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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 캠핑] <13> 맛있는 밥을 위하여 - 밥짓기

by 시리우스 하우스 2009. 11. 13.

 

[캠핑 & 캠핑] <13> 맛있는 밥을 위하여 - 밥짓기

삼층밥 피하려면 큰 코펠·물 많이·쌀 많이

<오토캠핑 바이블> 저자 김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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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ㆍ80세대는 돌덩이를 코펠 위에 올려놓고 밥을 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코펠 내부의 압력을 높여 밥이 설익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가끔은 돌의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코펠이 엎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돌에 묻은 흙 부스러기가 코펠 안에 떨어져 '모래밥'을 먹기도 했다.

캠핑 요리기본은 밥이다. 밥을 어떻게 짓는가에 따라 식탁의 즐거움이 좌우된다. 반찬이 많아도 소용없다. 밥과 어우러져야 반찬이 의미가 있다. 또 갈비나 삼겹살 등 아무리 맛있는 요리가 있어도 밥이 없으면 허전하다.

캠핑장에서 하는 밥은 집에서 짓는 것과 분명히 다르다. 밥솥이 아닌 코펠에 밥을 짓기 때문. 바지런한 캠퍼 가운데는 압력 밥솥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소수다. 대부분은 코펠을 이용해 밥을 짓는다.

코펠에 밥 짓기가 어려운 것은 코펠의 얇은 두께와 낮은 압력 때문이다. 코펠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얇게 만든다. 두께가 얇은 코펠은 불의 크기에 따라 열전도율이 널을 뛴다.

불이 세면 바닥이 타고, 불이 약하면 열기가 골고루 전달되지 않는다. 또 압력도 행사할 수 없다.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 코펠 뚜껑이 들썩거리면서 밥을 익게 하는 열원이 밖으로 달아난다.

코펠 바닥을 홀라당 태우거나 삼층밥을 짓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밥 짓는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 여기에 몇 가지 노하우만 더 하면 큰 실수는 하지 않는다.

밥을 지을 때는 압력 밥솥보다 물을 많이 잡는다. 수증기가 빠져나가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남자 손등의 3분의 2가 잠길 정도면 된다. 큰 코펠을 이용하면 밥물이 끓어 넘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밥물이 넘치면 밥맛도 사라진다.

쌀의 양이 적으면 밥 짓기의 고수라고 해도 맛있는 밥을 짓기가 어렵다. 밥의 양이 많으면 자체에서 복사열이 발생, 뜸을 들이는 효과가 있다.

뜸을 오래 들이면 밥이 설익는 것은 면한다. 밥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서 15분 정도 뜸을 들인다. 마지막에 15초 간 센 불로 가열하면 뜸도 잘 들고 누룽지도 덤으로 얻는다.

일단 밥 짓는 요령을 터득하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쌀과 잡곡, 콩으로 한정된 집에서의 밥 짓기와는 다른 밥을 짓는 게 캠핑의 멋이다. 비린 생선류를 제외하면 모든 먹거리가 밥의 재료가 된다.

감자 밤 은행 당근 양파 버섯 콩나물에서 새우 홍합 다시마 조개 닭 돼지까지 다양하다. 이런 밥은 집에서 만들면 큰 감동이 없다. 캠핑장에서 만들어 김 설설 날 때 먹어야 제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