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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장비는 꼭 필요한 것만 사라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7. 12.

 

캠핑 장비는 꼭 필요한 것만 사라

캠핑 때 준비할 게 상당히 많아 보인다. 명심할 점은 싸구려로 한꺼번에 장만하지 말라는 것. 캠핑장비는 꼭 필요할 때 최고의 것을 골라야 실망하지 않는다.

우선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가 있어야 비를 가리고 잠을 잘 수 있다. 텐트에 플라이(덮개)가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만 여럿이 갈 때는 비가 오더라도 여유가 있을 정도의 타프(그늘막)를 준비하는 게 좋다.

편한 잠자리를 위해선 매트리스는 좋은 것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매트리스는 둥글게 마는 것부터 접는 것, 바람을 넣은 것 등 다양하다. 부피와 가격 등을 따져서 장만하면 된다. 매트리스는 한 번 장만하면 5년 이상 쓸 수 있으므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여름이라 얇은 이불 정도로 지낼 수도 있지만 기온변화가 심한 야외에선 밤 기온이 생각보다 차기 때문에 침낭을 갖추는 게 좋다.

분위기 있는 밤이나 야간 이동을 위해 랜턴이나 램프는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요리를 하려면 버너와 코펠 수저 식기도 갖춰야 한다. 휘발유 버너는 계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만 캠핑을 간다면 가스버너가 나을 듯. 보통 밥과 국이나 찌개를 동시에 하므로 양쪽으로 쓸 수 있는 버너가 편리하다. 바람이 불면 밥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바람막이도 갖추는 게 좋다.

숟가락 젓가락을 따로 준비하지 말고 숟가락 겸용 포크를 준비하는 게 좋다. 요리를 하려면 칼도 필요한데 날이 노출된 식도보다 접을 수 있는 야전용 칼이 적당하다. 물론 캔이나 병따개와 코르크 따개까지 붙어 있으면 금상첨화.

럭셔리 캠핑엔 장비가 생명

텐트는 종류나 재질에 따라 값 차이가 많이 난다. 코오롱스포츠의 메가 팰리스(93만원/5인용 이너텐트)는 공간 활용도가 높은 실속 있는 오토캠핑용 텐트. 5인용 이너텐트가 포함돼 공간 여유가 있다. 높이 2m로 텐트 안에서 허리를 펼 수 있다. 강한 바람에도 견고함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4방향 출입구를 낼 수 있도록 설계돼 통풍이 잘되고 쾌적하다. 소비자가 93만원(약 16.5kg)

펼치면 6각형이 되는 코오롱스포츠 헥사타프 DLX는 거실과 주방 시스템 배치가 가능하며 차광효과가 뛰어나 6~8인이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텐트와 연결할 수도 있고 독립적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39만원.

노스페이스는 바람 저항을 덜 받는 구조로 설계된 텐트를 새로 내놨다. 영하 50도에서 균열 테스트를 거친 이 제품은 가볍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 캠핑이나 낚시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하이킹용 텐트의 경우 발수와 방수 기능이 기본적으로 뛰어나며 플라잇 시리즈로 가벼운 게 특징. 가격 39만원.

K2는 ‘전문가형 텐트’부터 오토캠핑을 위한 ‘DIY형 텐트’, 간단한 야영을 위한 ‘데이(DAY) 캠핑형 텐트’, 일반적인 ‘아웃도어형 텐트’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오토캠핑에 적합한 K2 랏지(4인용 75만원, 6인용 85만원)는 플라이(덮개)를 먼저 설치한 뒤 내부 텐트를 설치하는 형식. 높이가 높아 내부 텐트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아래에 레저 테이블이나 야외 침대를 놓을 수도 있다.

아웃도어형인 K2 호건(4인용 59만원, 6인용 69만원)은 내부 텐트 위에 외부 텐트를 설치하는 일반적 ‘아웃도어형’으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좁은 곳에서 활용하기에 좋다. 천정에 창을 달아 통풍성이 높고 이슬 맺힘을 방지해준다.

윗부분 창은 밤에 별보기 창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 폴(지지대) 연결 부위에 플라스틱 소재 커넥터를 넣어 초보자도 쉽게 설치하고 해체할 수 있다.

버너와 랜턴은 외국산으로는 콜맨, 국산으로는 코베아가 유명하다.

코베아의 AL2 쉐프마스터호스 트윈스토브(쇼핑몰가 기준 22만9000원)는 나사식 부탄가스를 쓰는데 바람막이가 있고 잘 부식되지 않는 알루미늄 재질이라 세련돼 보인다. 콜맨 파워하우스 LP 투버너(14만9000원)는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두 개의 버너가 있는데 바람막이가 붙어 있고 휴대도 편하다. 콜맨의 전통적 인기 상품인 휘발유 버너 442스토브(11만원)는 겨울에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밤을 우아하게 즐기려면 가스 등도 필요하다. 다만 텐트 안엔 들고 가지 않는 게 캠핑 안전의 기본. 텐트 천장에 건전지 소모가 적은 미니 손전등을 매달아 두는 것도 요령이다.

야외에 돌아다닐 때도 밝은 램프가 있으면 좋은데 콜맨 쿼드LED램프는 D건전지 8개로 약 75시간 동안 불을 밝힐 수 있다.(10만7000원)

여유가 된다면 만능냄비라고 불리는 더치오븐을 준비하면 야외에서도 아주 우아하게 찜이나 찌개는 물론이고 튀김까지 즐길 수 있다. 재질이 좋은 무쇠 솥을 구하는 게 요령. 콜맨 더치오븐 12인치(13만9000원)는 무거운 뚜껑이 수분막을 형성하도록 해 각 재료의 고유한 맛을 살려준다. 버너로 써도 좋고 숯불로 가열해도 된다.

요즘은 레저테이블도 많이 사용하는데 K2의 4인용 레저테이블(18만원)은 테이블과 4개의 간이의자로 구성돼 텐트 안팎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테이블이나 의자 모두 알루미늄이라 가볍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콜맨의 6인용 패밀리벤치 세트(22만9000원)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견고한데 테이블을 수납케이스로 사용해 휴대가 간편한 게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의 대나무 3단 접이식 테이블은 내구성이 강한 대나무로 상판을 대고 알루미늄 프레임을 달아 가볍고 견고한 게 특징. 3단으로 접으면 가방형태가 돼 휴대와 보관이 편하다. 소비자가 18만8000원.

야외에서 여유 있게 쉬려면 편안한 의자를 갖추는 게 좋은데 K2 컴포트 체어(9만원)는 곡선형 팔걸이가 편안함을 느끼게 하며 접이식 스타일로 부피가 크지 않아 휴대도 간편하다. 코오롱의 컴포트 롱 체어(8만9000원)는 양쪽 손잡이를 상단으로 올려 등받이를 3단으로 조절할 수 있다. 콜맨 컴포트 캔버스 체어(12만1000원)는 머리까지 받쳐주므로 푹 안겨서 쉴 수 있다. 바닥을 불똥에 강한 코튼 캔버스로 사용했다.

여유가 된다면 침낭도 갖추는 게 좋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시즌에 발수 기능이 뛰어나고 보온성이 높은 패딩 재질의 침낭을 내놨다. 동계용과 봄·여름용 가을용으로 구분돼 나왔으며 여성의 어깨와 힙에 맞춰진 여성 전용 제품도 있다. 가격은 15만원부터.

[정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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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자유를 만끽 이색 캠핌장
오토 캠핑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자유다.

차를 끌고 가다가 진짜 마음에 드는 곳을 만나면 그곳에 여정을 풀고 하루고 이틀이고 마음껏 즐기는 게 진짜 오토 캠핑이다.

그런 면에서 사실 캠핑장을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자유나 권리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캠핑장은 대부분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놓고는 있지만 그게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그들이 제공하려는 것을 그대로 이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구속을 벗어나 ‘나만의 캠핑장’을 찾아보자. 한국은 땅이 좁다지만 전국을 누비다보면 의외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멋진 캠핑장을 찾을 수 있다.

영월 서강 주변에 의외로 그런 곳이 많다. 사람들은 주로 동강 쪽으로 많이 가지만 서강 강둑에는 꽤 근사한 공터들이 많이 있다.

대낮인 사방이 확 트인 벌판이지만 한밤이 되면 그곳은 당신만의 공간으로 변한다. 드넓은 잔디밭에 홀로 텐트를 치고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면 세상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을 것이다.

고소 캠프도 나름 멋이 있다. 산악인들은 1000m 1500m 고지에 올라 텐트를 치거나 비박을 하면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한 밤 산허리에 감긴 구름 위에 않아 달과 별과 이야기를 나누니 신선이 다름없다.

그런 낭만을 오토캠퍼도 즐길 수 있다. 높은 산을 넘는 고개를 찾아가면 된다.

강원도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관문인 함백산(1572.9m)은 거의 정상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그곳까지 와서 밤을 즐기는 캠퍼들이 있다. 차로 갈 수 있으니 야영 장비를 짊어지고 땀을 빼지 않아도 된다.

그곳에선 늘 구름이 친구하자고 달려든다. 구름이 지나면 달과 별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명심할 것은 여름이라고 방심해선 곤란하다는 것. 그곳의 날씨는 한여름에도 생각보다 싸늘하기 때문이다. 아마 솜이불이 생각날 지도 모르겠다.

태백에서 동해나 삼척으로 빠지는 길목에도 아름다운 계곡들이 많다. 역시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아 물놀이와 야영을 즐길 수 있다.

파도가 자갈을 굴리는 남도의 바닷가도 흔치않은 야영 명소다. 남도에도 정해진 야영장이 있지만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호젓한 곳도 꽤 많다.

중견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K씨는 지난 여름 부친과 함께 간 남도 여행에서 사전에 정하지 않고 찾은 해변 야영이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겼다고 회상했다.

“남도엔 몽돌해수욕장이 많은데 그 때 간 해변에도 몽돌이 가득했다. 둥글둥글한 돌들이 정겨웠는데 그곳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는 아직도 귀에 아른거리는 것 같다.”

이처럼 남들이 잘 찾지 않는 곳 가운데 의외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많다.

다만 이런 호전한 것을 찾으려면 먼저 안전한지를 꼭 눈여겨봐야 한다. 날이 어둡기 전에 자리를 잡으라는 얘기다. 또 배수구도 잘 파고 팩도 단단히 박아야 한다. 높은 곳이나 바닷가는 특히 바람이 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텐트를 제대로 설치해야 한다.

이런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떠날 때 청소를 깨끗이 해야 한다는 점. 흔적을 남기면 남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곳은 모두의 공간이 되어 다음엔 당신이 돌아갈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정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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