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눈부신 雪山 순결한 눈꽃길로… 1월에 가볼만한 곳 5選
국민일보 | 입력 2010.12.29 17:33 |
겨울산은 시시각각 변하는 한 폭의 수묵화이다. 눈꽃이 활짝 핀 능선을 오르고 모퉁이를 돌 때마다 만나는 풍경도 황홀하지만 먼저 간 사람들의 발자국 위로 소복소복 쌓이는 하얀 눈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새해 '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상고대와 눈꽃이 아름다운 남한산성 등 5곳을 선정했다.
◇남한산성(경기도 광주)=병자호란 당시 국난 극복의 현장이었던 남한산성은 성곽 길이가 11.7㎞(본성 9㎞, 외성 2.7㎞)로 수도권의 대표적 눈꽃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돌로 쌓아 만든 성벽은 험준한 산의 지형을 따라 등고선을 그리며 설산 속으로 뻗어나간다.
남한산성 탐방코스는 최단 거리(2.9㎞, 1시간)에서 최장 거리(7.7㎞, 3시간20분)에 이르기까지 다섯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남문∼동문∼동장대 터∼벌봉∼북문∼연주봉 옹성∼서문으로 이어지는 최장 거리 코스를 권할 만하다. 북문은 병자호란 당시 성문을 열고 나가 싸웠던 유일한 전투의 현장이다. 서문은 청군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산세가 가파른 곳에 있다. 인조는 남한산성 칩거 47일째 되던 날 서문을 나서 삼전도 앞 들판에서 청 태종과 굴욕적인 강화를 맺는다. 남한산성역사관, 행궁, 남한산성소주문화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031-777-7500).
◇선자령(강원도 평창)=대관령과 선자령을 잇는 5㎞ 길이의 백두대간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 코스. 가파른 비탈길이 거의 없는 데다 길이 또렷해서 아이젠 등 장비와 복장만 제대로 갖추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선자령 트레킹의 출발점은 옛 대관령휴게소.
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은 크게 능선길과 계곡길로 나뉜다. 백두대간 능선길은 상쾌하고, 옴폭한 계곡길은 아늑하다. 대관령과 선자령 일대에는 높이 80m의 타워에 직경 90m의 거대한 회전날개를 자랑하는 풍력발전기 50여기가 세워져 백두대간 능선과 함께 이색적인 풍경을 그린다.
선자령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지만 '백두대간 전망대'라는 별명답게 조망은 시원스럽다. 매봉, 황병산, 새봉, 대관령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동쪽의 검푸른 동해바다와 서쪽의 대관령삼양목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왕복 10.8㎞로 4∼5시간 소요(평창국유림관리소 033-333-2182).
◇한라산 선작지왓(제주)=한라산의 윗세오름대피소 아래에 위치한 선작지왓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고산 평원으로 겨울에는 눈부신 설국으로 변신한다. 선작지왓을 오르려면 다섯 개의 한라산 산행 로 중 영실코스를 택해야 한다. 산행 기점인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3.7㎞.
영실휴게소에서 1.5㎞ 거리에 위치한 병풍바위를 지나면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만 서식한다는 구상나무는 해발 14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드넓게 분포한다. 눈꽃과 상고대가 핀 구상나무는 제주바다의 산호처럼 하얗다. 구상나무 군락지를 벗어나면 선작지왓 평원.
해발 1700m에 위치한 윗세오름은 '위에 있는 세 오름'이란 뜻. 백록담 아래의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이 바로 그 세 오름이다. 하산길은 4.7㎞로 어리목코스가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도중에 만나는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영실탐방로 064-747-9950).
◇무등산(광주 북구)=무등산 서석대의 주상절리대는 한겨울에 수정병풍으로 변신해 호남 겨울풍경의 정수로 손꼽힌다. 저녁노을에 물든 수직절벽이 쏟아내는 영롱한 빛은 '빛고을 광주'란 이름에 걸맞게 황홀하다. 정상에 서면 광주시가지는 물론 내장산과 월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등산에 오르려면 산수오거리부터 시작되는 옛길을 이용하는 것이 운치 있다. 총 11.87㎞로 정상까지 5시간이면 충분하다. 옛길 1구간에는 김삿갓이 화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는 청풍쉼터가 있고, 옛길 2구간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자랑한다.
무등산 옛길의 서석대는 육지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로 용암이 지표 부근에서 냉각되면서 물리적 풍화에 의해 형성되었다. 장불재로 하산하면 오각, 육각, 팔각형 모양의 돌기둥이 열을 지어 서 있는 입석대를 마주하게 된다(무등산도립공원 062-365-1187).
◇승부역(경북 봉화)='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라는 승부역은 오지의 간이역. 승부역의 설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정감이 넘친다. 인근 석포면 소재지에서 승부역까지 12㎞로 눈이 많이 오거나 길이 얼면 승용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1956년에 영암선 개통으로 문을 연 승부역은 1999년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승부역에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이 있고 그곳에는 '승부역에서 띄우는 편지' 코너가 있어 여행을 하다 문득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쓸쓸하던 승부역은 눈꽃열차가 도착하면서부터 아연 활기를 띤다. 얼음기둥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썰매도 타면서 겨울정취에 흠뻑 젖어보는 시간은 겨우 1시간 남짓. 눈꽃열차가 산굽이 물굽이를 돌아 떠나고 나면 승부역은 다시 적막 속으로 침잠한다(승부역 054-673-0468).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남한산성 탐방코스는 최단 거리(2.9㎞, 1시간)에서 최장 거리(7.7㎞, 3시간20분)에 이르기까지 다섯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남문∼동문∼동장대 터∼벌봉∼북문∼연주봉 옹성∼서문으로 이어지는 최장 거리 코스를 권할 만하다. 북문은 병자호란 당시 성문을 열고 나가 싸웠던 유일한 전투의 현장이다. 서문은 청군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산세가 가파른 곳에 있다. 인조는 남한산성 칩거 47일째 되던 날 서문을 나서 삼전도 앞 들판에서 청 태종과 굴욕적인 강화를 맺는다. 남한산성역사관, 행궁, 남한산성소주문화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031-777-7500).
◇선자령(강원도 평창)=대관령과 선자령을 잇는 5㎞ 길이의 백두대간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 코스. 가파른 비탈길이 거의 없는 데다 길이 또렷해서 아이젠 등 장비와 복장만 제대로 갖추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선자령 트레킹의 출발점은 옛 대관령휴게소.
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은 크게 능선길과 계곡길로 나뉜다. 백두대간 능선길은 상쾌하고, 옴폭한 계곡길은 아늑하다. 대관령과 선자령 일대에는 높이 80m의 타워에 직경 90m의 거대한 회전날개를 자랑하는 풍력발전기 50여기가 세워져 백두대간 능선과 함께 이색적인 풍경을 그린다.
선자령 정상은 의외로 평범하지만 '백두대간 전망대'라는 별명답게 조망은 시원스럽다. 매봉, 황병산, 새봉, 대관령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경계로 동쪽의 검푸른 동해바다와 서쪽의 대관령삼양목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왕복 10.8㎞로 4∼5시간 소요(평창국유림관리소 033-333-2182).
◇한라산 선작지왓(제주)=한라산의 윗세오름대피소 아래에 위치한 선작지왓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고산 평원으로 겨울에는 눈부신 설국으로 변신한다. 선작지왓을 오르려면 다섯 개의 한라산 산행 로 중 영실코스를 택해야 한다. 산행 기점인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3.7㎞.
영실휴게소에서 1.5㎞ 거리에 위치한 병풍바위를 지나면 구상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만 서식한다는 구상나무는 해발 14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드넓게 분포한다. 눈꽃과 상고대가 핀 구상나무는 제주바다의 산호처럼 하얗다. 구상나무 군락지를 벗어나면 선작지왓 평원.
해발 1700m에 위치한 윗세오름은 '위에 있는 세 오름'이란 뜻. 백록담 아래의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이 바로 그 세 오름이다. 하산길은 4.7㎞로 어리목코스가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도중에 만나는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다(영실탐방로 064-747-9950).
◇무등산(광주 북구)=무등산 서석대의 주상절리대는 한겨울에 수정병풍으로 변신해 호남 겨울풍경의 정수로 손꼽힌다. 저녁노을에 물든 수직절벽이 쏟아내는 영롱한 빛은 '빛고을 광주'란 이름에 걸맞게 황홀하다. 정상에 서면 광주시가지는 물론 내장산과 월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등산에 오르려면 산수오거리부터 시작되는 옛길을 이용하는 것이 운치 있다. 총 11.87㎞로 정상까지 5시간이면 충분하다. 옛길 1구간에는 김삿갓이 화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는 청풍쉼터가 있고, 옛길 2구간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자랑한다.
무등산 옛길의 서석대는 육지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로 용암이 지표 부근에서 냉각되면서 물리적 풍화에 의해 형성되었다. 장불재로 하산하면 오각, 육각, 팔각형 모양의 돌기둥이 열을 지어 서 있는 입석대를 마주하게 된다(무등산도립공원 062-365-1187).
◇승부역(경북 봉화)='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라는 승부역은 오지의 간이역. 승부역의 설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정감이 넘친다. 인근 석포면 소재지에서 승부역까지 12㎞로 눈이 많이 오거나 길이 얼면 승용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1956년에 영암선 개통으로 문을 연 승부역은 1999년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승부역에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대합실이 있고 그곳에는 '승부역에서 띄우는 편지' 코너가 있어 여행을 하다 문득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쓸쓸하던 승부역은 눈꽃열차가 도착하면서부터 아연 활기를 띤다. 얼음기둥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썰매도 타면서 겨울정취에 흠뻑 젖어보는 시간은 겨우 1시간 남짓. 눈꽃열차가 산굽이 물굽이를 돌아 떠나고 나면 승부역은 다시 적막 속으로 침잠한다(승부역 054-673-0468).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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