 ‘또 하나의 집’을 꾸리는 일에 전념한다. 이 일은 보통 2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캠핑 사이트가 완성되면 캠퍼는 그 속에 들어앉는다. 안락의자에 몸을 맡긴 채 세상을 관조한다. 캠퍼가 바라보는 세상은 눈앞에 펼쳐진 숲이며, 강이며, 바다다. 그 숲과 강과 바다를 보면서 마음의 눈으로는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이나 존재의 가치처럼 조금은 철학적인 것을 훑는 일, 그것이 캠핑의 진정한 멋이다.

오토캠핑의 확산은 지방자치단체들의 관광 수용태세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이미 오토캠핑장을 조성한 몇몇 시군의 성공사례가 전파되면서 지자체마다 너도나도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캠핑, 자연에게 다가가는 자연주의 여행 확산

자연휴양림을 찾는 캠퍼들은 장비를 최소화해서 찾는다. 큰 텐트보다는 작은 텐트를 이용하고, 타프(방수포) 대신 숲이 주는 자연적인 그늘을 좋아한다.
자연휴양림을 찾는 캠퍼들은 장비를 최소화해서 찾는다. 큰 텐트보다는 작은 텐트를 이용하고, 타프(방수포) 대신 숲이 주는 자연적인 그늘을 좋아한다.
현재 지자체가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은 10여 개. 하지만 2011년 하반기에는 30여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지자체가 최근 조성하는 오토캠핑장은 이전의 야영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캠핑에도 호텔이나 콘도와 같은 객실의 개념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즉, 호텔 객실에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듯이 캠핑장에도 기본적으로 사계절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과 쾌적한 화장실이 필요하다.

또 콘도에 주방이 있는 것처럼 캠핑장의 취사장도 온수가 나와야 하고, 비가 내려도 걱정이 없도록 최소한 지붕을 갖춰야 한다.

오토캠핑장이 제대로 조성되면 관광문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우선 해당 지자체의 이미지가 바뀐다. 지자체에는 두 종류가 있다. 현대적인 오토캠핑장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다. 그중에서 경기 연천군과 가평군, 강원 동해시와 평창군, 전남 해남군, 충남 태안군 등은 오토캠핑장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곳의 캠핑장은 사계절 내내 캠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름 성수기가 아닌데도 주중에 캠핑 온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주말의 예약전쟁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텐트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여행자일지라도 숙소를 오토캠핑장에 설치된 캠핑 트레일러로 잡는 경우가 많다.

캠핑문화의 확산은 기존에 진행된 체험마을의 변화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농어촌에는 정부에서 지정한 무수히 많은 체험마을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녹색농촌 체험마을, 행정안전부의 정보화마을, 국토해양부의 어촌체험마을, 산림청의 산촌생태마을 등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쾌적한 숙박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것이 캠핑장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여행자가 원하는 수준의 쾌적한 숙박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화장실과 취사장 등의 편의시설을 제외하면 시설 투자비가 적게 들고, 관리의 효율도 아주 높다.

이것을 간파한 체험마을에서는 캠핑장을 조성해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강원 홍천군 내면 살둔마을과 양양군 서면 서림마을, 충남 아산시 둔포면 배마을을 들 수 있다. 이곳은 마을의 잔디밭이나 솔밭, 폐교 운동장을 활용해 캠핑장을 조성해 사계절 내내 캠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캠퍼들은 캠핑장에서 숙박도 하면서 농촌체험을 하고 그 마을의 특산물을 구입한다.

숲과 강과 바다를 보면서 마음의 눈으로는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이나 존재의 가치처럼 조금은 철학적인 것을 훑는 일, 그것이 캠핑의 진정한 멋이다.
숲과 강과 바다를 보면서 마음의 눈으로는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이나 존재의 가치처럼 조금은 철학적인 것을 훑는 일, 그것이 캠핑의 진정한 멋이다.
 
이제 캠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바뀌고 있다. 캠핑은 가난한 여행자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숙박이란 고정관념 대신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고 자연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자연주의 여행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캠핑 하면 떠오르는 불편한 추억을 말끔히 씻어줄 만큼 캠핑 장비와 캠핑장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레저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녹색 오토캠핑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오토캠핑문화의 확산과 기반시설의 확충은 관광 수용태세의 질적인 변화를 넘어 한국의 여행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이다.

 
초보라면 편의시설, 고수라면 자연미 고려
캠핑장, 두 가지 기준으로 선택해야

캠핑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캠퍼마다 다르다. 크게 나누자면 편의시설이 좋은 곳과 자연이 좋은 곳으로 구분할 수 있다. 편의시설이 좋은 곳은 오토캠핑에 적합한 시설이 갖춰진 곳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한탄강오토캠핑장(경기 연천), 자라섬오토캠핑장(경기 가평), 땅끝오토캠핑장(전남 해남), 망상오토캠핑장(강원 동해), 송지호오토캠핑장(강원 고성) 등이 있다.

이런 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최근에 조성한 곳으로 샤워장과 취사장, 전기 등 편의시설이 완벽하다. 따라서 편의시설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얻는다. 하지만 여름철의 경우 그늘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캠핑 고수들은 편의시설보다 자연미가 좋은 캠핑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자연휴양림을 들 수 있다. 아직까지 자연휴양림은 이전의 캠핑 형태에 맞춰져 있어 자동차의 접근성이나 캠핑장의 규모, 전기 사용 여부 등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
자연휴양림을 찾는 캠퍼들은 장비를 최소화해서 찾는다. 큰 텐트보다는 작은 텐트를 이용하고, 타프(방수포) 대신 숲이 주는 자연적인 그늘을 좋아한다. 대표적인 곳은 청태산자연휴양림(강원 횡성), 산음자연휴양림(경기 양평), 청옥산자연휴양림(경북 봉화), 방태산자연휴양림(강원 인제), 팔현캠프(경기 남양주) 등이다.

여름철에는 계곡과 바다를 선호한다. 노련한 캠퍼들은 단연 계곡을 첫손에 꼽는다. 숲 그늘은 기본이고 계곡 물놀이까지 보장되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이들은 바닷가를 선택한다. 파도를 타넘으며 즐기는 여름 바다의 강렬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여름에는 바닷가보다 계곡이 쾌적한 캠핑지로서는 두 세배쯤 좋다. 강원 인제나 평창, 해안에 접한 경북 북부의 계곡형 캠핑장은 계곡과 바다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낮에는 바다에서 놀다가 저녁에는 시원한 계곡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제에서는 미시령터널을, 평창에서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내륙에서도 30분~1시간이면 바다로 갈 수 있다.

편의시설이 좋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탄강오토캠핑장.
편의시설이 좋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한탄강오토캠핑장.
 

 
캠핑 시 주의사항
구명조끼는 기본, 화상사고도 조심

캠핑은 자연을 찾아가는 일이다. 자연히 위험에 노출될 확률도 높다. 여름 캠핑의 가장 큰 위험은 물이다. 해마다 물놀이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려면 구명조끼 착용은 기본. 음주 후 물놀이는 절대 금지다. 갑작스런 폭우가 내릴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캠핑 사이트는 반드시 퇴로가 확보된 안전한 곳에 구축한다. 계곡이나 강변은 아주 위험하다.

캠핑에서는 화기를 다루는 일도 많다. 크고 작은 화상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스토브(버너)와 같은 조리도구는 안전한 곳에서 다룬다. 코펠이나 랜턴은 가열된 상태에서 만지면 화상을 입기 십상이다. 모닥불은 반드시 화로를 이용하거나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운다.

캠핑장에는 크고 작은 위험 요소가 많다. 특히 망치나 톱 등이 아이들의 손에 닿지 않도록 한다. 텐트나 타프를 지탱하기 위해 설치하는 당김줄(스트링)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뛰다가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당김줄에 눈에 잘 띄는 표식을 해두거나, 통행로에는 설치하지 않는다. 특히 팩의 경우 끝까지 확실히 박아주어야 걷다가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다.

모기나 해충에 대한 대비도 만전을 기하도록 한다. 정상인은 모기에 물려도 하루만 지나면 아문다. 그러나 피부가 약하거나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물린 자국이 흉하게 남는다. 바르고 뿌리고 태우는 것 등 모기약은 다양하게 준비한다. 특히 숲에 갈 때는 뱀을 조심한다. 비 온 뒤 양지바른 바위틈은 뱀이 즐겨 찾는 곳이다. 풀숲을 거닐 때는 나뭇가지로 소리를 내서 뱀이 도망가도록 한다.

벌집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 땅벌의 경우 흙 속에 집을 짓기 때문에 모르고 벌집을 건드릴 수가 있다. 이때는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한 후 몸을 최대한 낮춰 엎드려 있는 게 상책이다. 급하다고 물로 뛰어들면 위험하다. 그리고 처음 캠핑을 시작할 때는 정해진 곳, 즉 캠핑장에서만 하도록 한다.

 
  


 | 글·사진:위클리공감 | 등록일 : 2010.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