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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 U턴…강북집값, 신도시 앞질렀다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7. 14.

서울도심 U턴…강북집값, 신도시 앞질렀다

한국경제 | 입력 2010.07.13 18:31

 


2006년 강북 웃돌던 분당·일산…이젠 용산·광진구 등이 더 비싸
구도심 재개발·신도시 노후화 …서울 인구유입 점차 늘어


경기도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삼성 · 한신아파트 108㎡형(전용면적)의 2006년 말 평균매매가는 7억4000만원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 105㎡형(6억5000만원)보다 9000만원 높았다. 13일 현재 시범삼성 · 한신아파트 매매가는 5억8000만원으로 현대프라임 6억3000만원보다 5000만원 낮다. 2006년 말 일산신도시 주엽동 문촌신우 106㎡형(3억9500만원)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미아1차(3억7000만원)보다 높았지만 지금은 문촌신우가 4억5000만원,래미안미아1차가 4억8500만원이다.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1기 신도시를 웃도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지역 정비사업이 진전되면서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유입 인구도 꾸준히 늘어 한국에서도 '도심 회귀 현상'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도시보다 강북 인기 높아져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가격이 고점이던 2006년 말 분당신도시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984만원이었다. 당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분당보다 높은 곳은 2390만원을 기록한 송파구 등 '강남 3구'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6월 말 현재 강남 3구 외에 용산구(2239만원) 광진구(1752만원) 양천구(1699만원) 등이 분당신도시(1672만원)를 추월했다. 또 중구(1665만원) 강동구(1663만원) 마포구(1644만원) 등이 비슷한 수준이다.

일산신도시의 2006년 말 평균매매가(3.3㎡당 1266만원)는 노원 강북 등 서울시내 12개구보다 높았다. 그러나 올 6월 말 현재 일산신도시 평균가(1123만원)보다 낮은 곳은 도봉구(1094만원)와 금천구(1028만원) 등 두 곳에 불과하다.

◆"서울서도 도심 회귀 시작"

서울지역 아파트가 신도시보다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구도심이 깨끗하게 재개발되면서 살 만한 곳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1990년대 초반 입주한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은 완공 20년이 가까워지면서 낡고 살기에도 불편해졌다. 신도시 주변에 신도시보다 더 큰 규모의 새로운 택지지구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아파트 공급과잉에 빠진 것도 신도시 아파트값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 · 퇴근에 들어가는 시간적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울 도심선호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도시재생연구소장은 "쾌적하고 여유로운 삶을 위해 도시 근교에 집을 가졌던 사람들이 다시 도시 한가운데로 돌아와 살기 시작하는 게 도심회귀 현상"이라며 "서울 인구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점 등을 볼 때 서울에서도 일본 도쿄와 유사한 형태의 도심 회귀 현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분양팀장은 "인구 감소를 앞두고 그나마 안전한 곳은 도심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도심 부동산 선호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