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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전 거 /자전거 관련..

자전거길 달리니 어느새 서해바다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10. 26.

자전거길 달리니 어느새 서해바다

서울 한강-인천 앞바다 잇는 '아라뱃길'과 나란한 '자전거길'

  • 머니투데이   입력 : 2011.10.26 08:50|조회 :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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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아라뱃길에 이어 4대강 자전거길이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전국을 잇는 자전거도로 네트워크의 토대가 만들어진다. 사진은 전남 나주의 영산강 승촌보를 지나는 자전거행렬. ⓒ문화체육관광부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맞닿은 곳으로 자전거를 달린다. 이마에 흐르는 땀은 옆에서 같이 달리는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닦아준다. 장애물도 없는 자전거길을 시원하게 달려 답답한 서울에서 벗어나 서해 바다를 보고 온다.

서울 한강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인천 앞바다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난 2009년 시작된 경인 아라뱃길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 29일 시범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인아라뱃길은 경인운하의 새 이름으로, 총 길이 18㎞의 아라뱃길은 인천 서구 오류동(서해)과 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 사이에 폭 80m 수심 6.3m의 수로를 만들어 완성됐다.

아라뱃길은 컨테이너 244개를 적재할 수 있는 4000톤급 선박 두 척이 교차해 지나갈 수 있는 규모다. 여의도-김포, 김포-인천, 아라뱃길-서해 섬 4곳(덕적도·팔미도· 세어도·이작도)을 연결하는 여객선도 운항한다. 총 9척의 여객선은 한강의 김포터미널과 서해의 인천터미널에서 승객을 나르게 된다.

서해까지 막힘없이 뚫린 뱃길 주변으로는 '수향 8경'과 '파크웨이(경관 도로)', 그 옆으로 자전거길이 놓인다. 수향은 못이나 하천이 아름다운 지역에 조성된 도시나 마을을 뜻한다.

아라뱃길 남쪽에 조성되는 아라 파크웨이는 15.6㎞의 드라이브 코스다. 도로 주변에 정자와 전망대를 설치해 서울의 명물이 된 '북악스카이웨이'처럼 파크웨이는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조형갯벌, 안개협곡 등 총 7개의 쉼터가 마련된다.

◇장애물·신호 없는 '시원한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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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뱃길·한강 자전거길. ⓒ문화체육관광부
아울러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은 뱃길과 나란히 난 자전거길이다. 장애물이나 신호가 없어 한달음에 한강에서 서해로 달릴 수 있다. 이미 한강 남북에 조성된 자전거길 70㎞와 18㎞의 아라뱃길 자전거길이 만나 총 88㎞의 자전거길이 이어지는 셈이다.

서울시는 한강 자전거길과 경인아라뱃길 자전거길을 연결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행주대교 남단에서 경인아라뱃길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김포여객터미널, 두리생태공원, 수향원, 아라폭포 등을 지나 서해까지 갈 수 있다.

아라뱃길은 맞은편과 8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자전거를 타며 반대편 경치도 훤히 볼 수 있다. 왕복 36㎞나 되는 자전거길에는 파크웨이보다 많은 22개의 쉼터와 조형물이 있어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쉼터 중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은 풍차를 재현한 곳이다. 인천 계양구 목상교 인근에 있는 풍차 쉼터는 뱃길을 지나는 유람선과 어우러져 네덜란드에 온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다리를 건너 남쪽 길에는 높이가 5미터에 달하는 3개의 돛대가 세워진 배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중세시대 범선을 본떠 만든 이곳은 미끄럼틀과 장애물을 조합해 만든 놀이터다. 나무로 꾸며진 놀이터는 아이와 함께 아라뱃길을 찾은 가족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해 방향으로 페달을 밟아 5분 정도 가면 과거 적의 침략을 알리는 통신수단인 봉수대가 나온다. 현재 서울 남산과 일부 지역에만 남은 봉수대를 아라뱃길에서 볼 수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유용하다. 5개의 봉수대 주변은 백명 넘게 쉬어도 넓은 공간에 벤치, 정자가 있다.

22개의 쉼터·전망대 구경에 더해 한강으로 가면 둥근 UFO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전망대가 나온다. 물위 45m에 설치된 이곳은 유리 바닥 사이로 물길을 감상하는 '아라마루'다. 투명 바닥 사이로 보이는 아찔한 광경을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본떠 만든 높이 50m, 폭 100m 규모의 '아라폭포'도 운치를 더한다.

아라뱃길의 종착점인 김포터미널에 다다르면 196척의 요트를 수용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선착장 '아라마리나'가 있다. 내년 4월부터 누구나 저렴하게 요트를 배울 수 있는 요트 아카데미도 운영될 예정이다.

왕보현 한국수자원공사 차장은 "아라뱃길 개통으로 뱃길 옆 왕복 36㎞ 구간은 수도권 대표 자전거 코스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아라뱃길 자전거길과 4대강 자전거길의 개통으로 강을 따라 자전거로 전국일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