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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 거 /자전거 관련..

[수도권] [위크엔드] 한강 '명품 자전거 여행 코스'로 가을맞이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9. 3.

 

[수도권] [위크엔드] 한강 '명품 자전거 여행 코스'로 가을맞이

  • 입력 : 2010.09.02 23:25

뚝섬~광나루~리버뷰 코스 3시간… 눈이 즐겁다
한강이 한눈에… '자벌레' 투명바닥… '리버뷰 8번가' 전망명소 들러가는 15㎞

가을의 문턱이다. 뜨거운 햇살은 한겹 한겹 걷히고 하늘은 층층이 높아져 간다. 이번 주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강변을 끼고 시원하게 뻗은 자전거 도로 곳곳에는 보석 같은 전망명소들이 알알이 박혀 있다. 서울시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선정한 '명품 자전거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코스는 뚝섬 한강공원~광진교~광나루 자전거공원~잠실대교 등을 거치는 15㎞ 정도로, 한강변에서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푸른 한강과 초록의 공원을 둘러보는 여유를 즐겨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지난달 31일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뚝섬 한강공원 자전거길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뚝섬 한강공원의 전망명소 '자벌레'

본격적인 자전거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뚝섬 한강공원에 있는 길쭉한 벌레 모양의 전망 문화콤플렉스 '자벌레'에 들러보자.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 출구와 연결된 자벌레 몸체 곳곳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액자 속 풍경 같은 한강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바깥 테라스로 나가 강바람을 맞으며 푸른 한강과 녹색 자전거길을 바라보며 간단한 커피와 간식을 즐길 수도 있다.

자벌레에서 한강의 전체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면 시원한 그늘 밑에 자전거 대여소가 보인다. 자전거를 빌린 뒤 물, 모자, 마스크, 카메라를 챙기면 준비 완료. 한강변을 따라 시원하게 뻗은 '명품 자전거길'을 달려보자.

뚝섬 한강공원에 있는 전망 문화콤플렉스 '자벌레'. /서울시 제공

매미와 풀벌레들의 짙은 울음소리는 여름의 끝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하지만, 푸른 녹음 사이로 우거진 수크령, 들국화, 꽃범의 꼬리(7~9월에 피는 보라색 꽃) 등에는 가을 색이 엷게 물들어 있다. 고추잠자리들도 풀밭 사이를 날아다니며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을 알려주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노랑나비도 만날 수 있다.

잠실철교에서 올림픽대교 쪽으로 길게 뻗은 내리막길에서는 강바람을 맞으며 속력을 내보자. 산책로 곳곳에 쉬었다가 갈 수 있는 벤치나 그늘이 마련돼 있다.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오리배, 카약, 요트, 낚시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구경해도 좋다. 간식을 싸 들고 강변 나들이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광진교 다리 밑에 설치된 전망쉼터 '리버뷰 8번가'. /서울시 제공

◆광진교 전망쉼터 '리버뷰 8번가'

숨이 약간 찰 정도로 달려오다 보면 반환점, 광진교가 보인다. 이쯤에서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물이 불어난 한강을 바라보며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광진교 위에 만들어진 산책로와 자전거길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녹지가 조성돼 있어 마치 '다리 위 공원'에 온 듯하다. 지난해 4차선의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보행로와 휴식공간을 만들어 '걷고 싶은 다리'로 만들어진 광진교의 명물은 '다리 위 화장실'. 현대미술 조형물을 연상케 하는 흰색 이동식 화장실에 들어가면 가슴이 탁 트이는 한강 전망이 펼쳐진다. 세상에서 가장 전망이 아름다운 화장실이 아닐까.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아찔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전망쉼터 '리버뷰 8번가'로 내려가자. 리버뷰 8번가는 다리 밑에 설치된 독특한 모양의 전망공간으로, 바닥에 있는 투명창을 통해 발아래로 한강물이 흐르는 것을 바라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잔잔한 조명을 배경으로 한강 야경을 즐길 수 있으며, 카페·전시장·공연장 등 문화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마릴린 먼로, 이병헌, 배용준 등의 사진과 그림을 전시하는 '스타워즈 온 더 브리지(Star Wars on the bridge)전'이 열린다.

땀을 바짝 식힌 후 광나루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을 천천히 달리면 넓은 녹지가 나타난다. 2009년 문을 연 대규모 자전거 테마파크인 '광나루 자전거공원'이다. 자전거 레이싱 경기장, 2개의 원형 광장, 어린이 자전거 놀이터, 이색 자전거 체험장 등이 있다. 40여종의 이색 자전거(20분당 1000원)와 레일 바이크(1회 2000원)도 탈 수 있다.

◆암사생태공원·잠실 어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한강 상류 쪽으로 1km 정도만 더 달려 녹음과 망초꽃으로 가득한 암사생태공원에 가보자. 갈대, 물억새, 수변식물과 야생화로 뒤덮여 있는 생태공원에서 가을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한적한 시골길을 연상케 하는 흙길을 천천히 걸어봐도 좋다.

자전거를 돌려 잠실대교 주변까지 속력을 내 달리다 보면 '어도(魚道·물고기길)'가 나타난다. 2006년 만들어진 잠실 어도는 하천에서 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 228m의 생태통로로, 한강의 고기들이 떼를 지어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어도 주변에는 물고기 휴식처인 수중식물 섬과 산책로 등 테마별 공원이 있어 할미꽃, 노루오줌, 며느리배꽃 등 토종꽃을 구경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출발점인 뚝섬 한강공원으로 돌아갈 차례. 잠실대교를 건너려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2층은 잠실대교와 연결되고, 바로 위층인 3층에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전망쉼터 '리버뷰 봄'이 있다. 꽃을 이용해 목걸이를 만드는 꽃체험 어린이 교실, 주부 대상 플로리스트 교실 등도 열린다. 해가 질 때면 황홀한 노을빛과 야경이 일품이라고 소문난 곳이다.

다시 뚝섬 한강공원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자전거를 반납할 수도 있으니 힘들면 중간에서 멈춰도 된다. 자전거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빌릴 수 있으며, 1시간에 1인용 3000원, 2인용 6000원이다. 자전거 대여 문의 (02)416-4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