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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주식·부동산 함께 뜬다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12. 19.

[마켓레이더] 내년엔 주식·부동산 함께 뜬다
기사입력 2010.12.19 20:06:21 | 최종수정 2010.12.19 20:06:34   

`주가는 경기에 6개월 선행(先行)하고, 부동산은 거꾸로 6개월 후행(後行)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적어도 국내에선 이 이론이 정설이었다. 부동산은 워낙 단위가 크다 보니 웬만큼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 전까진 쉽사리 손이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실거래가, 거래량 등 부동산 통계가 워낙 부실한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옆집 아파트가 한 달 새 수천만 원 오른 값에 팔렸다`는 얘기가 광속으로 퍼지는 세상이다. 그래서 `주가와 부동산 값은 함께 움직인다`는 소위 동조화론이 훨씬 설득력을 갖는다. 시차가 있다 해도 기껏해야 3~6개월 정도다.

국내 최고수급 재테크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내년엔 주가와 부동산 값이 함께 뛸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다. 원래 가격 전망이라는 게 `선물(先物)`과 비슷해서 늘 현재의 눈으로 미래를 보기 마련이다. 당시 시장 상황이 좋으면 미래도 밝게 보는 경향이 짙다는 말이다.

이런 상수(常數)성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기자 역시 `증시ㆍ부동산 동반 강세론`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요인은 첫째, 전 세계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 즉 `돈의 힘`이다. 힘센 주요국 중 물가 상승이나 경기 과열을 염려해 노골적으로 긴축에 들어간 나라는 중국뿐이다. 미국도 내년 경기 전망이 양호하다고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돈을 풀어대서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쉽사리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은행도 내년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겠지만 현재 연 2.5%에서 올려봐야 시장은 `가벼운 잽` 정도로 여길 것이다.

둘째, 내년엔 전 세계 경제가 비상 국면에서 벗어나 평상 모드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기 3년차인 내년에는 각종 경제지표 못지않게 투자자들의 심리 역시 정상을 회복할 것이다. 금융위기 같은 준전시 상황 땐 미국 국채나 달러화,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돈이 쏠린다. 반면 위기 후 글로벌 경제가 본격 회복세를 타면 이른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진다. 주식, 부동산이나 원유, 비철금속 같은 원자재가 대표적이다.

결론적으로 내년 재테크 시장은 `유동성 파티`를 즐길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2007년 이후 4년 만에 `빅 사이클`이 올 것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이들도 있다. 이럴 땐 장롱 속의 현금까지 박박 긁어서 뭐라도 사두는 게 현명할 것이다.

다소 일러 보이지만 한 가지 조심해야 할 대목은 있다. 자산 가격이 오른다 해도 정상 단계를 지나 언제 거품으로 갈지, 또 거품은 얼마나 커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신데렐라 황금마차가 호박으로 변하기 전에 언제든 `유동성 파티장`을 빠져나올 준비도 해둬야 한다. 강남 부자들이 자문형 랩, 상가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 등 단타 상품에 집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매경 증권부 = 설진훈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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