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과 장대한 산하가 장관이다.
드디어 천왕봉이 가깝게 보인다.
나무잎이 이제 붉게 물드는 것 같다.
저기만 넘으면 세석대피소가 나온다.
길고 긴 계단을 올라 앞을 보니 천왕봉이 더욱 가까워 졌다.
며칠만 지나면 온 산하가 붉게 물들것 같다.
저기가 바로 천왕봉.
세석대피소에 잠깐 들른다.
세석대피소에서 쉬고 있는 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
멀리 반야봉과 왼쪽에 노고단이 보인다.
반야봉과 노고단을 보니 많이 걸어 온 것 같다.
이 테바 샌달로 20km이상 걸어 온 것 같은데,
발이 전혀 아프지 않고 편하다.
이 샌달 가져오지 않았으면 고생 무지많이 할 뻔 했다.
지나온 길- 멀리 보이는 반야봉과 왼쪽의 노고단, 오른쪽의 만복대 봉우리를 보니 정말 많이 걸었다.
이제 체력도 많이 소모진 된 것 같다.
저 고개를 넘어서 조금만 더 가면 장터목이다.
장터목에서 거의 바닥난 식수를 보충해야 한다.
산 위에는 단풍이 물들고 있다.
세월이 느껴지는 고목.
천왕봉이 손에 잡힐 것 같다.
장터목 대피소가 보인다.
여기에서 1리터 물한병을 3000원에 구입하였다.
식수를 작은병에 보충하고 출발하여
제석봉에 올라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순간 정신이 번쩍든다. 카메라.........
성삼재에서부터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가 없다.
장터목산장 처마밑 석축에 앉아 잠깐 쉬면서
1리터 물병과 카메라를 놓고 온 것이다.
올 여름휴가때사진, 지난주 다녀온 캠핑사진등이 모두 카메라에 있는데...
2년전, 홍성에 있는 용봉산에서도
계곡에서 물을 마시다 카메라를 놓고 와서
잃어 버렸던 생각이 스치니 머리가 좀 아파온다.
어떻게 하나? 잠시 망설이다가
물병과 함께 놓았으니 그대로 있을 수도....
뒤돌아 빠른걸음으로 장터목까지 되돌아 왔다.
내려오면서 머리가 복잡해 진다.
시간은 촉박하고... 카메라는 어찌되었는지 궁금하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앉아있던 자리를 보니 물병과 카메라가 그대로 있다.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5시까지 중산리에 가야 하는데,
여기에서 모든게 뒤엉키는것 같았다.
시계를 보니 2시 30분이 넘었다.
안내판을 보니 여기에서 음수대가 있는 쪽으로 중산리까지 5.3Km다.
할 수 없이 방향을 우측으로 틀어 중산리로 향한다.
카메라를 찾은 안도감과 아쉬움이 남는 천왕봉을 생각하며
하산 한다.
정비되지 않은 너덜길을 터덜 터덜 내려오며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ㅎ
유암폭포.- 여기에서 머리에 물좀 뿌리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수해 흔적이 크게 나 있어 걷기에 아주 불편하다.
등산로가 너무 엉망이다.
다음에는 이 길로 절대 오지 말아야 겠다.
여기 위쪽 캠핑장옆에서 시원한 물이 흘러나와
위옷 벗어 던지고 등목과 함께 머리를 시원하게 감았다.
땀을 씻어내니 좀 살 것 같았다.
나뭇잎 사이로 천왕봉이 보인다.
사람모이는 단풍계절이 지나고 찬바람이 나면 지리산 종주를 다시 한번 해야 겠다.
주차장에서 일행과 막걸리 한잔하니 목이 시원하다.
이제 차안에서 늘어지게 자는 일만 남았다.
다음을 기약하며......
마르셀로
고생하셨습니다..!! 카메라 찾으신 게 참 다행이네요~~!! 종주 하기도 만만치 않은데 .. 사진 참 많이도 찍으셨습니다..^^ 09.09.22 10:01
답글 ┗ 시리우스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사진찍다가 시간 허비 많이 했고.... 카메라 때문에 혼자서 쇼를 했습니다. 감사 합니다. 11:22 09.09.22 11:22
수정 | 삭제 마니산
아유 카메라 때문에 그어렵게 힘들게가서 천왕봉도 몾올라가고 얼마나 서운했을가요 그마음 잘알것 같읍니다 그래도 카메라를 찿았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다음다시 도전하세요 천왕봉은 그자리에 있겠지요 09.09.22 13:04
답글 ┗ 시리우스
천왕봉은 봄에도 올랐었고..... 나중에 생각하니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내 모습이 너무도 우습더군요. 감사 합니다. 09.09.22 14:34
수정 | 삭제 흰기러기
부지런히 진행하셨는데 카메라 때문에 천왕봉을 생략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안타까우셨겠습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09.09.22 13:15
답글 ┗ 시리우스
단풍계절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 다시 한번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09.09.22 14:36
수정 | 삭제 북한산 다람쥐
지리산의 자태가 어머니의 품처럼 크고 따듯한것은 우뚝솟은 봉우리가 아니라 완만한 능선과 천왕봉 주변을 감싸고 있는 크고작은 군맥 입니다. 아마 지금쯤 붉게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있을것을 생각하니 가슴 설레입니다. 시리우스 수고했습니다. 09.09.23 06:49
답글 ┗ 시리우스
11월쯤에 다시 한번 갑시..... 09.09.24 21:51
수정 | 삭제 MARINEBOY
이날 날씨 아주 좋았었죠. 그나저나 아마 샌달 신고 종주하신 분은 시리우스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수고하셨습니다. 09.09.24 15:03
답글 ┗ 시리우스
등산용 샌달이라서 발이 편합니다. 샌달 안가지고 갖으면 고생 무지 할 뻔 했습니다. 감사... 09.09.24 21:53
수정 | 삭제 너구리아찌
아
답글 ┗ 시리우스
아쉽지만.. 카메라 찾은것 만으로도 안도가 됩니다. 천왕봉은 다음에 또 가면 되니까요. 감사 합니다. 09.09.25 13:33
수정 | 삭제
d산머슴
시리우스님 사진 즐감했습니다 2000년에 천왕봉을 만 나는데 첫종주였지요 10시간정도 걸렸는데 물 간식 부족으로 고생만당 그때이후 산행에 도움이되어지요 오래만에 지리산맥접하며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카메라 찿은것 넘다행이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09.10.06 16:39
답글
┗ 시리우스
조만간 한번 더 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자꾸 부르는것 같습니다 ㅎㅎㅎ...감사 합니다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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