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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속 식물원에서 즐기는 특별한 캠핑 - 충남 공주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2. 21.

[문플休]겨울 숲을 우리 집처럼
겨울 숲속 식물원에서 즐기는 특별한 캠핑 - 충남 공주
 
유다연 기사입력  2012/02/21 [09:52]
▲ 한겨울 오토캠핑을 즐기고 있는 엄마와 아들 (사진: 여행작가 최갑수)     © 한국관광공사
 
[문화플러스]한겨울 오토캠핑을 상상해보자. 거실텐트에 난로를 켜면 텐트 안은 곧 훈훈한 열기로 가득하다. 텐트와 장비 정리를 마무리하고 난롯가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호텔 커피숍이 부럽지 않을 정도! 텐트 앞 화로에 장작을 피우고 고구마를 구워 얇은 껍질을 까 먹다보면 어느새 겨울밤이 깊어간다. 

공주의 이안숲속식물원은 이러한 겨울캠핑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본래 식물원으로 조성됐지만 캠퍼들에게도 공간을 개방하고 있는 이곳은, 이국적인 풍차와 목조펜션 그리고 식물원이 조화를 이루며 여느 캠핑장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갑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안숲속 식물원’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장승이 방문객을 반긴다. 그 옆으로 오롯이 자리한 아담한 연못과 분수대를 지나 자연학습체험장을 뒤로 하면 캠핑장이 펼쳐진다. 
 
▲ 이안숲속식물원 내 캠핑장 전경 (사진: 여행작가 최갑수)     © 한국관광공사

식물원을 따라 계단식으로 배치된 캠핑장은 한 곳당 텐트 10~30동 정도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총 26만 평인 이안숲속식물원에서 캠핑장 부지는 무려 10만 평이라고. 워낙 넓은데다 겨울에는 캠핑을 오는 이가 봄·가을 보다 적기 때문에 한층 여유 있는 사이트 구성을 할 수 있다. 

예민한 캠퍼들은 수목원과 함께 쓰는 화장실에서 온수 샤워는 할 수 없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그 외에 부대시설을 보자. 취사장은 사이트별로 작은 개수대가 여럿 있고 전기는 릴선을 이용해 끌어올 수 있다. 캠핑장 가장 높은 곳에 텐트를 치면 전망은 좋지만, 화장실이나 취사장 이용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차로 캠핑장 전체를 둘러본 후 자신에게 알맞은 사이트를 고르는 게 좋다. 

캠퍼들이 이안숲속식물원을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은 점 때문일 터. 식물원은 세계야생화전시관, 열대식물관, 인공동굴관 등 볼거리가 많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심어진 산책로도 운치를 더한다. 연꽃길, 소나무이야기정원, 이브의 언덕, 밤나무 농장, 선인장 산책길 등 가족 여행객이 좋아할 만한 장소도 많다. 

특히 세계야생화식물원은 석부작, 목부작, 분경 등 ‘2002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 때 전시돼 인기를 얻은 국내외 야생화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을 세워 만든 인공동굴관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바나나 등 각종 열대식물 500여점을 전시해 놓은 열대식물 전시관은 이국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곳에서는 잉꼬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손바닥 위에 모이를 올려두면 잉꼬가 날아와 손바닥에 앉아 모이를 쪼아 먹는다.


 
▲ 갑사 산책길 (사진: 여행작가 최갑수)     © 한국관광공사

이안숲속식물원은 산림박물관, 갑사, 국립공주박물관등 다른 여행지와 가깝다. 캠핑장을 나와 산림박물관-갑사-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여행코스를 짜면 알찬 가족여행을 즐길 수 있다. 

산림박물관은 금강자연휴양림 내에 있다. 휴양림은 약 62ha의 면적에 야생화원과 열대온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천589종의 다양한 수목이 자라고 있다. 그 안에 자리한 중부권 최초의 산림박물관은 국산목재와 16종의 석재로 벽면을 꾸민 점이 이채롭다. 안으로 들어서면 우리나라에서 둘레가 가장 큰 나무로 알려진 석동리 은행나무와 선학리 당산나무를 꼭 빼닮은 모형물이 전시돼 있다.

갑사는 1983년까지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이상보의 수필 『갑사로 가는 길』로 친숙한 곳이다. 삼국시대 초기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이곳은 그윽한 분위기가 풍기는 절이 특히 아름답다. ‘5리 숲’이라 불리는 약 2km의 갑사 진입로 또한 가족들이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갑사에서 비구니 수련 도량으로 잘 알려진 동학사까지는 계곡을 따라 금잔디 고개와 남매탑을 거쳐 도보로 4시간가량의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산림박물관과 갑사를 본 후 시내로 들어와 공산성과 국립공주박물관으로 돌아보는 것으로 공주 여행을 마무리해도 좋다. 공주 시내 해발 110m의 야산에 위치한 공산성은 무령왕의 아들 성왕이 538년 부여 사비성으로 천도할 때까지 64년 동안 왕도를 지킨 천혜의 요새다. 원래 토성이었으나 조선 인조 때 석성으로 개축된 공산성은 백제 때에는 웅진성으로,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 공산성으로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으로 불려졌다. 

성의 둘레는 약 2천660미터로 성곽이 부드러운 흙길로 덮여 있는데다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산책하기 좋다. 성에는 남문인 진남루와 북문인 공북루가 남아있으며, 임류각 등 7개의 누각과 옛 왕궁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터가 있어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공산정에 서면 아담한 공주 시가지와 유유히 흐르는 금강, 그리고 계룡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코스인 국립공주박물관은 충청남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꼭 봐야 할 곳은 ‘무령왕릉실’. 왕릉 내부를 재현한 모형과 함께 무령왕(재위 501~523년)과 왕비가 사용했을 화려한 금·은제 장식품 등 세계적인 수준의 웅진백제 문화를 만날 수 있다.

▲ 공산성 성곽길 (사진: 여행작가 최갑수)     © 한국관광공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산림박물관 → 이안숲속캠핑장
둘째날 : 갑사 → 공산성 → 국립공주박물관


* 기사 자료 및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2월에 가볼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