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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특집ㅣ디지털카메라] 4 디카 촬영법 노출과 초점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4. 30.

 

[테마특집ㅣ디지털카메라] 4 디카 촬영법 노출과 초점

월간산 | 입력 2011.04.29 19:39 | 수정 2011.04.29 23:51

 


노출과 초점
좋은 사진의 요건, AE-LOCK


요즘 사진 찍을 때 노출과 초점은 대부분 디카가 알아서 자동으로 결정해 주므로, 사용자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저 찍고자 하는 피사체를 정확히 향해 찍으면 노출과 초점이 정확히 맞는 그런 구조다. 다만 좀 더 극적인 표현이나 묘사를 하고 싶을 때, 평범하지 않은, 뭔가 남다른 사진을 찍고 싶을 때에는 수동으로 노출을 맞추는 것이 더 좋다. 이런 경우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포기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노출이나 초점을 맞추고 찍으면 된다. 대부분의 디카들은 스팟 노출 측정이 가능한 모델들도 많으므로 그것을 이용해도 좋겠다.

예컨대 하늘과 산을 같이 넣고 찍을 경우,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것을 찍으려 한다고 치자. 이 경우 구름이 중요하므로 산은 좀 어둡게 나오거나 심지어 형체만 나와도 된다. 노출은 당연히 구름에 맞춰야 할 것이지만 산의 디테일도 살리고 싶다면 구름의 노출 측정치보다 조금 더 조리개를 열어주면 된다.

수동 노출로 측정해서 조리개를 바꿔줄 수도 있고 카메라의 AE-LOCK 기능을 이용해서 찍어도 된다. 어느 쪽이든 자신이 익숙한 것을 사용하면 좋다. 포토샵에서 상당 부분의 수정이 가능하다고는 해도 처음 찍을 때 제대로 노출과 초점을 맞추며 정확하게 찍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수정은 그 다음의 일이며, 맨 처음에 제대로 찍는 일이 중요하다.







↑ [월간산]1 Before- 역광에서 카메라의 노출대로 촬영하면 피사체는 생각했던 것 보다 어둡게 나온다. 2 After- 이런 경우 스트로보를 사용하면 피사체와 배경 모두 적정 노출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3 설경을 촬영할 때는 눈의 반사가 심한 것을 고려해 카메라가 지시하는 노출보다 조금 더 조리개를 열어주는 것이 좋다.

일단 찍은 원판이 좋으면 그 다음부터는 일이 쉬워진다. 이것은 필름카메라에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디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무엇을 찍든, 사진이 어떻게 찍히는지를 미리 예상하면서 찍는 훈련을 하면 사진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즉, 미리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찍는 연습을 하라는 뜻이다.

좋은 사진이란 노출이 잘 맞거나 초점이 정확한 사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진이란 촬영자의 의도가 정확히 표현된 사진이고, 보는 사람이 그 의도에 공감할 수 있는 사진이기도 하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정확한 노출과 초점은 어떤 의미에서는 부수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도를 제일 우선으로 둘 것. 그 다음에,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올바른 노출과 초점을 생각할 것.

/ 글 정복남 기자
역광 촬영법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역광이나 설경 촬영일 것이다. 보통의 촬영은 카메라에서 지시하는 노출에 맞추거나 자동 모드로 설정해서 촬영하면 정상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빛을 마주보거나 빛의 반사가 심한 장소에서는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의 노출 값을 계산해야만 제대로 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카메라 노출계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통의 DSLR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노출계는 입사식 노출 방식으로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측정해서 적정 노출 값을 알려주는 방식인데, 이 때 노출계는 빛이 강한 쪽의 노출을 측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역광이나 반사가 심한 장소에서 인물이나 특정 피사체의 노출을 측정하면, 촬영자가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많은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보다 더 많은 광량을 인식하게 된다. 이 때 노출계의 지시대로 촬영하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어둡게 찍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촬영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역광 촬영의 경우 태양의 방향이 어디냐에 따라 노출을 보정하는 방법이 있다. 태양이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와 90도 정도에 위치했을 때엔 측정되는 노출보다 1 STOP(노출계 눈금으로 한 눈금) 정도 오버로 촬영하고, 피사체와 135도 정도에 위치했을 때엔 정상 노출보다 1 STOP 1/2(노출계 눈금으로 한 눈금 반) 오버로 촬영해 주면 적정 노출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태양이 강할 때 눈 배경이나 물 반사가 심한 곳은 보통 1 STOP 오버 촬영해 주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은 노출계산법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라고 할 수는 없다. 이렇게 상황에 따른 오차를 피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을 소개하자면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의 노출을 직접 측정해서 그 노출 그대로 촬영하는 방법이 있다.







↑ [월간산]노출을 태양과 하늘에 맞추다보니 사람과 산은 검은 실루엣만 살았다. 만일 산의 디테일까지 살리려고 조리개를 좀 더 열었다면 이런 강렬한 이미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 겨울 지리산, 사진 김승완 >

어차피 전체의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인물 혹은 사물 등등)가 정해졌다면 그 피사체에 카메라를 접근해서 원하는 부분의 노출을 측정한다. 그리고 다시 전체의 앵글을 맞추고 전에 측정해서 얻은 노출대로 촬영을 해본다.

아마도 전체의 앵글에서 노출계는 오버를 나타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노출계가 전체의 노출을 지시하기 때문이고 촬영자가 원하는 피사체의 노출은 이미 적정으로 측정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다양한 촬영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감이 생길 것이고 그 후론 이런 상황에서 당황할 일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이 문제겠는가! 디카는 필름값이 들지 않는다. 마음껏 연습하고 자신만의 데이터를 만들면 된다.

/ 글 이경호 기자

스트로보 사용법

일반적으로 '플래시'라 불리는 '스트로보' 는 어두운 실내나 저녁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햇빛이 강한 낮에 잘만 이용하면 좀더 좋은 사진을 얻거나 전에 없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낮에 인물촬영을 하다보면 역광 촬영을 제외하곤 얼굴에 생기는 그림자가 너무 강할 때가 많았을 것이다. 그림자가 자연스러울 경우도 있지만 얼굴에 너무 강한 그림자가 떨어져 신경 쓰이게 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스트로보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적정 노출로 세팅하고 스트로보는 TTL모드(Through-the-lens metering-렌즈를 통해 들어 온 빛을 측정하는 방식)로 맞추고 촬영해 본다. 카메라에서 적정 노출로 촬영하고 스트로보는 카메라로 들어 온 빛을 자동으로 계산해서 알맞은 양의 빛을 발광해 주기 때문에 배경은 배경대로 잘 살고 인물도 그림자가 부드럽게 나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은 역광에서도 선명한 인물사진을 얻는 데 용이한 방법이며 한때 패션사진에서 많이 쓰이던 방식이었다.

특히 산행 중에는 대부분 모자를 쓰고 있기 때문에 순광 촬영을 할 경우 모자 그림자로 인해 얼굴이 어둡게 나오는 것을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나중에 사진을 봤을 때 본인은 알아 볼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누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스트로보를 이용하면 보조광으로서의 기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형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낮 사진 촬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이 방법을 이용하면 좋다. 멀리 힘들게 산행 후 새까만 얼굴의 사진을 원하지 않는다면 스트로보의 활용을 강추한다.

/ 글 이경호 기자







↑ [월간산]길고 큰 삼각대가 거추장스럽다면 이런 조그만 삼각대를 갖고 다녀도 좋다. 삼각대의 삼발이 다리 부분을 가슴에 받치고 찍거나, 바위나 나무에 단단히 기대어 놓고 찍으면 잘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 사진 만들기

사진이 흔들리지 않게 찍으려면 삼각대를 받치고 릴리즈 셔터를 이용해서 찍는 것이 제일 좋다. 하지만 늘 삼각대를 가지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겁기도 하거니와 거추장스러워서 기동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게 사진을 찍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빠른 셔터스피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적어도 1/125초 이상의 속도라면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 셔터 속도가 빨라질수록 조리개를 열어야 하는 단점이 있는데 그건 그 때 상황에 따라서 절충하고 결정해야 한다.

두 번째는 카메라를 제대로 쥐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찍는 것이다. 왼손 바닥으로는 카메라 보디나 렌즈를 단단히 받치고, 오른손 전체로 보디의 오른쪽 윗부분을 감싸 쥐면서, 호흡을 멈추고 부드럽게 누르면 1/8초의 느린 속도에서도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 파지법이란 결국 얼마나 안정감 있게 카메라를 잡느냐의 문제이므로, 제대로 잡고 찍기만 하면 의외로 잘 흔들리지 않는다.

세 번째는, 나무에 기대거나 다른 사람의 어깨를 빌려서, 긴 망원렌즈 같은 것을 그 사람의 어깨에 걸쳐놓고 찍는 것이다. 어딘가에 기댈 수만 있다면 호흡과 자세가 안정되므로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네 번째는, 셔터를 연속(고속일수록 좋다)으로 놓고 찍는 것이다. 어차피 한 장만 건지면 되므로 여러 장을 찍고, 그 중에서 하나만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연속으로 찍게 되면, 1/4초의 느린 속도라도 연속으로 찍히는 여러 장 중에서 한두 장은 흔들리지 않은 사진이 있게 마련이다. 즉 열 장 찍어서 하나 건진다는 기분으로 찍는다. 그러면 한 장 이상은 건질 수 있다.

찍힌 이미지를 보면, 보기엔 흔들리지 않았어도 확대해서 보면 흔들린 것들이 많다. 가급적 좀 많다 싶을 만큼 충분히 찍어서 대부분을 버리더라도 꼭 샤프한 사진을 얻어야 한다.

좀 다른 말이지만, 흔들리지 않은 사진이 꼭 좋은 사진은 아니다. 사진 속에서 표정과 분위기가 잘 살아 있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이 잘 나타나 있다면 조금 흔들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애초에 사진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더 잘 보여주는 데 신경을 쓰는 것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