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자전거와 ‘동침’하다

 

자동차, 자전거와 ‘동침’하다
기사입력 2010.11.05 20:20:01

볼보 바이크리프트

자동차가 ‘적과의 동침’에 들어갔다. 자전거와 자동차는 한 때 ‘적’처럼 여겨졌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타지 말고 자전거를 타라는 친환경 캐치프레이즈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식과 달리 수입차메이커는 물론 국산차메이커까지 최근 들어 명품 자전거 콜렉션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친환경 바람과 함께 관심이 높아진 데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패션 수단이 된 자전거를 매개체로 고객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이를 통해 프리미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여가 생활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주로 SUV와 연계시켜 ‘카라이프 세상’을 만들려는 목적도 있다. 어린이용이나 청소년용 자전거를 통해서는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어렸을 적부터 자사 브랜드 마크가 찍힌 바퀴 달린 제품으로 놀다보면 구매력을 갖춘 어른이 됐을 때 해당 브랜드의 제품에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메이커는 자전거와 ‘적과의 동침’을 넘어서 ‘환상의 커플’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BMW코리아 AS마케팅 정영미 차장은 “프리미엄 자전거 콜렉션은 해당 브랜드에 친근한 이미지를 가져다주고 ‘바퀴’라는 공통 요소를 통해 모빌리티 기업 이미지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자동차메이커들은 앞으로도 기술력 공유나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자전거 콜렉션을 한층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벤츠 어린이용 자전거

◆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는 8종의 자전거를 판매중이다. 피트니스 바이크(Fitness Bike)는 알루미늄 프레임, 미케니컬 디스크 브레이크, 서스펜션 포크, 시마노 알리비오 24단 기어, 60단계로 앵글을 조절하는 핸들 등이 탑재됐다. 가격은 297만원이다.

트렉킹 바이크(Trekking Bike) 쿠퍼 브라운(cooper brown)의 세련된 칼라와 클래식한 감각을 자랑한다. 캐리어는 물론 라이트 장비와 도난 방지 시스템이 장착된 디스크 브레이크가 포함되어 있다. 가격은 352만원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두 단계로 접혀 편리한 폴딩 바이크(Folding Bike)는 440만원, 평행감각을 길러주는 어린이 바이크는 86만9000원이다.



◆BMW코리아

산악경주용 바이크(Mountain Bike Enduro)는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려는 라이더에게 제격이다. 알루미늄 풀 서스펜션, 알루미늄 MTB 핸들, 알루미늄 스티러 에어 서스펜션 포크, 27단 스피드 변속기, 경량 페달인 웰고(Wellgo)사의 듀얼 기능 페달을 장착했다. 가격은 557만7000원이다.

투어링 바이크(Touring Bike)는 하이드로포밍 프레임으로 우아한 모습을 연출한다. 27단 변속기, 후방 라이트, 스프링 클램프, 어린이 의자, 음료수 받침대, 외발 받침대, 허브다이나모 전면 헤드라이트 라이트 감지기, 충격완화 좌석 등 편의 장치를 기본 탑재했다. 가격은 249만7000원이다.

2006년 세계적인 권위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다기능 도시형 바이크인 크루즈 바이크(Cruise Bike)는 162만8000원, 고강도 알루미늄 프레임 구조를 채택한 주니어 크루즈 바이크(Junior Cruise Bike)는 84만7000원에 판매된다.

BMW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크 액세서리 제품도 판다.스피랄 락은 유니버셜 홀더로 바이크에 고정하는 잠금장치로 5만7200원에 살 수 있다. 통풍성이 뛰어난 바이크 장잡은 6만7100원, 착용감이 편안하고 다용도 포켓을 갖춘 바이크 럭색은 15만4000원에 나왔다.

BMW 크루즈 바이크 주니어

◆볼보&랜드로버

볼보자동차는 바이크를 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는 콜렉션 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했다. 바이크 리프트는 차량 외부나 내부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 도와주는 액세서리다. 스틸 및 알루미늄 자전거 홀더는 루프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홀더다.

전문 사이클 선수처럼 레이스용 자전거나 MTB를 실을 수 있는 볼보 자전거 홀더는 안전하고 흔들림이 없게 루프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 도와준다.

자전거를 최대 2대까지 싣거나 그에 상응하는 다른 짐을 최대 50kg까지 실을 수 있는 견인봉 장착 홀더도 있다.

랜드로버도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차의 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바이크 액세서리를 취급한다. 루프 마운틴 바이크 캐리어(Roof Mounted Bike Carrier), 로드 리텐션 시스템(Load Retention System), 루프랙(Roof Rack) 등이 대표적인 콜렉션이다.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인기 자동차 모델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은 자전거 두 종류를 출시했다. 쏘나타 미니벨로는 메인 프레임을 신형 쏘나타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형상화해 제작한 게 특징이다. 무게는 10.9kg으로 가볍고 하이드로포밍 기법을 적용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14단 기어 변속 시스템, 고속주행용 알루미늄 기어 크랭크 등도 채택했다. 가격은 25만5000원이다. 투싼ix MTB는 SUV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접목해 만들어졌다.

알루미늄 프레임, 24단 기어 변속 시스템, 26인치 알로이휠, 디스크 브레이크 등을 적용했다. 42만5000원에 판매된다.



◆어울림네트웍스

국산 수제 스포츠카 ‘스피라’를 제작․판매하는 어울림네트웍스도 전기 자전거인 스피라 엘빅의 프로토타입을 최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앞바퀴가 두 개인 역삼륜 자전거로 300W 전기모터와 36V 배터리로 움직인다.

총 무게는 29kg이며, 최고속도는 25km/h이다. 1회 충전으로 15~20km를 주행할 수 있고 충전 시간은 4시간 정도다. 전장x전폭x전고는 2116x825x1150mm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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