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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캠핑체험, 월악산에서 생긴 일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4. 21.

 

1박 2일 캠핑체험, 월악산에서 생긴 일

등록일 2011.04.20 09:54:35  조회수 2164  추천수 11
         


이 사건(?)의 발단은 우연히 캠핑용품 업체인 호상사의 오토캠핑이벤트에 덜컥 당첨되면서 벌어졌다. 매달 3월~11월 콜맨, 스노우피크 등 수입 캠핑용품을 판매하는 호상사에서 캠핑 입문자를 위해 무료로 장비 일체를 빌려주는 캠핑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솔직히 응모해놓고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운이 통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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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사 오토캠핑 이벤트 (www.hocorp.co.kr)

 

하지만 캠핑이라고는 초등학교 때 스카우트랑 수련회에서 소꿉장난처럼 해본 게 마지막이었던 기자에게 혜성처럼 등장한 ‘캠핑’은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다가왔다. 캠핑에 대한 사전지식은 나중으로 접어두더라도 당장 밖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는게 큰 부담감이었다. 다행이 업체 측에서 초보 캠퍼를 위해 텐트부터 버너와 테이블 등 캠핑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를 빌려준다니 큰 걱정은 덜었다.

 

그래서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미디어잇 라이프파트 기자 전원이 취재를 빙자(?)해 1박 2일 캠핑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더불어 캠핑에 어울리는 다양한 아웃도어 패션 정보를 염아영 기자가 전달하며,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각종 장비의 세계는 김재희 기자가 밀착 취재했다.

 

자, 이제 지난 주말 기자 3인방이 1박 2일 못지않았던 캠핑 체험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저녁 6시 10분- 베이스캠프로 Go Go~

6시 정각에 눈썹 휘날리게 칼퇴근해 베이스캠프인 월악산 닷돈재야영장으로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은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2시간 35분이 소요된다 했지만 고속도로 타기 전까지 서울시내는 주차장을 연상케 했다. 내비게이션의 예상과 달리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서울을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캠핑족이다

 

머렐 3-in-1 재킷 + 라푸마 스트레치 모브 캐주얼 팬츠 + 라푸마 티셔츠

라푸마 카프리콘30L 배낭 + 쉐펠 하바나 햇

 

“나 캠핑가요~”하고 소문 내는 옷차림은 질색이다. 일터에서 곧장 떠날 수 있도록 평상복으로도 손색 없는 옷들로 골랐다. 캐주얼하지만 튀지 않는 베이지색 재킷과 청바지가 제격이다.

 

머렐 3-in-1 재킷은 한 벌로 세 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볼레로처럼 입을 수 있는 긴팔 재킷, 허리까지 내려오는 조끼, 두 개를 한꺼번에 입으면 완벽한 재킷이 된다. 밋밋하기만 한 게 싫어 속에는 튀는 노란색의 티셔츠(8만8000원))를 입었다. 낮에는 긴팔 재킷을 벗으면 노란색 티셔츠와 조끼로 캠핑과 잘 어울리는 아웃도어 룩이 된다.

 

캠핑에 청바지는 과할까? 라푸마에서 나온 청바지(14만원)는 일반 청바지와 달리 스트레치 소재가 들어있어 자유로이 늘어나 편안하다. 일반 청바지와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무게였다. 묵직하지 않고 가벼워 움직임을 더욱 편하게 했다. 앉았다 일어섰다 할 일이 많은 캠핑지에서 제격이다. 사이드에 절개라인은 아웃도어 의류로 놓치기 쉬운 라인을 잡아준다.

 

떠나는 길에 올랐다면 이제는 놀러 온 티를 내도 되겠다. 캠핑용품을 챙길 배낭(15만5000원)에 뜨거운 봄볕을 막아줄 모자도 챙겼다. 캠핑의 짐이란 챙기다보면 끝이 없고 많이 가져갈수록 편하지만 30리터만으로도 충분하다. 겨울이 지난데다 차를 가져가는 오토캠핑인만큼 몸에 직접 짊어지는 짐은 적어도 된다. 공군모를 닮은 쉐펠의 하바나(4만6000원)는 가볍게 쓸 수 있는 모자로 일상복에도 잘 어울린다.

 

밤 10시 20분- 1박 2일이지만, 2박 3일처럼 장보기

서울을 빠져 나오느라 미처 장을 못 봤던 터라 닷돈재 야영장과 15분여거리에 있는 수안보에서 장을 봤다. 온천의 메카답게 늦은 시간에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수안보에서 수월하게 1박 2일 캠핑에 필요한 숯과 고기 그리고 각종 부식들을 구입했다.

 

밤 11시- 드디어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입성

도착한 캠핑장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야영장에 띄엄띄엄 자리 잡은 텐트들만이 어슴푸레 그 위치를 가늠케 했다. 사전에 김재희 기자가 섭외한 캠핑고수들이 랜턴을 키고 우리를 마중 나왔다. 캠핑 생초짜들을 위해 기꺼이 이번 캠핑에 동참한 그들이 선발대로 도착해 텐트를 치고 불을 피워놨다.

이제 캠핑 멤버들이 다 모였으니 일사분란하게 식사준비에 돌입했다. 한쪽에서는 캠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바비큐’를 준비 하고 또 한쪽에서는 텐트 안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난로를 피워 쌀쌀한 봄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릴 위에서 두터운 목살과 삼겹살이 익어가며 그윽한 향을 내기 시작했고 텐트 안에서는 일명 마법의 냄비라 불리는 더치냄비에서 감자와 소시지가 고소하게 익어갔다.

 

콜맨 442 스토브
콜맨의 스테디셀러 버너로 화이트 가솔린을 연료로 쓴다. 연료통과 일체형으로 탱크 용량은 0.35L다. 1,900kcal의 최대 화력으로 약 1시간 30분간 사용 가능하며 화력을 낮출 경우 최장 7시간까지 쓸 수 있다. 무게 약 680g / 가격은 12만원

웨버 스모키조 골드
그릴 직경 37cm로 사이즈로 그릴 다리가 짧아 테이블 위에 놓고 사용하거나 휴대가 간편하다. 그릴 내/외부 강철 재질은 에나멜 코팅 처리해 열 반사와 방청 기능을 높였다. 3개의 환기구로 화력 조절이 가능하고 연료는 열탄(브리켓)과 참숯을 쓸 수 있다. 무게 4.3kg / 가격 7만9000원

킹포드 매치라이트
점화 성분이 있어 착화제나 침니스타터가 필요 없는 킹포드 매치라이트다. 히말라야 삼목, 오리나무 등의 천연재료를 압축해 만든 천연 숯으로 점화 후 5~10분 후면 조리가 가능하다. 추가로 히커리 훈연칩(1kg/9천원)을 함께 사용해 바비큐를 하면 독특한 향이 고기에 베어 풍미를 북돋는다. 무게 3kg / 가격 1만7천원.

롯지(LODGE) 10-1/4인치(L8SK3) 스킬렛
주물 주방기기의 명가 롯지의 스킬렛이다. 스킬렛은 프라이팬과 비슷한 주방기구로 직경 26cm, 높이 5cm로 공간에서 굽고, 찌고, 튀기고, 끊이는 것이 가능하다. 길들이기 작업인 ‘시즈닝’이 필요한데 롯지 제품은 제조공정에서 이 처리가 끝난 상태로 출고된다. 미국에서는 집안 가보로 물려 받는 주방 기구다. 무게 2.7kg / 가격 4만3700원.

파세코 난로 WKH_22GN
이름만 듣고 일본제나 수입산을 떠올릴 수 있겠으나 파세코 난로는 자랑스러운 국산 제품이다. 5,400kcal의 열량으로 36제곱미터의 면적에서 사용가능 하다. 연료는 난방용 석유를 사용하고 탱크 용량은 7L다. 무동력 에코팬(20만원대)을 함께 설치하면 대류 현상으로 공기가 텐트 위쪽만 따뜻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게 13kg / 가격 20만원대.

 

새벽 2시- 별이 쏟아지는 밤, 침낭 속으로

서울의 반대말은 바로 이 순간일 것이다. 닷돈재 야영장은 비수기에는 불이 안 들어와 랜턴이 없으면 한치 앞도 안보일 정도로 깜깜하다. 덕분에 쏟아질 것처럼 많은 별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오늘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졸음이 눈꺼풀을 무겁게 내리누른다.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다리를 쭉 뻗고 침낭 속으로 누에고치처럼 쏙 들어가 잠을 청했다. 과연 쉽게 잠을 이룰 수 있을 까란 생각은 기우였다.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조차 자장가로 들렸다.

 

콜맨 노스스타 가솔린 랜턴
튜브형 맨틀(심지)을 사용해 230W의 밝기를 내는 캠핑용 랜턴이다. 연료로 화이트 가솔린을 사용하며 최대 밝기 상태에서 약 7시간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최대 14시간) 별매인 벤틸레이터 리플렉터(3만7천원)를 장착하면 눈 부심 없이 랜턴 주변을 보다 훤히 밝힐 수 있다. 연료 탱크 용량은 약 940cc. 무게 1.8kg / 가격 19만9천원

 

이튿날 아침 6시 즈음- 숲이 깨워준 아침

혹한기에도 꿈쩍없는 동계용 침낭 속에서 자고 일어난 덕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떴다. 잠시 캠핑 왔다는 걸 잊고 여기가 어딘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리둥절했다. 아침을 깨우는 햇빛에 텐트 밖으로 나가니 지난 밤 어두워서 몰랐던 숲 속 풍경이 탄성을 자아냈다. 텐트 뒤로는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고 빼곡히 들어찬 나무들 사이로 햇볕이 스며들어 눈부셨다. 숲에서 마신 모닝커피 한 잔은 커피 전문점에서 갓 내린 커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커피 내리는 중

 

닷돈재 야영장은 수세식 화장실과 취사장은 잘돼있지만 샤워 시설은 따로 없다. 세수를 하기 위해 물을 틀었지만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물에 쉽게 손을 담그기 어려웠다. 대충 마른 세수만 하고 월악산 인근에 물 좋기로 유명한 수안보 온천으로 목욕을 다녀왔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잠시 비켜난 캠핑에서 목욕탕을 다녀온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지만 캠핑을 겸해 온천욕도 하고 겸사겸사 여행의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

 

아침 9시 30분- 집 보러 왔습니다

날이 밝으니 캠핑장 곳곳에서 마주친 화려한 텐트와 캠핑장비가 놀라웠다. 캠핑 1일차 초보 눈에도 마치 집을 통째로 옮겨온 건 아닌가 싶었을 정도. 거실처럼 구분이 돼 있는 대형 텐트에 리빙셸(차양막처럼 생긴 벽이 트인 텐트), 다양한 크기의 야외용 요리 테이블, 일반 가스레인지와 다를 바 없는 투 버튼 버너, 여기에 나무와 나무 사이에 해먹(그물침대)까지 걸려 있었다.

 

 

물론 기자처럼 캠핑 초보에게는 부러운 광경이 아닐 수 없지만 초보 캠퍼라면 처음부터 무리하게 장비를 사는 것보다 집에서 쓰는 물건을 그대로 가져와도 무관하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그 또한 캠핑 매력이 아닐까? 그렇게 한 두 번 다니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사는 것도 캠핑의 쏠쏠한 재미가 될듯하다.

 

오전 11시- 집 한 채 뚝딱(?)

이벤트에 당첨된 캠핑은 예정대로라면 토요일에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것이었다. 전날 미리 도착해 캠핑고수들이 쳐놓은 텐트에 몸만 들어갔다 나온 셈이라 아직 본격적인 캠핑을 했다고 말 할 수 없었다. 호상사 캠핑 담당자가 전달해준 6인용 텐트와 각종 장비를 받아 들었다. 텐트는 따로 설명서가 없어 무작정 넓게 펼쳐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 뭉치의 폴대를 모두 연결해 눈치껏 노란색 폴과 녹색 폴에 결합했다. (사실 색깔에 맞게 폴을 껴야 된다는 걸 알아챈 건 한참 후다.)

내집 마련 중

 

후줄근하던 텐트가 폴을 끼우고 나니 제법 각이 잡혀 집다운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어설픈 부분은 캠핑 고수들의 도움을 받았고 직접 망치질을 해가며 팩 다운시켰다. 내 집 장만한 기분이 이럴까? 근사하게 야영장 한 켠을 자리잡은 텐트를 보는 것만으로 뿌듯하다.
 

스노우피크 랜드브리즈 6LX(SDY-006)
랜드브리즈 시리즈 중 가장 큰 6인용 텐트로 성인 4명과 아이 2명이 쾌적하게 사용 가능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이너텐트의 실내는 3*3m, 전실 크기도 2*2m, 높이는 195cm에 달한다. 본체에 포함된 업라이트폴을 이용해 전면 패널을 펼치면 보다 많은 인원이 타프 없이도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가능하다. 무게 13kg / 146만원.

콜맨 슬림 4폴딩 테이블
2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한 야외용 테이블로 좌식/입식 환경에서 모두 쓸 수 있다. 본체는 알루미늄 재질로 약 30kg의 하중을 견디며 가로 160cm, 세로 80cm 넓이의 식탁을 제공한다. 무게 약 9.2kg / 가격 19만4천원

스노우피크 패드인체어
우레탄 패드로 착좌감이 좋고 빨강, 녹색 두 가지 컬러 중에 고를 수 있다. 완벽하게 반으로 접히고 손잡이가 달려 있어 수납/이동이 간편하다. 폭이 4cm 넓은 와이드 모델과 의자 높이가 어른용 보다 높은 키드 모델이 별도로 있다. 무게 2.9kg / 가격 16만4천원

 

 

오후 1시- 산림욕하며 멍 때리기

정오에서 오후2시 사이가 피톤치드가 가장 활발한 시간이다. 아무런 걱정 없이 나뭇가지들의 생김을 바라보고 있자니 봄이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다. 새로 친 텐트에 누워서 멍 때리다 월악산 주변탐방에 나섰다.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월악산은 영봉 산행 코스가 있다. 제법 험준한 산이기 때문에 가볍게 등산을 한다면 덕주산성과 마애불 미륵사지까지 무난하게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다.

 

그 곳에서 걸어보기

 

머렐 3-in-1 재킷 + 머렐 팬츠 + 머렐 에이비안 트레킹화

아크테릭스 엑시오스 26L 배낭 + 아크테릭스 모자

 

가벼운 트레킹은 캠핑 때의 옷과 크게 다르지 않아도 된다. 이번 시즌의 트렌드를 철저히 살린 밝디 밝은 재킷과 어디에나 잘 맞는 블랙 팬츠를 매치했다.

 

앞서 소개했듯 머렐 3-in-1 재킷(16만9000원)은 3가지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이 모델은 조끼는 퍼플, 재킷은 오렌지 컬러로 따로 입었을 때의 효과를 더 극대화시킬 수 있다. 바지(8만9000원) 역시 시즌 트렌드를 살려 슬림한 핏을 연출해준다. 탄력이 좋은 라이크라 소재로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없고 입었을 때 가볍고 시원하다.

 

트레킹이라면 사실 신발만 제대로 챙겨도 무방하다. 여성용 초경량 트레킹화를 중점으로 선보이는 머렐의 에이비안 트레킹화(14만9000원)를 신었다. 캠핑과 함께 즐기는 트레킹이라면 초경량 트레킹화로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 운동화와 비슷한 무게는 캠핑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캠핑지에서의 트레킹은 계속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금방 캠핑 사이트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가방은 가벼울수록 좋다. 아크테릭스의 엑시오스(25만1000원)는 가방 자체가 690g으로 워낙 가벼워 멨는지 겨우 알 정도. 가방 안에는 물통 하나, 재킷 하나 들어갈 공간만 마련하면 된다. 등판의 에어로폼은 얼마든지 땀을 흘려도 쾌적하다. 아크테릭스의 캡 모자(4만8000원) 역시 일상생활에서 쓰기도 좋은 가벼운 모자로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온 김에 올라볼까

 

라푸마 윈드스토퍼 + 파타고니아 심플 가이드 팬츠 + 라스포티바 볼더 X 등산화

머렐 18L 배낭 + 피닉스 햇

 

캠핑장 바로 옆구리에 산을 끼고 있으니 산을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산에 오르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정석. 일교차가 큰 봄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를 대비해 바람막이를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자. 색은 밝으면 밝을수록 좋다. 라푸마의 노란색이 빛나는 윈드스토퍼(32만원)는 추위와 바람에 의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파타고니아의 심플 가이드 팬츠(15만9000원)는 수분 흡수 기능과 통기성이 뛰어나 땀이 빨리 마른다. 웬만한 마찰엔 거뜬한 스트레치 우븐 소재라 등산에 안성맞춤이다. 허리에 달린 밴드나 무릎의 패턴은 등산 활동을 하며 마구 움직여도 불편함이 없다.

 

등산의 경우, 트레킹화도 좋지만 경등산화 정도로 맞추면 완벽하다. 라스포티바의 볼더 X(15만2000원)는 밑창이 두껍지 않은 어프로치화로 가벼운 등산에 알맞다. 비브람창으로 튼튼하고 접지력이 좋아 험한 길도 충격을 완화해준다.

 

등산용 가방도 트레킹과 비슷한 정도면 된다. 어차피 캠핑장에서의 등산도 다시 캠핑지로 돌아와야 한다. 머렐의 18L 배낭(10만9000원)이면 딱 알맞은 정도.

 

운동다운 운동일 등산을 위해서라면 모자를 제대로 챙긴다. 봄엔 일교차가 심해 낮엔 땀을 뻘뻘 흘리게 될 수 있다.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챙이 넓은 햇과 흡습 속건성을 지닌 소재의 모자를 고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오후 5시 캠핑, 돌아서면 허기진다

먹어라, 점심 안 먹은 것처럼… 분명 아침, 점심 심지어 간식까지 두둑하게 챙겨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허기진다. 신기하게 설거지 하고 돌아서면 몸이 먼저 자연스레 다시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밥하고, 설겆이 하면
 

삼시세끼를 평소보다 더 잘 먹은 건 말할 것도 없고 간밤에 목살에 삼겹살 바비큐 파티에 아침에는 오리 주물럭, 점심에는 싱싱한 송어회까지… 남의 살로 연이어 폭식을 했는데도 말이다.

다시 먹는다.

 

유니프레임 Fan 5 DX
유니프레임의 5인용 코펠이다. 5.5L 스테인리스 냄비, 2L 스테인리스 냄비, 라이스쿠커DX, 매시바스켓, 프라이팬이 한 세트다. 보관함이 포함되어 있다. 무게 3kg / 가격 24만9천원

스노우피크 식기세트L 듀오(TW-021D)
0.4mm 두께의 스테인리스 재질로 가볍고 녹슬지 않는다. 밥그릇, 국그릇, 두 종류의 접시로 구성되며 사이즈가 다른 4종의 식기를 한번에 수납할 수 있다. 듀오는 각각 2개씩, 총 8개의 식기로 구성된다. 무게 0.88kg / 가격 12만7천원

 

콜맨 파워하우스 LP 투버너
화구가 2개 달린 투버너 시스템이다. 자체 방풍막이 달려 있어 바깥에서 조리하는데 지장이 없다. 캠핑용 나사식 부탄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최대 화력은 각각 3,500kcal다. 무게 약 4.1kg / 가격 16만9천원

콜맨 식기건조대
통풍이 잘 되는 메시 소재 걸이식 건조대. 작은 물건의 수납함으로 활용 가능하며 팝업식으로 설치하기 간편하다. 가격 1만7천원

 

문득 캠핑이 사람을 참 본능에 충실하게 만든다 싶다. 분명 어제 퇴근 전까지 기사와 씨름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보고 느낀 대로 받아들여지고 마음의 여유가 찾아 든다.
 

 

사실 캠핑을 가면서도 편안한 여행은 얼마든지 많은데 왜 일부러 불편하게 야외에서 사서 고생하나 싶었다. 막상 캠핑을 와보니 머리 써가며 이렇다 할 계획 세우지 않아도 되고 골치 아픈 숙박 걱정은 물론 주변에 맛집이 어디 있나 힘들게 찾을 필요가 없다. 둥지를 틀고 앉으면 이곳이 호텔이고 불 지피고 음식을 해 먹으면 그것이 산해진미였다. 어쩌면 캠핑은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베짱이 여행이 아닌가 싶다.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은?

양쪽 텐트 사이트 사이로 송계계곡이 시원하게 흐르고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특히, 여름과 가을에 최적의 캠핑장으로 꼽힌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에 수박을 동동 띄울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계곡에서 물장난을 실컷 칠 수 있다.

 

 

다만 오토캠핑장이 아니라서 차량 진입이 어렵고 주중에는 야영장내 가로등을 비롯 화장실과 취사장에 전원이 안 들어와 밤에 활동하기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실제 겁 많은 기자는 랜턴을 들고 불 꺼진 화장실 앞까지 갔다가 아침을 기약하며 꾹 참고 돌아서야 했다. 또 화장실, 취사장은 잘 갖췄지만 주변에 매점이나 전기가 없는 점도 아쉽다. 그래도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때워가며 지내는 게 캠핑인지라 크게 단점이라 꼬집을 순 없다.

 

월악산에는 닷돈재 야영장 말고도 송계오토캠핑장, 덕주야영장이 있지만 조용하고 자연이 주는 그대로 야생을 느낄 수 있는 캠핑장을 원한다면 닷돈재가 최상의 야영지라 할 수 있다.

 

위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네비게이션은 월악산 닷돈재 휴게소 입력)

문의: 043-653-3250

홈페이지: http://worak.knps.or.kr

예약: 당일 선착순 이용

개장기간: 연중 운영

사용료: 야영장(1인당)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9,000원/ 성수기 기준 (성수기 4.1~5.31 / 7.1~8.31 / 10.1~11.30 ) , ( 비수기 1.1~3.31 / 6.1~6.30 / 9.1~9.30 / 12.1~12.31 )

차량진입: 주차불가 (두 군데 입구 중 아래쪽 다리 통해 진입해 장비 하차 후 이동 주차)

편의시설: 수세식 화장실, 취사장, 화로사용가능

주변 볼거리: 월악산, 중원미륵사지, 수안보온천, 조령산자연휴양림

 


1박 2일 닷돈재 캠핑 예산(성인 4인기준)

주유비: 7만원(왕복)

고속도로 통행료: 1만1천원(왕복)

야영장 사용료: 8천원(1인당 2천원)

주차료: 9천원

고기3근 포함 부식비: 7만원

총액: 16만 8천원

 

 

미디어잇 김재희 기자염아영 기자홍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