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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 거 /자전거 관련..

두 바퀴로 즐기는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4. 24.

두 바퀴로 즐기는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
 
이소원 기자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했다. 그대로 풀어내자면 ‘비단 위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산천(山川)’을 뜻한다. 대한민국, 우리네 강산을 이르는 말이다. 산과 물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이런 표현을 썼을까.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서울만 해도 도심이 산(북한산국립공원)에 안겨 있다.

여행코스 신매대교~문학공원~애니메이션 박물관~의암댐


▲     © 운영자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경우다. 외국 산악인들은 서울에 오면 일상으로 파고든 우리의 산자락에 놀라고 부러워한다. 태어날 때부터 보아 무덤덤한 우리와는 다른 반응이다.

산(山)이 나왔으니 강(江) 차례다. 삼면이 바다에 안겨있는 한반도 내부의 물줄기는 가만 살펴보니 혈관과 닮았다. 산줄기는 뼈대, 물줄기는 혈관이라고 해야 할까. 금수강산이란 뼈대부터 혈관까지 곱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여행지가 바로 ‘혈관’이다. 그 중에서도 물줄기를 끼고 자전거 하이킹에 도전해 보았다. 북한강 자전거길이다.

봄날의 물줄기, 춘천(春川)에서 자전거를 더하다


▲     © 운영자
자전거 ‘좀’ 타는 이들에게는 낯설지 않을 이름이리라. 이름만 듣고서는 오르막 내리막이 가파른 MTB(산악자전거) 전용이 아닐까 싶어 걱정되었건만, 잘못 짚었다. 일반 자전거로도 충분히 강줄기를 음미하며 라이딩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무리 없이 탈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전 구간을 가본 것은 아니라는 점 참고해주시라. 이번 라이딩은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달릴 수 있는 ‘하늘강길’을 선택했다. 신매대교~문학공원~애니메이션 박물관~의암댐을 잇는 약 12km의 코스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전하억 홍보팀장이 동행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을 시작해보자.

먼저 자전거가 필요하다. 춘천 사람들 중에는 가끔 자전거길 위를 걷는 이들도 있는데 이왕 ‘자전거길’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니 두 바퀴로 달려보자. 자전거를 들고 올 계획이라면 경춘선에 싣고 오면 된다. 자전거가 없어도 문제없다. 춘천역과 강촌역 등 경춘선 정차역 주변에 자전거 대여점들이 몰려있다. 하루 1만원 선. 차를 가져 갈 계획이라면 경찰충혼탑이나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주차해두면 된다.

신매대교 아래로 유유하게 흘러가는 물줄기는 어디서 왔을까. 이 물줄기를 따라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 먼저 북한강의 여행을 살펴보자. 북한강은 금강산 부근 금강천에서 발원해 강원도 철원에서 금성천과 더해진다. 북한강이라는 이름을 얻는 건 화천 휴전선 부근에서다. 풍부한 유량으로 화천댐·춘천댐·의암댐 등과 더불어 파로호·춘천호·의암호 등의 호수를 품은 북한강은 춘천 북쪽에서 소양강과 몸을 섞는다. 그리고 청평호로 흘러드는 홍천강과 합수해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과 더해져 ‘한강’이란 이름을 얻는다. 양평 양수리, 즉 두물머리에서 하나로 더해진 한강은 서울을 관통해 서해로 흘러든다.

두 바퀴로 즐기는 북한강 줄기 가족 단위 하이킹으로 으뜸

▲     © 운영자
북한강 물줄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한번 짚어 보았다. 다시 신매대교로 돌아가자. 신매대교를 지나 문학공원으로 향하는 길, 왼편으로 북한강 물줄기가 따라 붙는다. 물 위에 데크를 두었다. 물 위를 자전거로 달려간다. 남녀노소 무리 없는 길이다. 생각보다 편안한 길에 강줄기 풍경이 더해진다. 북한강 위로 자리한 모래섬도 따라온다. 상중도와 하중도다. 이곳에 레고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안내판이 문학공원까지 1km 남았음을 알린다. 급한 내리막을 알리는 표지판도 중간중간 보인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길이지만 가끔 오르막과 내리막이 더해진다. 문학공원을 잠시 둘러본다. 아기자기한 야외 정원이다. 돌비석과 나무판 시비가 눈길을 끈다.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시 한 수 읊어봐도 좋겠다.

▲     © 운영자
문학공원을 빠져나오면 바로 오르막이 살짝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뻥 뚫린 것이 ‘고속도로’ 비슷한 느낌이다. 바람을 가르며 달려본다. 10분쯤 달렸을까. 벌써 애니메이션 박물관이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한다는 곳. 초등학생들 자녀를 둔 가족들은 애니메이션 박물관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간식을 먹고 박물관을 구경하고 다시 돌아가기도 한다. 자전거 타는 시간만 따져도 왕복 1시간이 넘지 않으니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도 무리가 없다.

▲     © 운영자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한숨 돌리기로 했다. 박물관을 오른쪽에 물줄기를 왼쪽에 끼고 조금 올라가자 쉬어갈 수 있는 벤치며 풀밭이 펼쳐진다. 춘천 MTB동호회에서 나온 팀이 여럿 보인다. “이렇게 동호회에서 같이 할 때도 있고 혼자 달릴 때도 있다”며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페달링 할 때 다리가 너무 모아져도 너무 벌어져도 안 된다”는 코치도 잊지 않는다.

▲     © 운영자
다시 출발, 의암댐을 향해 달린다. 의암댐 6km, 신매대교 6km 안내판이 나온다. 딱 절반을 달려온 셈이다. 여기부터는 중간 중간 물 위 설치한 데크를 빼고는 대부분 403번 지방도와 함께 이어진다. 저 멀리 의암댐이 보인다. 덕두원 피암터널 전후로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길이 좁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덕두원교를 지나자 의암댐이 더 가까워진다.

▲     © 운영자
양 옆으로 뼝대 같은 산자락이 일어선다. 그 사이를 흐르는 북한강 줄기를 따라 의암댐을 바라보고 달리는 길. 신연교를 조금 못가 오른쪽으로 삼악산(654m) 등산로가 나온다. 익사이팅한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자전거 라이딩에 산행을 더하기도 한단다. 삼악산이 품은 상원사를 찾는 이들도 많다. 의암매표소 주변 갓길에 차들이 늘어서 있다.

삼악산 의암매표소를 지났다면 의암댐이 지척이다. 의암댐을 코 앞에 두고 신연교를 건너 김유정문인비와 춘천역을 지나 신매대교로 돌아오면 원점회귀. 403번 지방도를 따라 진행방향으로 이동하면 강촌이다. 간식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출출하다면 신연교 건너 자리한 음식점에 들어서보자. 강줄기 별미 민물매운탕의 얼큰한 국물로 북한강 자전거길 하이킹의 또 다른 맛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여행 정보

1.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울춘천고속도로→남춘천IC→70번 지방도(춘천역 방면)→소양2교 건너 직진→신매대교


* 대중교통
경춘선(상봉~퇴계원~마석~대성리~청평~상천~가평~굴봉산~백양리~강촌~김유정~남춘천~춘천):
상봉(02-432-7783)에서 매일 춘천행(주중 05:10~23:06, 주말 05:30~23:10) 운행.
춘천(033-241-7758)에서 매일 상봉행(주중 05:05~22:45, 주말 05:30~22:45) 운행.
요금 2750원. 문의 1544-7788 www.korail.com

2. 별미

의암댐 닭갈비 : 닭갈비, 민물매운탕 033-262-6191
춘천닭갈비 종가 : 닭갈비 033-256-3777
춘천 오수물막국수 : 막국수 033-242-4714

3. 숙박

춘천베어스관광호텔 : 033-256-2625
춘천세종호텔 : 033-252-1191
강촌리조트 : 033-260-2000


* 춘천 자전거 대여점 및 수리점
근화자전거 :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706-11, 033-242-4454
레스포 :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343-16, 033-257-7995

* 북한강 관광안내

강원도 관광안내센터 033-1330 www.gangwon.to
춘천시 관광과 033-250-3089
춘천역 관광안내소 033-4312
남춘천 관광안내소 033-250-3322
강촌역 관광안내소 033-250-4313

tip 북한강 자전거길
2012년 4월 현재 달릴 수 있는 북한강 자전거길은 춘천과 화천구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춘천에는 신매대교~문학공원~애니메이션 박물관~의암댐을 잇는 하늘강길(약 12km), 의암댐~강촌교~삼악산 등산로 입구~춘성대교~자라섬 캠핑장을 잇는 강변숲길(약 32km), 강촌유원지~백양리역~굴봉산 등산로 입구~경강교를 잇는 강촌길(약 20km)가 있다.
화천에는 화천대교~화천민속박물관~생태영상센터~거례리 생태공원~수달연구센터를 잇는 수채화길(약 5km)과 대붕교~화천 미륵바위~붕어섬~원천리 연꽃단지~하늘빛 호수마을을 잇는 산천길(약 16km)이 있다.
이번에 달린 하늘강길은 남녀노소 모두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코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힘들어한다면 신매대교~문학공원~애니메이션 박물관까지 가서 박물관을 살펴보고 돌아와도 무방하다.

※ 위 정보는 2012년 4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사진: 한국관광공사

이소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