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야성을 찾아 떠나다
- 입력 : 2010.05.07 03:06
오토캠핑체험기
모닥불 피우고 바비큐 굽고…차에 텐트 싣고 자연 속으로
작가 성석제의 소설 중에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소리 내 제목만 읽어도 유쾌해지는 이 명랑한 단편에는 아웃도어 캠핑의 으뜸 매력으로 꼽힐 고기 구워먹는 대목이 묘사됩니다. 파라솔 아래에서 시원한 냇물에 발 담그고 나뭇가지에 불을 지피죠. "총무 집에서 양념해 온 갈비 스무 근, 신임 회장이 찬조한 개 한 마리, 흑염소 전골 다섯 냄비, 그 외에 상추며 마늘 풋고추 등속의 야채, 양념거리가 각각 광주리에 담겨 자그마한 산처럼 쌓여 있다"는 대목을 읽고 있으면, 넘어가는 침을 막기란 불가항력입니다.차 트렁크에 장비 싣고 자동차로 이동한 뒤 바로 그 자리에서 야영하는 오토캠핑이 인기입니다. 등산에서 활활 타올랐던 아웃도어 열풍이 올해 오토캠핑으로 옮아붙었다는 것이죠.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오토캠핑 인구를 최대 60만명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고, 캠핑용품 시장도 올해 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캠핑장만 200여곳을 능가한다고 하는군요.
조선일보 주말매거진팀은 오토캠핑을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잃어버린 야성을 회복할 시간" "캠핑의자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 "남자·아빠의 권위회복"이라는 구절에 솔깃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초보 캠퍼에게는 밖에서 피우는 불, 그릴에서 구워먹는 고기에 대한 유혹이 더 컸다는 사실을 고백해야겠군요. 바로 캠핑장 물색에 들어갔습니다.
- ▲ 춘천 중도에 작은 집 한 채를 짓는다. 불을 밝힌다. 의암호에 떠오른 별의 바다가 휘황하다. 화로대(사진 아래) 불길마저도.
세 가지 조건을 갖춘 곳을 찾았습니다. 첫 번째, 텐트 바로 옆에 차를 세울 수 있을 것. 짐만 부려놓고 별도의 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면 무척 불편하거든요. 두 번째, 모닥불을 텐트 옆에 피울 수 있을 것. 마지막으로 야외 바비큐가 가능할 것. 그런데 생각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 휴양림 캠핑장의 경우,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산불방지 때문에 봄·가을에는 캠프파이어를 허락하지 않는 곳이 많았거든요.
오토캠핑을 추천합니다. 캠핑은 자연에 작은 집 한 채를 짓는 일. 아파트와 패스트푸드를 왕복하던 도시에서 도저히 맛볼 수 없던 충만감을, 초보 캠퍼는 그 작은 집에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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