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복으로 진화한 등산복 '무지갯빛 유혹'
내가 아직도 등산복으로 보이니? 천만의 말씀! 등산복이 패션을 입었다 이 말씀!
출근할 때도 소개팅 나갈 때도 입을 수 있다고! 너무 편하다고 침대에서도 입으면 곤란하다고!
등산복이 도심으로 내려오고 있다. 올 초부터 불기 시작한 '아웃트로(outtro)' 패션 바람 때문이다. '아웃트로'란 아웃도어(outdoor)와 메트로(metro·도심)를 결합한 신조어. 도시인들이 회사 일을 마친 후 곧바로 야외에 나가 레저 활동을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올 들어 이달 22일까지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의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8%, 11.7%, 24.7%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10~30대 젊은 층과 여성들이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입기 시작한 것을 매출 급증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에 '영(young) 라인'이나 '키즈(kids) 라인'이 생겨나고, 여성전용 브랜드가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색상과 디자인도 도심에 어울리도록 화사하고 날씬하게 변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담당 강우진 과장은 "이제 아웃도어 의류는 '등산복'이라기보다는 '나들이복'이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 ▲ 등산복이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 층과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빠른 속도로 평상복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롯데·신세계백화점에서는 매출이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제공
◆화사하게, 그러나 은은하게
아웃도어 패션이 아웃트로 패션으로 변하면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색상이다. 과거의 등산복은 검은색이나 회색 등이 주를 이뤘고 컬러라 하더라도 빨강, 파랑 등 진한 원색이어서 칙칙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의 아웃도어 의류는 밝고 화사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채도가 조금 낮아졌고, 두 가지 색상을 조합해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신세계 스포츠팀 이경무 바이어는 "화려하고 밝은 것도 좋지만, 상·하를 모두 과감한 원색으로 조합할 경우 촌스러워 보이기 쉽다"며 "재킷이 원색이라면 티셔츠나 내피(內皮) 점퍼는 이보다 채도가 낮은 비슷한 계열의 파스텔톤을 선택하면 안정감 있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보라색 재킷 안에 노란색 티셔츠를 입거나, 오렌지색 재킷 안에 파란색 티셔츠를 입는 등 대비되는 색상으로 매치하면 조금 튀지만 개성 있고 세련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아웃도어에도 실루엣 강조하는 슬림핏 바람
아웃트로 패션의 또 다른 특징은 몸의 라인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등산복이 활동성을 강조한 넉넉하고 큰 스타일 일변도였다면, 올가을에는 몸에 착 달라붙는 '슬림핏(slim fit)'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어깨에 얇은 패드를 넣고 바지의 허리 주름을 없애고 바지통은 줄여 역삼각형의 신체 라인을 강조할 수 있는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존 등산복의 주머니나 치렁치렁한 스트랩(끈)도 대폭 줄어들었다. 여성용 역시 허리에 절개선을 넣고 팔과 다리 부분에 세로 박음선을 넣어 가늘고 길어 보이게 하는 등 신체의 실루엣을 살릴 수 있는 등산복이 많다.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편집매장 '하이어53259' 안에 있는 '와일드로즈'는 허리 부분에 다트(절개선)를 넣어 날씬해 보이는 재킷을 선보였다. 색상도 레몬색, 오렌지색 등 화사한 색상 일색이다. 같은 매장의 '쉐펠'에서 내놓은 '패니(Fanny)' 다운 재킷은 밝은 연두색으로 사선으로 누빔 처리가 되어 뚱뚱해 보이지 않는 데 중점을 뒀다.
◆슬림화의 비결은 극대화한 기능성
그렇다고 아웃도어 의류의 야성(野性)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웃도어 의류가 슬림해질 수 있는 원인은 기능성이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잭울프스킨'에서 판매하는 루비스타 여성 재킷의 경우 특수 소재인 '택사포아'를 사용해 기존 재킷보다 허리 라인은 2인치 정도 줄여서 슬림화하면서도 방수와 투습기능을 동시에 갖췄다. 또한 특수 소재의 내피를 재킷 안에 붙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평소 도심에서는 패셔너블하게 입고 다니다가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보온성을 강화할 수 있다. 또 이 백화점 편집매장 몬타나스튜디오에 있는 '마무트'의 거위털 패딩은 접었을 때 가로 15㎝, 세로 20㎝ 크기로 줄어든다. 현대백화점 등에 입점한 '몽벨'의 익스트림 프리미엄 재킷은 무게가 160g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 이달호 바이어는 "기술과 소재의 발전으로 아웃도어와 캐주얼의 경계가 빠른 속도로 무너지면서 아웃도어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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