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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좋은 대게 고르는법.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2. 25.
[맛 & ①] ‘국제울진대체 축제’ 먹기대회 참가 해볼까?

  


지난 22일 오전 8시30분, 경북 울진군 후포항 대게 위판장. 지난 밤 만선을 이룬 대게 잡이 배들이 한꺼번에 대게를 쏟아냈다. 선원들은 수백마리씩의 대게를 위판장 바닥에 깔아놓고 경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제일 먼저 1㎏이 훌쩍 넘을 것 같은 박달대게 한마리가 4만9000원에 팔려나갔다. 9㎝정도 크기의 게 한마리도 7000원선에서 경매됐다. 20여년째 위판장에서 대게를 사고 있는 '바다마실' 안수근 사장은 "정말 몇해 만에 대게 풍어다. 또 설 전에는 폭설 탓에 배가 뜨지 못해 대게 값이 비쌌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 30~50%정도 싸졌다"고 말했다.

담백하고 쫄깃해 별미로 꼽히는 울진 대게가 올 해 풍년을 이뤄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대게의 고향' 경북 울진에서는 3개의 항구에서 대게 경매가 이루어진다. 후포와 죽변, 그리고 구산항인데 지난 1월 잡힌 대게의 양은 무려 195톤. 경매가격으로 30억원 가까이 된다. 지난 해에 비해 30%이상 더 잡힌 것이다.

대개가 풍어를 맞다보니 위판장 인근 식당들의 수족관에도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게들로 가득하다. 사각찜통에선 연신 하얀 김을 쉴새없이 뿜어내며 대게를 쪄낸다. 후포항 인근에서 '왕돌회 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임효철 사장은 "지난 해보다 손님들이 20%정도 는 것 같다"며 싱글벙글이다.

울진에서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대게를 잡는다. 그러나 가장 맛있는 시기는 음력 설이후 초봄까지인데 지금이 바로 제철인 셈이다.

이 때에 맞춰 '국제울진대게축제'(위원장 임추성)가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후포항 한마음 광장 일원에서다. 울진대게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축제 내용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대게 무료 시식회와 먹기 대회. 무료 시식회는 축제장 곳곳에 마련돼 있다.


또 부족하다면 먹기대회에 출전하면 된다. 대게 한 마리를 가장 먼저 먹는 사람에게 푸짐한 상품이 주어지는데, 참가하기만 하면 무조건 대게 한마리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장현종 울진군 홍보담당은 "충분한 양의 울진 대게를 준비해 놓을 예정이어서 관광객들은 공짜로 대게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또 세계 각국의 다양한 게요리를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캐나다·일본·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온 게 요리 전문가들이 자국의 특선 게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게 잡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울진대게 원조마을을 찾아가는 '선박 무료시승' 대게잡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일출을 보면서 대게잡이를 할 수 있는 '대게잡이 참관' 대게 살을 넣어 만드는 '울진대게 김밥만들기'등이 준비돼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관광객들은 지난 해보다 다소 비싼 가격에 대게를 맛볼수 있을 것 같다. 임추성 집행위원장은 "러시아나 북한 등 외국산 수입이 지난 해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탓이다"고 밝혔다.


현재 9~10㎝쯤 되는 대게 한마리의 경매 가격은 약 7000~9000원선. 이는 지난 해보다 10~20% 정도 비싼 가격이다. 관광객들이 식당에서 먹는 가격은 마리당 1만3000~1만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임 위원장은 "울진 대게를 홍보한다는 차원에서 최대한 싸게 관광객들이 먹을 수 있도록 상인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 대게는 다리의 모양이 대나무처럼 생겼다. 붉은대게(홍게)나 참게·털게 등과는 달리 특유의 향과 쫄깃하고 담백한 끝맛으로 '게 중의 게' '게의 명품'으로 꼽힌다. 울진대게는 후포항에서 20여 km 떨어진 '왕돌초'라는 거대한 수중암초인근에서 주로 잡힌다. 관광을 겸해 현지의 음식점을 방문해 먹을 수 있지만 요즘은 택배서비스를 하는 곳(표 참조)이 많아 전화 한통으로 각 가정에서도 편안하게 울진대게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울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일간스포츠 이석희]


외지인들이 대게에 대해서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어떤 대게가 좋은 것인지, 수입산과 국내산을 어떻게 구분하는 지 등이다. 요새는 상인들도 양심적이어서 손님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만 그래도 아는 것이 힘이며 좋은 대게를 먹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 궁금증을 27년째 대게 식당과 택배업을 하고 있는 안수근(61) '바다마실' 사장에게 들어봤다.

●좋은 대게 고르는 법

대게 수족관을 보면 그 대게가 그 대게 같다. 또 워낙 많이 들어있다보니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크다고 좋은 대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큰 대게가 좋은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단다. 한마디로 꼭 짚어 말하면 '날씬한 다리를 가진 대게가 좋은 대게'라는 것이다.

좋은 대게는 몸에 비해서 다리가 가늘고 길어야 한다. 색깔은 불그스름한 빛을 띄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골라야 한다.

눈으로 구별할 수 없다면 직접 한번 만져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무조건 배를 눌러보라. 딱딱한 것은 속이 찼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말랑말랑한 것은 물게(정상적인 유통경로로는 팔지 않는다)라고 해서 상품 가치가 없는 것이다. 당연히 들었을 때도 묵직한 것이 좋다.

안사장은 "경매장 인근에 있는 아줌마들에게 한바구니에 2~3만원주고 사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바로 경매에도 나오지 못하는 물게이다. 물게는 살이 적은 게들이어서 쪄도 상품가치가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파트 단지나 시장통에서 1만원에 몇마리씩 파는 대게가 바로 이 물게들이다.

●국산과 수입산 구별법

정말 궁금하다. 비싼 돈을 주고 먹었는데 수입산이라고 하면 열받는다. 수족관에 보면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는데 유심히 들여다 보면 외관상 차이가 있다.

대부분 수입산은 러시아에서 들어오는데 다리와 몸통에 흰 점이 박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물질은 석회인데 수입산은 산호초 지역에서 주로 살기 때문에 껍질에 석회성분이 박히게 된다. 반면 국산은 깨끗하다. 안사장은 "국산 대게는 먹었을 때 다리살의 결이 부드럽고 담백하고, 게장이 황토빛이 나며 배 부분이 깨끗하다"고 덧붙였다.

●대게를 맛있게 찌는 법

요즘에는 대게를 택배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은 쪄서 보내달라고 하는데 생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면 집에서는 어떻게 쪄야만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고 자랑할 수 있을까.

우선, 살아있는 대게를 미지근한 물에 5분 정도 담가둔다. 소금기를 빼고, 죽이기 위해서다. 죽이는 않고 산채로 찌게되면 찜통 안에서 난리를 쳐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등 상품성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차곡차곡 쌓은 후 청주나 맥주를 물에 조금 넣으면 비린내가 없어진다. 25~30분 정도 찐 후, 불을 끄고 남아 있는 수증기로 5분 정도 뜸을 들이면 최상의 게맛을 즐길 수 있단다.

울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맛 & ③] 임추성 집행위원장 “9~10cm 연안 대게가 최고”

 

  경북 울진 대게 축제에는 매년 2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든다. 전국의 수많은 축제 가운데 성공한 케이스 중 하나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2월말에 열린다. 원래는 4월께 열렸는데 달포 정도 앞당긴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게는 설이 지난 1월 말부터 2월 정도가 속살이 꽉차는 시기이다. 4월엔 대게가 서서히 심해로 들어가는 시기여서 잘 잡히지 않는 바람에 값이 비싸진다.

관광객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돈 걱정 덜어주고, 제대로 된 맛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인 셈. 오는 26일부터 3일간 후포항에서 열리는 '제 11회 국제 울진대게 축제' 임추성(53)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관광객의 목적은 좋은 대게를 싸게 먹는 것이다. 좋은 대게는 어떤 것인가.

"대부분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관광객은 십수만원을 주고 박달 대게(보통 무게 1㎏이상되는 게)를 사먹는 사람도 있다. 돈많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정말 맛있는 대게는 연안에서 잡히는 9~10㎝짜리다. 살이 알차 맛도 좋다. 값도 훨씬 싸다."

임 위원장은 박달대게에 대한 진실을 살짝 털어놓았다. "연안산 박달대게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시즌 동안 영덕과 울진에서 잡히는 것이 50마리 안쪽인데 식당마다 박달대게가 한마리 정도는 있다. 지금 파는 것은 전부 독도 근처나 일본 오키군도 인근까지 가서 잡아오는 것들인 원해산이다. 그곳은 심해다.

심해 게는 입자가 굵어 맛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연안 대게는 부드럽고 감칠 맛이 난다. 쌀로 비교하면 햅쌀과 묵은 쌀의 차이라고나 할까."

-사실 대게하면 울진보다 영덕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울진에는 대게 위판장이 3곳 있다. 후포·구산·죽변항인데 이곳 중매상인들의 3분의 1이 영덕에서 온 사람들이다. 울진에서 수매해 영덕에서 팔고 있는데 영덕에서 팔다보니깐 울진 대게도 영덕 대게가 돼버린 것이다. 연안산 대게 위판양을 보면 울진을 100이라고 볼 때 영덕은 7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임 위원장은 70~80년전 옛날 이야기를 꺼냈다. 임 위원장은 "대게 잡이의 원조마을은 울진의 거일마을이라는 곳이다. 여기서 잡힌 대게를 아주머니들이 머리에 이고 산을 넘어서 후포에 와서 버스를 타고 영덕(영해)까지 가서 팔았다. 상인들이 보니깐 영덕 게보다 훨씬 좋아 더 비싼 값에 구매를 했는데 이것이 결국 영덕 대게가 돼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실상에 대해 많이 홍보한 덕분에 소비자들도 이제 울진대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대게하면 영덕을 떠올려서 그곳에서 비싼 값에 사먹고 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값어치 못한다고. 속은 것 같다며…. 아마 이번 축제를 통해서 울진 대게가 값싸고 맛도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울진에서 잡힌 대게를 영덕에서 먹으면 한 30~50% 더 비싸게 줘야 한다."

-어디를 가도 축제하면 바가지요금이 먼저 떠오른다.

"지역 상인들에게 누차 이야기한다. 한번 바가지 씌우는 것보다 여러번 찾아오게 하는 것이 결국 남는 장사라고. 또 바가지 씌울려면 차라리 지역 사람들에게 씌워라고. 지역민들은 어쩔수 없이 다시 찾아오지만 외지인은 발길을 끊는다.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만약 관광객들이 속았다는 생각이 들면 99% 바로 올려 버린다. 그러면 우리가 1년간 홍보했던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우선 손님들이 오면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라고 한다. 지금은 어떤 게가 좋고, 가격은 얼마라고. 나는 우리 지역 상인들을 믿는다."

울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